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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3일 용산을 지킨 출입기자 5명이 말하는 그날 밤 "이게 무슨 상황이냐", "당황스럽다", "브리핑룸을 열어달라" 대통령실 일부 직원, 경호처 향해 기자들과 같이 항의하기도 자정 무렵부터 새벽까지 기자실 '감금' 사태 책임소재 밝혀야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사진=대통령실
2024년 12월3일, A기자가 용산 대통령실에 첫 출근한 날이다. 이날 오전 출입증을 발급받아 처음 대통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령실 건물에 들어갔다. 이날은 당시 대통령 윤석열씨와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비공개 일정이니 일단 자리 정리하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적응하고 내일부터 본격 업무를 하면 된다'는 대통령실 직원 안내가 있었다. A기자에게는 대통령실과 제대로 소통한 처음이자 마지막 직원이었다.
A기자는 짐 골드몽릴게임 을 풀고 주변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점심도 먹었다. 오후에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사후 보도자료가 나왔다. A기자는 “보도자료 안에 어디는 '키르기즈공화국'과 '키르기스스탄' 두 용어가 중구난방이라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해당 기사를 썼고 별일 없이 퇴근했다.
쿨사이다릴게임 ▲ 지난해 12월3일 당시 대통령 윤석열씨는 사다르 자파로프 키르기스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2023년 9월20일 미국 뉴욕에서 만난 양국 정상. 사진=대통령실
그날 밤 9시경, 대통령실 출입기자 단톡방이 웅성웅성했다. 대통령이 밤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야마토연타 얘기가 돌았다. 누군 못 들었다고 하고, 또 누구는 방송이 잡혀있더라는 얘기를 했다. 당시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자동응답 메시지만 돌아왔다. 택시를 잡았다. “(행선지를) 대통령실이라고 하자 택시 기사님이 '정의의 사도'가 돼 주셨다. 기사님들 네트워크를 동원해 어느 쪽 도로가 차단됐는지 확인하면서 광속으로 데려다줬다.”
바다이야기룰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대통령실 건물 사이엔 3중으로 검문이 진행됐다. 민간인들이 가다가 통제를 받는 모습과 일부 기자들이 쫓겨나는 모습이 보였다. 장교 출신인 A기자는 국방부로 소집되는 군무원들을 알아보고 그 무리에 껴 '3중 차단'을 뚫고 대통령실 건물 입구까지 왔다. A기자가 대통령실 앞에 도착했다는 것을 사진을 찍어 회사에 보고하려는 순간, 경호처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휴대폰을 달라고 했다.
그들은 A기자가 찍은 사진을 지우고 휴지통에 들어가 최종 삭제하는 것까지 확인한 뒤 쫓아냈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경내 촬영이 금지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처음엔 경계가 허술했는데 군무원 소집이 끝나고 경계가 강화됐다. 국회에서 계엄해제 표결하자마자 다시 대통령실에 가려고 했지만 '우리는 (통제를 풀어야 한다는) 명령을 받은 게 없다'며 열어주지 않았다.”
A기자는 결국 대통령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걱정돼 거리로 나온 주민들 인터뷰를 하면서 국회 상황을 지켜봤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4시27분 비상계엄 해제를 발표하자 회사에서 퇴근을 지시해 길었던 첫날 근무가 끝났다. 언론의 관심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국회로 넘어가면서 A기자는 대통령실에서 1주일도 근무하지 못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A기자는 다시 대통령실 출입을 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군이 국회에 투입됐고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시민들이 국회를 지켜내면서 세간의 관심은 여의로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상계엄을 선포한 용산 대통령실, 범죄의 현장을 지킨 기자들이 있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해 12월3일 대통령실을 출입했고 현재도 출입하는 기자 5명을 인터뷰했다. 일부 기자들은 퇴근 후 집에 있다가, 일부 기자들은 술자리에 있다가 대통령실로 달려갔다.
