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관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장이 전용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상급종합병원들의 로봇수술 집도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면서 이를 이용한 외과수술 비중이 매년 늘고 있다. 최소 절개로 흉터도 적고, 회복도 빨라 환자들도 로봇수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비급여 항목으로 병원마다 가격 편차가 커 로봇수술을 망설이는 사람도 늘고 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로봇수술 비용은 1000만원대에서 최대 25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병원들은 질환과 난이도, 수술 소요시간 등을 토대로 병원마다 자율적으로 책정해 진료비용을 받고 있다.



오늘주식
차세대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 5(da Vinci 5).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 제공.


심평원에 등록된 로봇 수술 비급여 정보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 기기만 등록돼 있다. 다빈치는 20년 전 한국에 가장 처음 들어온 로봇수술기로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다이야기
서울병원은 다빈치 XI장비 로봇수술은 1100만원, 다빈치 SP장비 수술은 1150만원으로 산정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갑상선암을 구강접근과 액와(겨드랑이)접근으로 나눠 1000만원에서 1400만원의 수술비를 받고, 서울대병원은 수술시간과 난이도에 따라 1120만원에서 1400만원으로 산정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들은 복강경, 개복수술보다 최소침습수술인 로LG화학 주식
봇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질환별로 가격이 책정된다고 환자들에게 안내를 해주고 있는데, 통계적으로 해마다 로봇수술 수술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병원들은 로봇수술이 환자와 의료진의 이점이 함께 존재하고 있어 장점이 높다고 설명한다. 박민구 고대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오리지널 바다이야기
수술의 경우 개복 대비 출혈·수혈·입원 기간·전체 합병증 감소가 일관되게 보고되고, 초기 요실금 회복과 발기 기능 회복에 우월 또는 비열등 결과도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비뇨의학과는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암 근치적 절제술, 부분 신절제술, 신우성형술, 근치적 방광절제술, 전립선비대증 수술 등이 다기관·다국적 근거를 바탕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했다.황금포커성
갑상선암과 유방암, 산부인과 등에서도 로봇수술이 많이 쓰인다. 고대안암병원 관계자는 “갑상선암 로봇수술의 경우 입으로 접근하는 구강접근이 흉터도 없고 부작용도 적어 많이 선택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상급병원들도 로봇수술을 기반으로 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하며 해당 외과 의료 기술을 알리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병원마다 로봇기기를 공유자원으로 놓고 진료과별로 정해진 날짜를 받아 외과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삼성서울병원은 폐식도외과에서만 전용으로 쓰는 다빈치 장비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엔 의사가 손에서 조직을 밀고 당기는 힘이 느껴지는 ‘포스피드백’ 기술이 탑재된 ‘다빈치5’와 같은 가장 최신 기기를 도입하며 의료 자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의료진들은 수술자의 인체공학 측면에서 로봇은 전통 복강경 대비 근골격 부담과 피로도를 낮춰주고,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로봇이 전반적으로 덜 피로하다는 결과가 확인되고 있어 로봇수술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의료진과 환자 모두 로봇수술을 원하지만, 비용 부담에 환자들이 수술을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나온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치료 효과가 명확한 질환에 대해 로봇수술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후보 시절 공약하기도 했다. 국정과제에는 해당 내용이 담기지 않았지만, 로봇수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 질환에 급여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될 전망이다. 다만, 로봇수술은 환자와 보험사, 병원 등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급여화가 되기까지 난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들은 로봇수술이 급여로 인정돼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싶어한다. 보험사 역시 막대한 실손보험금 지급 부담으로 급여화가 되길 바란다. 의료진은 로봇수술이 병원의 수익과 직결돼 급여화가 달갑지 않다. 정부는 건보 재정 등 여러 사안을 감안해야 한다. 박 교수는 “로봇 수술 비용의 급여화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아직 해결책이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차원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급여화를 진행하려면 로봇수술 관련 표준 데이터들을 축적해 안전성과 비용, 효과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적정수가 등을 정할 수 있는데, 현재는 이런 준비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대다수 암종에서 로봇수술이 급여화됐고 영국은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로봇수술 혜택을 매년 늘리고 있다. 대만은 표준치료로 자리잡은 질환에 대해 선별 급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국립대병원 등에 첨단 로봇수술기를 도입하도록 국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모든 로봇수술은 비급여다. 심평원 관계자는 “다빈치 로봇수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을 받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신의료기술평가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비용 효과성 등을 평가받아 최종적으로 비급여로 산정됐다”며 “다시 급여 항목으로 전환하려면 관계자의 신청을 통해 비급여 항목을 재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선별급여로 진입하거나 건강보험 급여로 진입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민성 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