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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4, 비타민신지니 다이어트 인플루언서 mmf원금 인터뷰. /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오늘은 10분만, 같이 움직여볼까요?"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비타민신지니'를 운영하는 필라테스 강사 신지은(35)을 만났다.
항공사 신지니는 누적 조회수 2억7500만 회, 구독자 130만 명을 보유한 다이어트·요가·필라테스 홈트 인플루언서다. 대표 영상으로는 '출렁이는 팔뚝 살 감량'(2950만 회), '볼록 튀어나온 아래 뱃살'(1474만 회), '허벅지 안쪽 살 챌린지'(1067만 회), '팔뚝 살 7분 리뉴얼'(1040만 회) 등이 있으며, 모두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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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비타민신지니'


영상 댓글 창에는 "아이 낳고 70kg까지 쪘는데 이 영상 따라 하고 55kg 됐습니다", "셀룰라이트가 정리되는 느낌, 팔 라인이 달라져요", "내 생의 가장 긴 10분", "2분 만에 땀이 sbi인베스트먼트 줄줄" 같은 체감 후기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매일같이 '1일 차 완료'라는 기록도 쌓인다.
신지니는 "하루에도 수십 건씩 감사 메시지를 받는다. 15kg, 20kg 감량 사례도 많고, 산후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사연도 있다. 숫자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삶이 바뀌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학생대출 ◇"영상으로 목소리 듣고 싶어요"…회원 한마디에서 시작된 유튜브



20250904, 비타민신지니 다이어트 인플루언서 인터뷰. /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신지니는 숙명여대 무용과 출신으로, 키는 158cm다. 재학시절 무용을 너무 사랑했지만, 무대에서 늘 경쟁해야 하는 환경은 자존감을 흔들었고, '무용수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
진로 전환점은 교양 수업으로 들은 요가였다. 남과 비교하는 무대가 아니라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그 경험은 곧 요가 지도자 자격 취득으로 이어졌고, 이후 필라테스 자격까지 빠르게 따내 학생 시절부터 강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 그는 필라테스 10년 차 강사다. 케어필라테스 Level 1·2·3 수료, 케어필라테스 지도자과정 최연소 교육 마스터, 미국 PMA 2018 컨퍼런스 워크숍 참여, 요가·핫요가·필라테스 매트 자격, 체형교정 전문가 자격, 임산부 재활(맘스바디케어)·산전 필라테스(STTOT) 과정 수료 등 탄탄한 이력을 갖췄다.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에서 특강을 맡으며 자연스레 '강사를 가르치는 강사'로 불리게 됐다.
유튜브 시작은 회원의 권유에서 비롯됐다. 신지니는 "구글에 다니던 회원님이 '선생님 목소리를 더 많은 분이 들으면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며, 18평 남짓한 스튜디오에서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이 채널의 씨앗이 됐다고 회상했다. 편집은 당시 남자친구이자 현재 남편이 맡았다.
그는 "기대는 실망을 키운다. 그래서 조회수를 기대하며 영상을 올린 적은 없다. '오늘도 성실히 올린다'는 과정에 집중했을 뿐인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신지니는 "'덕분에 제 인생이 달라졌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취업 성공, 산후우울증 극복, 웨딩드레스 피팅 성공 같은 피드백은 내가 올바른 길을 걷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강조했다.
◇"부위만 '쏙'은 어렵다, 하지만 '날씬해 보이게'는 된다"