비상계엄 약 1시간 전부터 퍼진 소문
기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후 9시가 좀 지났을 때부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이 있을 거란 소문이 돌았다. “처음에는 비서실장(당시 정진석)이 내려온다는 찌라시가 돌다가 이후엔 '개헌'을 얘기할 거란 말까지 나왔다. 9시50분쯤 되니까 비서실장 브리핑이 아니라고 했다.”(B기자) 10시가 되기 전부터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다는 정보가 퍼졌고, 극히 일부 기자들은 '계엄'이란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A·B·C기자는 한목소리로 당시 대통령실에서 전화를 받는 이가 없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단체카톡방에 9시45경부터 일부 기자들이 “이게 무슨 상황이냐”, “당황스럽다”, “브리핑룸을 열어달라”, “기자회견인데 기자들이 못 들어가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 누구도 답을 하지 않았다. A기자는 당시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어 분위기가 꽤 어수선했다고 전했다.
▲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23분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씨. 사진=SBS 보도화면 갈무리
브리핑룸 폐쇄한 채 비상계엄 선포일방적 공지 외엔 침묵한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23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B기자는 10시25분경, A기자는 10시40분경 각각 대통령실 기자실에 도착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기자들이 별로 없었다. 현재 쌍방향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실 브리핑룸의 문이 닫혀있었고, 그 앞에는 경호원 4~5명 가량이 지키고 있었다. C기자는 “지난 정부에서도 대통령 기자간담회를 브리핑룸에서 진행했고 이재명 정부에서도 한미정상회담 팩트시트 발표할 때도 대통령이 브리핑룸에서 기자들 질문을 받았다”며 “경호처 관리 하에 기자들이 참석했는데 비상계엄 때는 이런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외협력비서관실(현 보도지원비서관실, 구 춘추관)은 오후 11시 정각 단체카톡방에 “22시23분 윤석열 대통령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 e프레스룸 게재”라고 공지를 올렸다. 기자들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실 직원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B기자는 혹시 기자들이 끌려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회사 단체대화방을 포함해 모든 대화방에서 나왔다. 같은 대화방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다. 실제 포고령에는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으며 포고령 위반자는 체포·구금·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 지난해 12월3일 국회 본관 앞에서 대기 중인 계엄군들. 사진=미디어오늘
E기자는 비상계엄 선포 장면을 집에서 본 뒤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대통령실 입구에 11시경 도착했다. 그는 “집에서 왜 다들 국회 가는데 용산으로 가냐고 해서, 난 대통령실 출입기자고 윤석열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하고 나왔다”고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E기자는 당시 출입기자단 총간사에게 '기자단에서 항의 성명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성명은 나오지 않았다.
기자들 출입 통제한 계엄사와 경호처
자정 무렵, 기자들의 대통령실 건물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잠시 담배를 피우러 건물 밖으로 나간 기자들까지 짐이 모두 안에 있는데도 기자실에 들어오지 못했다. MBC 보도(12월4일자)를 보면 자정 무렵 대통령을 경호하는 101경비단은 무장을 한 채 MBC 기자가 통화하는 것에 대해 '녹음하고 있는거냐'며 통제하기도 했고, 해당 기자가 기자실에 짐을 둔 채 휴대전화만 가지고 잠시 밖에 나왔다가 다시 못 들어가기도 했다.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출입기자단 단체카톡방에 한 기자가 “1층에서 기자들 출입을 왜 막냐”고 물었지만 대통령실은 답을 하지 않았다.
E기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에 대한 퇴거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E기자에 따르면 101경비단은 계엄사로부터 기자들에 대한 퇴거 지시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E기자가 '안 나가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처음이라 저희도 잘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자들 항의에 퇴거 조치까지는 못한 채 기자들의 건물 출입만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 의견을 종합하면 당시 대통령실 일부 직원들이 기자들의 출입을 막는 경호처를 향해 기자들과 같이 항의를 하는 일도 있었다.
