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백악관 접견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대국민연설에서 “전 정권이 망친 나라를 바로잡고 있다”며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물가·민생고 비판이 높아지자, 국민 설득에 나선 모양새다.
이날 백악관 접견실에서 밤 9시 황금시간대에 이례적인 생중계 연설을 자청한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도표까지 꺼내 들고 국민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연설 시간 상당 부분은 전 정권 릴게임갓 을 향한 거센 비난과 자화자찬으로 채웠다. “11개월 전 엉망진창인 상황을 물려받았고, 지금은 그것을 바로잡는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취임 당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48년 만에 최악이었고, 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수백만 미국인들이 생활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며 “나는 지금 그 높아진 물가를 매우 빠르게 낮추고 있다” “1년 전엔 완전히 오리지널바다이야기 망할 위기였는데 지금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경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내년 봄은 관세 효과와 (감세) 법안에 힘입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환급 시즌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발 물가 상승 재앙”을 해결하겠다며 145만 장병에게 1776달러를 특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내년에 황금성릴게임 는 획기적인 “주택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새롭게 등장한 정책은 이 내용이 전부다. ‘주택 개혁’의 구체적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의 전쟁 위기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 평소와 달리, 자랑으로 내세워온 세계 분쟁 중재 노력 등 외교 성과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 수준에 그쳤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릴게임모바일 은 ‘물가 부담’(affordability)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정치적 수세에 몰렸다. 미국의 9월 물가상승률은 3%에 육박했다. 이날 공개된 피비에스(PBS)·엔피알(NPR)과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 8~11일 성인 14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2%포인트)에서 응답자의 57%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 방식을 지지하지 않 오션파라다이스예시 는다고 답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6%로 1·2기 집권 때를 통틀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언 중엔 사실이 아닌 것도 많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취임 당시 물가상승률이 48년만에 최고치였다는 주장, 집권 뒤 1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2.50달러로 떨어졌다는 주장 등은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공격적 태도도 논란이 됐다. “79살인 그는 말의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듯했고, 솔직히 말해서 화가 나서 제정신이 아닌 노인처럼 들렸다”(USA투데이) 등 혹평이 쏟아졌다.
한편 이날 백악관은 서쪽 별관 웨스트윙으로 이어지는 복도에 걸린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 아래 전임자들을 비방하는 내용이 새겨진 동판을 내걸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얼굴 대신 자동서명기(오토펜) 사진이 걸려 있는 아래에는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고 “부정선거로 당선되어 미국에 재앙을 불러왔다”는 금색 글자가 새겨진 설명판이 붙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 아래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분열을 초래한 정치인 중 한명”이라는 글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사진 아래에는 “그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했다!”라는 글이 새겨졌다. 백악관은 이 글 내용 상당수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직접 썼다”고 밝혔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