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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로 손꼽히는 바이낸스가 국내 시장 점유율 5위 거래소인 고팍스를 사실상 최종 인수하면서 업비트와 빗썸이 양분한 가상자산 시장에 지각변동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오더북 규제 등 규제 리스크에 실효성 있는 변화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고팍스의 임원 변경 신고 심사를 완료했다. 이번 수리는 고팍스 대주주인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완료를 의미한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 2023년 2월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 67.4%를 인수한 뒤 같은해 3월 임원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현행법상 가상자산거래 창원미소금융재단 소는 별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없다. 그러나 대표나 임원이 변경될 경우 금융당국에 신고해 사실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심사 수리는 장기간 지연됐다.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전 최고경영자(CEO)의 사법 리스크와 미국에서의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관련 제재 및 소송 등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FIU가 바이낸스의 등기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한 취업알선정보 배경으로는 미국 내 규제 리스크 완화가 꼽힌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관련 제재·소송을 마무리 지었다. 아울러 리처드 텅 CEO 체제로 전환해 경영 안정성도 확보했다.바이낸스는 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로 꼽히는 초대형 거래소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24시간 거래량(현물)은 228억7 솔로몬저축은행현대스위스저축은행 643만달러다. 같은 기준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20억8529만달러로 바이낸스의 9.1%에 불과하다. 바이낸스의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의 일일 거래량은 지난 6월 기준 2170억달러를 웃돈다. 가상자산업계 “당장 영향력 낼 수 없어…당국 규제에 미비”현재 고팍스의 점유율은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전날 기준 국내 5개 가상자산거래 한국은행 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을 토대로 점유율을 계산한 결과 업비트와 빗썸이 각각 65.98%, 30.80%로 전체의 96.78%를 차지했다. 이어 코인원 2.61%, 코빗 0.52%, 고팍스 0.07% 순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성사가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구도에 변화를 주긴 어렵다고 내다본다. 고팍스의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 확보 적금이율계산법 가 어려울 것으로 진단한 것이다. 글로벌 1위 거래소의 등장에도 업계 영향이 잔잔한 파도에 그칠 것으로 보는 이유는 바이낸스의 핵심 경쟁력인 오더북(호가창) 공유에 대한 금융당국 허가가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을 높게 봐서다.오더북 공유는 가상자산거래소 간 매수·매도 주문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을 뜻한다. 공유가 가능할 경우 고팍스 이용자도 바이낸스가 제공하는 호가창으로 거래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의 중심인 바이낸스의 막대한 유동성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고팍스 내에서 체결될 만한 호가 주문이 없을 때 바이낸스의 유동성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다”며 “바이낸스는 업비트보다 유동성이 뛰어난 거래소이기 때문에 고팍스 입장에선 상호 보완을 넘어 사실상 큰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팍스는 오더북 공유가 가능해져야 본인들의 장점을 누릴 수 있지만, 사실상 허가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라며 “금융당국이 오더북 공유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점에서 당장의 시너지를 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실제로 FIU는 빗썸과 호주 가상자산거래소 스텔라의 오더북 공유 과정에서 특정금융거래정보법상 절차를 충족했는지에 대해 조사하는 중이다. 당국은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필요한 조치도 함께 살필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우려 목소리 나와…“관리 어렵다”정치권에서도 오더북 공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국내 이용자수가 380만명이고 연간 거래대금이 605조원에 육박했다. 해외거래소와 거래내역을 일일이 분리해 매일 확인하고 기록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느냐”라며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은 가급적 오더북 공유를 하지 말라는 취지”라고 지적했다.박광 FIU원장은 오더북 공유에 대한 문제점을 묻는 이 의원의 질의에 “해외거래소의 자금세탁 방지 체계가 미흡할 경우에는 관리 감독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거나, 자금 흐름의 추적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바이낸스와 고팍스 오더북 공유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논의되는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금융위의 인수 승인을 두고 관련 절차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3년 만에 승인됐다. 한국 자산시장이 완전히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며 “금융위는 고팍스의 대주주인 바이낸스의 중대한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행위가 확인됨에 따라 리스크를 종합 검토 중이라고 승인을 내 주지 않았었다. 2년 넘게 신중히 검토하던 금융위가 정권이 바뀌고 4개월 만에 승인냈다”고 추궁했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자금세탁이나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받은 부분이나 임원 개인적인 결격사유가 없는지 계속 체크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그런 게 해소돼 신고 수리가 됐다고 보고받았다”라고 설명했다.바이낸스 진출에 국내 거래소 해외진출 기대도가상자산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가 업권에 훈풍을 불어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이낸스의 인수로 해외 사업자의 국내 진입이 가능해졌으나, 국내 거래소의 해외 진출 및 해외 이용자 확보는 아직 어려운 점에서 이른바 ‘역차별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자가 사실상 들어온 상황에서 형평성 여부를 고려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염원인 외국인 거래 허용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바이낸스로 인해 금융 당국이나 정치권에서 지원책 등을 만드는 것에 대해 속도를 내고,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