대통령실 인근에 위치한 국방부에서는 이미 11시30분경 기자들이 퇴거조치를 당했다. 국방부 청사 1층에 있는 기자실에 군사경찰(옛 헌병)들이 왔고 한겨레·CBS 보도 등을 보면 기자들에게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쓸 수 있다”는 협박도 있었다. 이 소식은 대통령실 기자들에게도 전해졌다. 기자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국방부는 기자들 출입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국방부와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중 들어가지 못하거나 쫓겨난 기자들이 인근에 삼삼오오 모여 있어야 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의 가족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국회에 군이 투입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었다. 용산에 간 기자들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B기자는 “(군인 출신의) 가족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왕 용산에 들어갔으니 잘 버텨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했고, C기자는 “집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심각한 분위기로 말하진 않았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 2024년 12월3일 비상 계엄 선포 이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국방부 청사 입구 앞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된 가운데 차량들이 청사 입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B기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기자실 문을 모두 닫아놓고, 기자실 간식을 기자들에게 챙겨두도록 했다. 대통령실에 있던 기자들은 국회에 간 기자들과 데스크와 소통하고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와 비상계엄 해제 담화 등을 유튜브로 확인하며 밤을 지샜다. E기자에 따르면 두세차례 정도 경호처에서 대통령실 기자실마다 돌면서 기자들 인원을 파악했다. E기자는 “퇴거 지시를 받고 기자들을 끌어내려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4일 오전 4시15분경 대통령실 관계자가 와서 2차 담화를 한다고 알렸다. E기자를 비롯해 기자들은 “또 기자들 없이 할 거냐”, “브리핑룸을 열어달라”고 했고 한 사진기자도 “기록은 해야하지 않겠냐”고 했지만 비상계엄 해제 담화에서도 브리핑룸은 열리지 않았다.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은 4일 오전 4시54분, 출입기자단 단체대화방에 “04:20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e프레스룸 게재”라고 공지했다. 이날 오전 한 출입기자는 단체카톡방에 “대통령 기자회견을 요청한다”며 비상계엄, 포고령에 대해 여러 질문을 올렸지만 역시 대통령실은 답하지 않았다.
당시 E기자가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비상계엄은 라이브로 했냐”고 묻자 해당 관계자는 “촬영하다 에러가 나서 녹화했다”고 답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비상계엄 선포가 KBS에서 촬영한 녹화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KBS 측에서 '대통령실 전속 촬영 담당 공무원이 찍고 KTV가 송출해 타 언론사에서 수신을 받았다'고 해명하면서 녹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일방향 발표만 하는 대통령실대통령실에서 밤샌 기자들
A기자는 “기자실에서 밤을 새고 4일 조간신문을 다 확인한 뒤 퇴근했다”고 했다. C기자와 E기자는 오전 6시30분경 퇴근했고, B기자는 오전 9시에 퇴근했다. B기자는 집에갔다가 3시간 만에 다시 출근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 사과한 게 아니었고 2차 계엄이 터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데스크들도 (용산 상황을) 매일 오후 8시까지는 체크해보고 저녁약속도 되도록 용산 근처에서 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12월3일 당시 대통령실은 다음날(12월4일) 일정으로 '마약류 대응상황 점검회의'(오전), '민주평통 유라시아지역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오후)를 공지했다. 하지만 4일 오전 8시경 “공식 일정이 없다”고 다시 메시지를 올렸다. C기자는 “(일련의 과정이) 사전에 최소한의 설명 없이 굉장히 일방향적으로 진행됐다”며 “비현실적이면서 납득이 안 되는, 부당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탄핵과 대선이 진행되면서 대통령실 기자들 상당수가 빠졌다. B기자를 비롯해 대통령실에 남아있던 일부 기자들은 바로 옆에 있는 국방부 기자실 출입도 시작했다. 사실상 끝난 정권이기도 했고, 계엄에 대한 정보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4일 윤석열씨에 대한 파면을 결정했다. ⓒ연합뉴스
해명되지 않은 용산의 그날
비상계엄 1년이 흘렀지만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있다. 기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통령실에서 이날 자정부터 비상계엄 해제까지 약 4시간 30분 정도 기자들에 대한 출입통제, 사실상의 '감금' 사태가 있었는데 지시 라인과 책임소재를 밝힐 필요가 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는 특검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국방부와 대통령실 출입기자에 대한 통제는 관련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녹화 방송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E기자는 “사실상 녹화 방송인 것이 밝혀졌고 대통령실 출입매체인 KTV를 통해 각 방송사들이 라이브인 것처럼 송출한 것인데 언론인이라면 여기에 의문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녹화인 것을 감추고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는 게 맞는지, 아무 문제 의식 없이 넘어가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자 admin@reelnara.info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사진=대통령실
2024년 12월3일, A기자가 용산 대통령실에 첫 출근한 날이다. 이날 오전 출입증을 발급받아 처음 대통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령실 건물에 들어갔다. 이날은 당시 대통령 윤석열씨와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었다. '비공개 일정이니 일단 자리 정리하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적응하고 내일부터 본격 업무를 하면 된다'는 대통령실 직원 안내가 있었다. A기자에게는 대통령실과 제대로 소통한 처음이자 마지막 직원이었다.
