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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금값 랠리를 이끄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앙은행 매입 확대와 공급 제약으로 중장기 상승세가 유효하다고 분석한다. 은 역시 산업 수요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온스당 372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장 초반 3702.9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마이너스통장 이자계산기 치를 경신했다. 한국시간으로 16일 오후 11시49분 기준 전일보다 0.3% 오른 온스당 3690.59달러를 나타냈다. 금 투자는 2024년부터 2년간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말 대비 현재 금 누적 수익률은 80%에 육박한다. 특히 최근 금값 랠리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이끌고 있다. 지난 달 열렸던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경의선복전철 연설 후 금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약 10% 넘게 올랐다. 오는 16~17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p) 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금값에 추가로 상승 동력이 붙은 것이다. 실질금리가 낮아질수록 무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진다. 오안다 산하 마켓펄스 애널리스트 자인 바우다는 “글 무보증 신차 장기렌트 로벌 성장 둔화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여전히 안전자산 수요를 높이고 있지만, 금값 랠리를 이끄는 핵심 요인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라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최근 2년 동안 금 가격이 고공행진했음에도, 중장기적인 업사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스위스 UBS 은행은 금 가격 전망치를 올해 온스당 3800달러로, 2026년 중반 폐업 에는 390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단기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난다고 해도 금 가격의 중장기적인 우상향 흐름은 유효하다”며 “러시아, 중국, 터키 중앙은행은 탈달러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금 매입을 이어갈 것이다. 여타 신흥국 중앙은행 우리자산운용 들도 보유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금 매장지를 찾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채굴 비용은 인건비, 환경 규제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금 공급량은 구조적으로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요·공급 불균형을 기반으로 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은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오르면서 역사상 가장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황선경 연구위원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 은 가격은 지난 7월 말 기준 온스당 39.3달러로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월 대비 가격 상승률은 약 33%로, 금(29%), 비트코인(29%) 수익률을 앞질렀다. 황 연구위원은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면서 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과 은은 특정 통화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 보존 수단으로, 경제 불안기마다 가격이 뛰는 경향을 보여왔다. 최근 금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대안 자산으로 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은은 금과 달리 절반 이상이 산업용으로 쓰이며 친환경 에너지, 전기차,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서 필수로 사용돼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되지만, 생산방식 특성상 공급 탄력성이 낮아 수요 급증에 대응하는 능력이 제한된다”며 “이미 수급 불균형 상태에 진입했으며 203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은 주로 중앙은행과 국가기관 중심의 수급 구조를 가진다. 반면 은은 시장 규모가 작아 개인 투자자와 민간 시장 수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유용한 투자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황 연구위원은 “작은 규모의 수요 변화만으로 은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은을 대량으로 매수하는 ‘실버 스퀴즈’(silver squeeze)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은 가격은 금 가격과 높은 상관을 보여 적절히 활용할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유용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