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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이제는 좀 꺼려집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항공업계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시장에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15일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미주 노선 누적 여객은 약 32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천공항 전체 국제선 여객의 10% 가까이를 차지하는 주요 노선이다.
앞서 지난해 인천-미 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 주 노선 누적 여객은 약 647만 명으로 집계됐다. 환승객도 261만 명에 달해 미주 노선은 인천공항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샌 이시드로 랜드 입국항의 입국심사장.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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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LG에너지솔루션 사태 이후 미국행 예약 취소와 연기 문의가 늘고 있어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미국발 이슈가 언론을 타면서 단체 출장과 유학, 연수 승객의 예약 연기와 노선 변경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미주 전 노선에 걸쳐 심리적 위축 현상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월부터 12월은 미주 노선의 비즈니스 출장, 학회 참석, 유학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다. 이는 가을과 겨울 학기 시작 시기와 맞물려 대학 및 연구기관에서 학회와 비즈니스 행사가 빈번해지는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미국 신규사업자대출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하지만 최근에는 일정 변경과 대체 지역으로 유럽이나 동남아시아를 추천하는 문의가 잦아지고 있다.

9.1부동산정책 일부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도덕적 불신과 불안감 때문에 당분간 미국 여행을 자제하겠다”는 목소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입국 심사가 가뜩이나 까다로워졌는데 향후 단속 강도가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여행객은 “마음 같아선 미국 불매운동까지 생각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기업의 문제를 넘어선 미국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대신 다른 여행지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런 소비자 불신 심리가 계속될 경우 미주 노선에 대한 타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는 예약 취소가 대규모로 일어나진 않았지만 점차 이어지는 예약 연기와 심리적 불안은 실제 수요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화 땐 미주 노선 운영 전략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사태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단속국의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300여 명의 한국 근로자가 구금된 것이 발단이 됐다.
풀려난 한국인들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