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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유엔총회를 이틀 앞둔 21일 캐나다·호주 등과 함께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승인했다. 찰스 3세 국왕을 국가원수로 삼은 영연방 3국이 동시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것이다. 프랑스도 팔레스타인 승인을 이미 예고한 바 있어 이스라엘의 강력한 동맹인 미국을 제외한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강력한 견제 속에 국제사회에서 국가 대접을 받지 못했던 팔레스 외담대 타인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단초가 된 ‘밸푸어 선언’ 당사국이 108년 만에 ‘결자해지’에 나서는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으로 평화 공존하자는 ‘두 국가 해법’이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평화와 은행 이자 비교 ‘두 국가 해법’에 대한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영국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조치는 하마스(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슬람 무장 단체)에 대한 보상이 아닌, 오히려 하마스를 완전히 배제하겠다는 의미”라며 “내각에 수주 내로 (하마스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라고도 지시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2007년 가자지구를 접수한 하마 개인회생대출 스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치해 온 온건 성향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 분열돼 있다. 정식 국가 승인 대상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임을 확인한 것이다.



AP 연합뉴스“우리도 나라다” 환호하는 런던 팔레스타인 대표부 21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팔레스타인 대표부 앞에서 관계자들이 팔레 파산상담 스타인 국기를 게양하며 기뻐하고 있다.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유엔총회를 앞두고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과거 팔레스타인 승인국은 아랍·이슬람권 국가들과 중국·러시아 등 비서방국가가 주축이었다. 서방 선진국 협의체인 G7(7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입장을 고려해 팔레 아파트전세금대출 스타인 승인을 미뤄 오다 세 나라가 입장을 선회했다. 대외 정책에서 대체로 단결해 온영미권 안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오커스(미국·영국·호주)도 중동 문제에서 입장이 갈리게 됐다.
영국이 팔레스타인 인정 국가 대열에 합류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았지만 사문화해 있던 ‘오슬로 협정’에 따른 ‘두 국가 해법’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 로드맵을 담은 오슬로 협정이 체결되고, 체결 주역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이 노벨 평화상을 받으면서 평화 정착 기대감이 커졌다. 당시 협정은 양측이 협상을 통해 영토와 경계선, 안보 문제 등을 획정하고,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협정에 서명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1995년 극우파에 암살되고, 팔레스타인에서도 대이스라엘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협정은 표류했다. 여기에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것이 결정타가 돼 파국을 맞았다.
이런 와중에 영국의 입장 전환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지역 갈등에 ‘원죄’가 있는 영국이 뒤늦게나마 나섰다는 것이다. 영국은 1차 대전 당시 승리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과 유럽, 러시아에 큰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지닌 유대인 사회에 손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1917년 아서 밸푸어 외무 장관이 유대인 은행 가문 로스차일드가(家)에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정착을 지지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며 ‘밸푸어 선언’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유대인의 시오니즘(유대인이 시온의 땅, 즉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하자는 것) 운동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영국은 앞서 1915년에 아랍 민족엔 ‘독립국을 세워주겠다’는 ‘후세인 맥마흔 서한’을 보낸 상황이었다. 또 전후 중동 분할을 위해 프랑스와 맺은 ‘사이크스·피코 협정’에선 팔레스타인을 ‘국제관리구역’으로 놓겠다고 했다. 영국이 팔레스타인 땅을 놓고 아랍인과 유대인, 프랑스에 모두 상충된 약속을 하며 갈등의 씨앗을 뿌린 셈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격퇴전을 벌이며 민간인을 포함, 6만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지만,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도 영국이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결심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BBC는 “1차 대전 당시 영국의 행보가 오늘날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남겨 놓았다는 것이 다수 역사가의 평가”라며 “(영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은) 현실 상황을 크게 바꾸지 못하겠지만, 상징성은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이스라엘의 존재를 위협하고 테러리즘에 터무니없는 보상을 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는 맞대응으로 유엔 총회에서 요르단강 서안 지구 합병 선언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필요한 영토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받아들여져 더 큰 갈등과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미국도 여전히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에 반대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영국 국빈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문제에 대해 “나는 스타머 총리와 의견이 다르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전쟁을 끝내고, 두 국가 공존을 위한 평화 합의를 한 다음에야 국가 인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즉각 환영했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 장관은 “이번 결정은 팔레스타인의 독립과 주권을 향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열었다”고 했다. 국가 승인 대상이 아닌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인의 땅과 성지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독립국가를 수립하는 데에 중요한 진전”이라는 환영 성명을 냈다.
☞밸푸어 선언
1917년 아서 밸푸어 영국 외무장관이 유대계 유력 가문 로스차일드에 보낸 외교 서한.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 건설을 지지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영국은 2년 전 같은 지역에 아랍계 국가 수립을 약속하는 내용의 ‘후세인-맥마흔 서한’을 작성했기에 ‘이중 약속’ 논란이 일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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