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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건축은 탄소 저장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 신기술 도입, 에너지 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산림청과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이 목재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환경단체의 반발과 인프라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오사카 엑스포장에 설치된 둘레 2㎞로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 인증을 받은 ‘그랜드 링’. (사진=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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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지자체, 목조 건축 활성화에 앞장…목재 자급률 20여년 만에 2배 이상↑

일본은 2010년 공공건축물 목조화에 관련된 법률을 제정하고, 2021년 이를 민간건축물까지 확대했다. 또 ‘목재이용촉진조례’라는 제도를 마련해 지방정부가 직접 목재 사용을 장려한다. 쇼핑몰 사업자 각 도도부현은 지역에서 생산된 목재, 즉 ‘현산재’의 사용량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그 방식은 현마다 조금씩 다르다.
야마나시현은 구조재 사용량에 ㎥당 1만 5000엔, 내장재에는 2000엔까지 지원한다. 사이타마현은 신축 주택에 현산재를 40% 이상 사용하면 ㎥당 1만 1000엔을, 80% 이상이면 2만엔까지 차등 지급한다. 나라현은 이율계산기 자국 목재를 구조재로 5㎥ 이상 쓸 경우 JAS 인증 여부에 따라 최대 30만엔을 지원한다.
일본에서는 주택을 포함해 중·대규모 민간 건축물에도 과감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후쿠이현은 연면적에 따라 최대 500만엔, 이바라키현은 대형·중고층 건축물에 최대 5000만엔까지 지원한다.
일본의 2002년 목재 자급률은 1 한국저축은행면접 8.8%로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3년 일본의 목재 자급률은 41.1%로 20여년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국산재 활성화, 공공건축물 목조화 의무화, 첨단 목재산업과 탄소중립 전략까지 연결된 산업·환경 융합형 정책을 펼친 결과이다.
일본은 2010년 목재 이용 촉진법에 따라 저층 공공건축물은 원칙적으로 목재를 사용 차량연비계산 해야 한다. 대형·중고층 건축에도 CLT(구조용 직교 집성판, 나뭇결을 서로 직각으로 교차시켜 접착한 구조용 목재 패널) 등 신기술을 적용해 도서관, 학교, 시청사, 경기장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목재를 탄소저장고로 간주하면서 건축·제품·에너지(바이오매스 발전)까지 목재 활용을 도모한다. CLT, LVL(적층 베니어 목재) 셀룰로스 나노섬유 등 신소재 개발 적극 지원 및 목조 고층빌딩(10층 이상) 실험 및 법제화 추진도 최대 장점이다.



오사카엑스포 행사장 내에 아이다 그룹 홀딩스와 오사카 공립대학이 공동으로 건립한 파빌리온 전시관. (사진=박진환 기자)



오사카엑스포에 둘레 2㎞ ‘그랜드 링’ 선보여…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 인증

일본 오사카 서쪽 인공섬 유메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오사카 엑스포에는 둘레가 2㎞를 넘는 거대한 목재 건축물인 ‘그랜드 링’이 목재를 활용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어로 ‘큰 지붕 링’이라고 하는 그랜드 링은 둘레가 약 2㎞이고 폭 30ｍ·최대 높이 20ｍ인 목조 원형 건축물이다.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로 기네스 인증을 받기도 했다. 그랜드 링의 건축 면적은 6만 1000㎡로 삼나무와 편백 등 목재에 못을 쓰지 않는 일본 전통 공법으로 짜 맞췄다.
목조 건축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관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아이다 그룹 홀딩스와 오사카 공립대학이 공동으로 마련한 파빌리온 전시관이다.
이 전시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니시진 직물로 감싼 건물과 가장 큰 부채 모양의 지붕으로 각각 기네스 세계 기록 인증을 받았다.
이 전시관의 특징은 내부 중앙에 설치한 미니어처인 웰니스 스마트 시티를 재현한 구조물이다. 인공광합성을 중심으로 차세대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식량, 물을 자급자족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실현했다.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도심에는 높이 44m, 11층 건물의 고층 목조 건물이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5대 대형 건설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바야시(Obayashi Corporation)가 2022년 3월 지은 직원 교육 및 트레이닝 센터인 포트플러스 건물이다.
목조는 약하다는 편견을 깬 3620㎡의 대규모 고층 목조 건물이다. 포트플러스는 2000㎥의 나무를 사용해 약 1325t의 이산화탄소 고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만 제외하고 전체가 목조다.
포트플러스의 경우 일본 자국 목재 사용 비율은 85%다. 목구조 접합 기술을 사용해 목재 구조물임에도 강철 또는 RC 건축물 수준의 강도와 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내진·내화 성능도 확보된 상태다.
포트플러스의 경우 건축 당시 정부 보조금으로 모두 5억엔을 지원받았다. 지자체는 조례 제정을 통해 목조건물에 대해 층고를 높이고 용적률을 늘려주는 방향으로 지원을 해준다.



일본의 5대 대형 건설사 중 하나인 오바야시(Obayashi Corporation)가 2022년 3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도심에 건립한 포트플러스. (사진=박진환 기자)



서울·충북·대전 등 전국서 목조건축붐…국산목재 자급률 18.7% 그쳐

최근 서울을 비롯해 충북, 강원 등 전국에서 목조 건축붐이 일고 있다. 우선 서울에서는 종암동 개운산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이 ‘탄소중립 공동체 아파트’를 목표로 재개발하고 있다.
최고 20층, 130가구 규모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할 이 아파트는 철근 콘크리트 방식으로 짓는 112가구 외에 18가구를 ‘나무 아파트’로 짓는다.
조합은 나무 아파트의 탄소 감축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18가구를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을 경우 이산화탄소가 총 5130t 나오는 반면 목구조를 적용하면 배출량이 1062t으로 79.3% 줄어든다.
공공기관도 목조 건물을 짓는 추세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국내 최고층인 지상 7층의 목조건축물을 지난 5월 대전에서 개관했다. 목재 1449㎥를 사용했고, 이 가운데 66.8%인 968㎥가 국산 목재(낙엽송)다.
산림청 산하 임업진흥원도 대전 유성구의 장대공공주택지에 지상 7층, 연면적 8130㎡ 규모로 목조 신청사를 2026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충북 증평군도 율리휴양촌 일원에 다목적 목조 호텔을 건립한다. 증평군은 국비 65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951㎡, 4층 규모로 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해 2028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재료는 국산 목재를 사용한다.
서울 종로구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구민회관을 지상 5층 규모의 목조 건축물로 짓는다. 구민회관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대전시도 보문산에 193m 높이의 전망타워를 목재로 짓는다. 전망타워가 건립되면 시루봉 해발(457.6m)과 비슷한 높이로 대전의 새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목재산업은 이웃나라인 일본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목재이용량을 보면 국산목재 사용량이 한국은 530만 6000㎡인 반면 일본은 3440만㎡에 달한다. 1인당 목재소비량(㎡/1명)이 한국 0.55, 일본 0.64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국산 자급률은 일본이 43%, 한국이 18.7%로 2배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엄창득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은 “글로벌 이슈인 탄소중립 실현에 우리나라도 적극 동참하기 위해 18대% 수준인 국산 목재 자급률을 높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산목재의 수요처를 확대하고 목재산업을 활성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재산업 활성화는 목조건축에서 시작한다“며 “수확된 목재를 장수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용도가 목조건축”이라고 덧붙였다.
박진환 (pow17@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