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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정희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2-07 04:56조회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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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아프리카 에스와티니 은톤도지에 사는 안딜레 트팔라(5·왼쪽 두 번째)와 가족들이 김경우(맨 왼쪽) 양평동교회 목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이튿날 찾아간 바얀다 흐라트주와코(9살·왼쪽 세 번째) 집 앞에서 바얀다 가족과 나경식(왼쪽 두 번째) 한영교회 목사, 김 목사(오른쪽)가 기념 촬영하며 웃는 모습. 바얀다와 동생들은 이날 목사들에게서 받은 선물을 손에 꼭 쥐고 있다.
구름이 내려앉은 초록 능선, 우기를 맞아 비가 내리는 드넓은 언덕 위로 풀 뜯는 소와 염 바다이야기무료 소들이 걱정 하나 없이 느긋하게 돌아다닌다. 말 그대로 ‘부족함 없을 푸른 초장’(시 23:1~2) 같은 풍경을 마주한 건 지난달 13일 월드비전 ‘밀알의 기적’ 캠페인으로 아프리카 남단 작은 왕국 에스와티니의 은톤도지 지역을 찾아가던 길이었다. 캠페인에 함께한 김경우 양평동교회 목사, 나경식 한영교회 목사는 잘 닦인 아스팔트 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 묘한 백경게임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각한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고통받는 나라, 국민 10명 중 3명 가까이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앓는 최악의 에이즈 국가, 실업률 40%·빈곤 가정 70%에 달하는 나라라는 현실과 그 풍경의 간극이 컸기 때문이다.
아이와 엄마의 꿈이 이어지는 길
사이다쿨
그 이질감은 메인 도로를 벗어나는 순간 사라졌다. 마을로 들어가는 벌건 흙길이 현실을 자각시켰다. 며칠째 내린 빗물을 소화하지 못한 길은 패이고 흘러내렸다. 좁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에서 사륜구동 SUV 차량조차 몇 번을 미끄러지며 헛바퀴를 돌렸다. 그 위태로운 길은 주민들이 걷는 길이기도 했다. 혼자 맨 오리지널골드몽 발로 나 앉아있는 어린아이, 짐을 머리에 이고 비 맞으며 걸어 오르는 노인이나 여성, 일하는지 노는지 모르겠는 청년 무리도 몇 차례 마주쳤다.
그렇게 40분 가까이 언덕을 오르고 다시 30여분 숲길을 더 들어가 만난 안딜레 트팔라(5) 가정이 처한 현실은 더 날 것이었다. 어린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 또 다른 세 살 바다이야기게임 배기 사촌과 그 부모까지 일곱 식구가 할아버지 파야스 마파랄라(75)씨에게 의존해 산다. 할아버지가 손수 나무를 엮고 흙을 발라 지은 두 칸짜리 집이 간신히 가족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에스와티니 평균 수명 57세를 이미 훌쩍 넘긴 그는 이제 수입이 없다. 다른 집 소 떼를 봐주며 생계를 잇는 할머니는 삶에 지친 듯 표정도, 말도 없었다. 그나마 안딜레의 엄마 놀도와지 타민(22)씨가 낯가리는 아들에게 파란 티셔츠를 선물하는 김 목사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고등학생 때 안딜레를 임신하며 학업을 중단했던 타민씨는 남편 없는 독신 엄마다. 에스와티니에서 흔한 경우다. 다행한 건 최근 그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것. “월드비전을 통한 지역 사회 도움으로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그는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올해 학교에 입학하는 안딜레와 타민씨가 무사히 학업을 이어가려면 가족의 생계가 확보돼야 한다. 빛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한 안딜레의 집안을 둘러보던 김 목사는 “우리의 작은 도움이 이 가정에 희망의 빛이 될 수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작은 발로 1시간 넘게 걸어 학교를 다녀야 할 안딜레가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미리 알았으면 운동화를 가져올 걸”이라며 몇 번이나 안타까워했다.
“한 아이 변화, 그 가정과 사회 변할 것”
다음 날 방문한 바얀다 흐라트주와코(9)의 집은 더 외딴곳에 있었다. 산 정상 즈음까지 올라와 다시 아슬아슬한 나무판자 다리가 놓인 골짜기를 건너자 낡은 천막을 두른 집이 보였다. 그 폐허 같은 집터에서, 아기를 업은 엄마 놈사(40)씨가 밝고 환히 웃으며 나왔다. 큰아들 바얀다와 7살 둘째 아들, 네 살 셋째는 두 목사가 선물 보따리를 꺼내자 흙벽돌 벽에 등을 붙인 채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바얀다는 나 목사가 건넨 축구공이 너무 좋아 어쩔 줄 몰라 했다. 바얀다는 이미 학교에 다녔어야 하는 나이지만, 초등학교 입학 전 보내야 하는 프리스쿨을 보낼 돈이 없어서 입학을 미뤄왔다. 놈사씨 남편은 부정기적으로 건축 일을 찾아다니지만 언제 돈을 가지고 올지 모른다. 사실상 놈사씨가 이웃 빨래 등을 해주며 겨우 생계를 잇는 터라 학비나 교복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놈사씨는 “더는 미룰 수 없어 지난해 둘째와 함께 무작정 (프리스쿨을) 보냈다. 빚을 진 상태라 걱정되지만 그래도 학교를 보내서 좋다”며 큰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바얀다는 매일 아침 1시간 45분을 걸어 학교에 가는 것조차 “너무 좋다”고 했다. 이어 “열심히 공부해서 경찰이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형을 따라 동생 샤가니포도 “난 우주 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외쳤다.