20250904, 비타민신지니 다이어트 인플루언서 인터뷰. /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신지니는 초보자에게 "매일 5~10분도 운동이다. 습관이 잡히면 주 2~3회만으로도 충분히 유지된다"며 시간을 쌓기보다 빈도를 강조한다. 그의 루틴은 초보자 중심으로 설계된다.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동작은 과감히 뺀다.
그는 "제가 먼저 집에서 해보고 조금이라도 힘들겠다 싶으면 제외한다. 학생부터 부모님 세대까지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게 하는 게 원칙이다. 실제로 5살 아이가 따라 하는 영상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러한 '낮은 진입장벽'이 팔뚝·허벅지 히트 영상의 공통점이다.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면 괜찮은데 '시작'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제 목표는 일단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정말 하기 싫은 날엔 5분만 해보면, 그 5분이 활력과 자신감을 준다는 걸 알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지니는 "특정 부위만 빼는 다이어트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체지방은 전신에서 함께 줄어든다. 하지만 그 부위를 더 '날씬해 보이게'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답은 근력이다. 같은 1kg이라도 지방은 부피가 크고 근육은 작다. 팔의 늘어진 지방을 팔 근력운동으로 잡아주면 매끈하고 얇아 보이는 라인이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그의 루틴은 난도를 낮추되 자극은 바로 오는 동작으로 구성된다.
"뭘 매일 하면 좋나요?"라는 질문에는 "계단 걷기가 최고다. 헬스장의 '천국의 계단'과 효과가 같다. 예를 들어 12층에 산다면 하루 한 번은 걸어 올라가 보라. 힘든 날은 4~5층만 해도 충분하다. 하체는 가장 큰 근육군이라 칼로리 소모가 빠르고 자세 균형도 잡아준다"고 답했다.
◇"피자·떡볶이·케이크 OK"…'적당히'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20250904, 비타민신지니 다이어트 인플루언서 인터뷰. /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신지니는 다이어트 식습관에 대해 '금지'가 아닌 '생각의 전환'을 강조한다. 무용과 시절 그는 극단적인 굶는 다이어트를 반복하다 요요와 역류성 식도염을 겪었다. 그때의 실패가 철학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그의 홈트 채널을 관통하는 핵심은 식단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바꾸는 도전이다.
그는 "하지 말라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억지로 참으면 폭식이 온다. 저는 음식을 금지하지 않는다. 식욕을 안정시키고 식사법을 바꿔 같은 음식도 더 빨리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적은 양에서 만족을 높여 과식·폭식을 막는 식습관 교정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고픈데 취침이 얼마 안 남았으면 '지금 먹으면 내일 속이 편할까?'를 떠올려보라. 생각의 전환이 포인트"라고 부연했다.
본인도 엄격한 식단은 하지 않는다. "피자·떡볶이·케이크도 먹는다. 대신 잠, 규칙성, 과식 금지 같은 좋은 습관에 집중한다. 단백질 쉐이크로 끼니를 대체하지도 않는다. 자연스러운 유지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가 모두에게 권하는 생활 루틴은 또 있다. 식사 후 5~10분 걷기다. "짧지만, 혈당을 안정시키고 소화를 돕는다. 체중 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는 벌이 아니라 선물"



20250904, 비타민신지니 다이어트 인플루언서 인터뷰. /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촬영·편집·수업·클래스를 동시에 굴리는 삶. 비결은 '움직임' 자체다. 그는 "살 빼려고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포기하기 쉽다. 그러나 활력을 얻으려고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일이 술술 풀린다"고 했다.
여름에는 외부 활동, 겨울에는 온라인 클래스 준비에 집중하는 등 계절에 따른 '시즌'에 따라 스케줄을 열며 삶과 일의 밸런스를 조절한다.
그의 권장 운동 빈도는 주 2~3회지만, 초보자라면 습관이 자리 잡을 때까지 매일 5~10분을 권한다. "습관이 만들어지고 체질이 변하면 주 3회만으로도 충분히 유지된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유튜브와 함께 온라인 클래스를 운영하며 '먹으면서 하는 건강한 다이어트 프로그램', '상체 라인 집중 클래스' 등을 통해 습관 전환을 돕고 있다. "몸을 예쁘게 만드는 걸 넘어 건강을 지키는 다이어트,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에 영감을 주는 웰니스 전파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지니는 "다이어트는 벌이 아니라 선물이다. 무엇을 빼앗는 게 아니라 좋은 습관을 하나둘 더하는 일"이라며 "오늘은 계단 몇 층, 식사 후 10분만 걸어보라. 하기 싫은 날엔 5분만. 그 작은 시작이 몸과 마음을 당신 편으로 데려온다"고 말했다.
글=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사진·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