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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



▲2025년 10월 3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박장범 KBS 사장(왼쪽)과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국회방송 생중계 갈무리



박장범 KBS 사장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로부터 '1000명을 자르라'는 주문을 받았다는 의혹을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올해 3월 KBS 박장범 사장의 52주년 창립기념사, 나아가 지난해 논란이 된 이른바 ' 캐피탈할부조건 KBS 장악 대외비 문건'에도 '정원 1000명'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장범 사장은 지난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로부터 '1000명을 자르라는 오더(주문)가 내려왔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KBS 현원, 근무하는 직원이 4000명이다. 4000명 중에 1000명을 어 예금은행수신금리 떻게 구조조정을 하나. 저희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인위적 구조조정을 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20% 감축은, 저희가 정원은 서류상 인원이고 현원은 실제 일하는 근무하는 인원인데 서류상 인원인 정원이 5000명”이라면서 “일하는 직원분을 1000명을 자른다는 건 상식적으로도 법적으로도 맞지 않는 말”이라고 했다.

리드코프 수퍼론

▲2025년 3월 박장범 사장의 KBS 공사창립 기념사를 보도한 기사 제목들 갈무리



다만 박 사장은 불과 몇 달 전에 '1000명 감축'을 공언한 적이 있다. 올해 3월 한국방송공사(KBS) 52주년 창립기념사를 통해 “KBS 경영 학자금추가대출신청 을 더욱 혁신하고 효율화하겠다. 현재 KBS 정원은 5248명이다. 이 조직정원을 20% 감축하겠다. 1000명이 넘는 규모”라고 밝힌 것이다. KBS 인력으로 배정돼있는 정원과 실제 근무자인 현원의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을 '경영 효율화'로 표현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이 '1000명 감축' 계획은 지난해 이른바 영세민전세자금대출추가대출 'KBS 장악 대외비 문건'으로 논란이 된 문건에도 등장한 적이 있다. 지난해 3월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하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전문을 공개한 이 문건에선 “정원축소 및 인력감축계획과 연계하여 내부혁신 방안의 하나로 대내외에 선언할 필요”가 있다며 “정원 5404명→4200명으로 대폭 축소 후, 연차적으로 축소하여 3600명(?) 이하 수준으로 정원을 축소할 것임을 선언함”이라고 적힌 대목이 확인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공개한 '대외비 문건' 중 정원 감축에 관한 부분 갈무리



이 '대외비 문건'은 실제 박민 전 사장이 이행했던 '대국민 담화(사과)', '국장 임명동의 무시' 등과 일치해 사장과 특정 세력의 결탁을 보여주는 근거라는 의혹을 불렀다. KBS 사측은 이를 “괴문서”라며 지난해 6월 MBC 제작진에게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형사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올해 7월 제보자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했고 중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된다며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후임 박장범 사장에 대해서도 '1000명 감축 오더'가 이뤄졌다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박장범 KBS사장이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정감사에선 박장범 사장 사퇴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사장에게 “대외적으로 용산(대통령실)이나 이런 쪽에서 봤을 때에는 이전부터 메시지를 'KBS 구조조정 강력하게 해', '반국가 단체든 반 KBS 세력이든 정리해', 아까 얘기한 그 녹취록 기조 하에서 용산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메시지였다고 해석한다”라고 주장하며 “작금의 KBS의 어려운 점을 개선하려면 새로운 리더십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이런 점을 전사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물러나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자 박 사장은 “KBS 공영방송 사장의 거취는 KBS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용산 오더설'은 과거 자신이 'KH 부회장'이라며 브로커로 활동한 조경식씨가 가수 국아무개씨에게 “KBS가 1000명을 잘라” “20% 감축시키기 위해서 박장범한테 오더가 내려왔어. 1000명 자르라고”라고 말한 녹취를 김우영 의원이 공개하면서 비롯됐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조씨는 최재혁 당시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부터 KBS 사장 내정자가 박민 전 사장에서 약 일주일 만에 박장범 사장으로 바뀌었다고 들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