짓다 만 듯한 집 안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연기가 자욱했다. 따로 부엌 공간이 없는데 밖에 비가 내려 집 안에 불을 피운 탓이었다. 익숙한 듯 매운 연기 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아이들을 보며 나 목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꿈을 말하고, 환하게 웃는 이 아이들은 이미 사랑받는 존재인데 내가 울어서 미안하다”면서 “이 아이 한 명을 돕는 것으로, 가정이 변화되고 이 지역 사회가 변화하는 자리에 우리가 초대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아이들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어려움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지켜주십시오.” 마지막 나 목사의 축복 기도에 내내 의젓하던 바얀다는 눈물을 훔쳤다.
은톤도지(에스와티니)=글·사진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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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내려앉은 초록 능선, 우기를 맞아 비가 내리는 드넓은 언덕 위로 풀 뜯는 소와 염 바다이야기무료 소들이 걱정 하나 없이 느긋하게 돌아다닌다. 말 그대로 ‘부족함 없을 푸른 초장’(시 23:1~2) 같은 풍경을 마주한 건 지난달 13일 월드비전 ‘밀알의 기적’ 캠페인으로 아프리카 남단 작은 왕국 에스와티니의 은톤도지 지역을 찾아가던 길이었다. 캠페인에 함께한 김경우 양평동교회 목사, 나경식 한영교회 목사는 잘 닦인 아스팔트 길을 달리는 차 안에서 묘한 백경게임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각한 엘니뇨에 따른 가뭄으로 고통받는 나라, 국민 10명 중 3명 가까이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앓는 최악의 에이즈 국가, 실업률 40%·빈곤 가정 70%에 달하는 나라라는 현실과 그 풍경의 간극이 컸기 때문이다.
아이와 엄마의 꿈이 이어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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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질감은 메인 도로를 벗어나는 순간 사라졌다. 마을로 들어가는 벌건 흙길이 현실을 자각시켰다. 며칠째 내린 빗물을 소화하지 못한 길은 패이고 흘러내렸다. 좁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에서 사륜구동 SUV 차량조차 몇 번을 미끄러지며 헛바퀴를 돌렸다. 그 위태로운 길은 주민들이 걷는 길이기도 했다. 혼자 맨 오리지널골드몽 발로 나 앉아있는 어린아이, 짐을 머리에 이고 비 맞으며 걸어 오르는 노인이나 여성, 일하는지 노는지 모르겠는 청년 무리도 몇 차례 마주쳤다.
그렇게 40분 가까이 언덕을 오르고 다시 30여분 숲길을 더 들어가 만난 안딜레 트팔라(5) 가정이 처한 현실은 더 날 것이었다. 어린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 또 다른 세 살 바다이야기게임 배기 사촌과 그 부모까지 일곱 식구가 할아버지 파야스 마파랄라(75)씨에게 의존해 산다. 할아버지가 손수 나무를 엮고 흙을 발라 지은 두 칸짜리 집이 간신히 가족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에스와티니 평균 수명 57세를 이미 훌쩍 넘긴 그는 이제 수입이 없다. 다른 집 소 떼를 봐주며 생계를 잇는 할머니는 삶에 지친 듯 표정도, 말도 없었다. 그나마 안딜레의 엄마 놀도와지 타민(22)씨가 낯가리는 아들에게 파란 티셔츠를 선물하는 김 목사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고등학생 때 안딜레를 임신하며 학업을 중단했던 타민씨는 남편 없는 독신 엄마다. 에스와티니에서 흔한 경우다. 다행한 건 최근 그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것. “월드비전을 통한 지역 사회 도움으로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그는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올해 학교에 입학하는 안딜레와 타민씨가 무사히 학업을 이어가려면 가족의 생계가 확보돼야 한다. 빛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한 안딜레의 집안을 둘러보던 김 목사는 “우리의 작은 도움이 이 가정에 희망의 빛이 될 수 있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작은 발로 1시간 넘게 걸어 학교를 다녀야 할 안딜레가 다 떨어진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미리 알았으면 운동화를 가져올 걸”이라며 몇 번이나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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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다 만 듯한 집 안은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연기가 자욱했다. 따로 부엌 공간이 없는데 밖에 비가 내려 집 안에 불을 피운 탓이었다. 익숙한 듯 매운 연기 속에서 아무렇지 않은 아이들을 보며 나 목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꿈을 말하고, 환하게 웃는 이 아이들은 이미 사랑받는 존재인데 내가 울어서 미안하다”면서 “이 아이 한 명을 돕는 것으로, 가정이 변화되고 이 지역 사회가 변화하는 자리에 우리가 초대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아이들의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어려움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지켜주십시오.” 마지막 나 목사의 축복 기도에 내내 의젓하던 바얀다는 눈물을 훔쳤다.
은톤도지(에스와티니)=글·사진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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