A기자는 짐 골드몽릴게임 을 풀고 주변 기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점심도 먹었다. 오후에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사후 보도자료가 나왔다. A기자는 “보도자료 안에 어디는 '키르기즈공화국'과 '키르기스스탄' 두 용어가 중구난방이라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해당 기사를 썼고 별일 없이 퇴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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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9시경, 대통령실 출입기자 단톡방이 웅성웅성했다. 대통령이 밤에 기자회견을 한다는 야마토연타 얘기가 돌았다. 누군 못 들었다고 하고, 또 누구는 방송이 잡혀있더라는 얘기를 했다. 당시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자동응답 메시지만 돌아왔다. 택시를 잡았다. “(행선지를) 대통령실이라고 하자 택시 기사님이 '정의의 사도'가 돼 주셨다. 기사님들 네트워크를 동원해 어느 쪽 도로가 차단됐는지 확인하면서 광속으로 데려다줬다.”
바다이야기룰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대통령실 건물 사이엔 3중으로 검문이 진행됐다. 민간인들이 가다가 통제를 받는 모습과 일부 기자들이 쫓겨나는 모습이 보였다. 장교 출신인 A기자는 국방부로 소집되는 군무원들을 알아보고 그 무리에 껴 '3중 차단'을 뚫고 대통령실 건물 입구까지 왔다. A기자가 대통령실 앞에 도착했다는 것을 사진을 찍어 회사에 보고하려는 순간, 경호처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휴대폰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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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기자는 결국 대통령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걱정돼 거리로 나온 주민들 인터뷰를 하면서 국회 상황을 지켜봤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4시27분 비상계엄 해제를 발표하자 회사에서 퇴근을 지시해 길었던 첫날 근무가 끝났다. 언론의 관심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국회로 넘어가면서 A기자는 대통령실에서 1주일도 근무하지 못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A기자는 다시 대통령실 출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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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약 1시간 전부터 퍼진 소문
기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후 9시가 좀 지났을 때부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이 있을 거란 소문이 돌았다. “처음에는 비서실장(당시 정진석)이 내려온다는 찌라시가 돌다가 이후엔 '개헌'을 얘기할 거란 말까지 나왔다. 9시50분쯤 되니까 비서실장 브리핑이 아니라고 했다.”(B기자) 10시가 되기 전부터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다는 정보가 퍼졌고, 극히 일부 기자들은 '계엄'이란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A·B·C기자는 한목소리로 당시 대통령실에서 전화를 받는 이가 없었다고 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단체카톡방에 9시45경부터 일부 기자들이 “이게 무슨 상황이냐”, “당황스럽다”, “브리핑룸을 열어달라”, “기자회견인데 기자들이 못 들어가고 있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대통령실 관계자 누구도 답을 하지 않았다. A기자는 당시 여러 가지 확인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퍼지고 있어 분위기가 꽤 어수선했다고 전했다.
▲ 지난해 12월3일 오후 10시23분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씨. 사진=SBS 보도화면 갈무리
브리핑룸 폐쇄한 채 비상계엄 선포일방적 공지 외엔 침묵한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23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B기자는 10시25분경, A기자는 10시40분경 각각 대통령실 기자실에 도착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기자들이 별로 없었다. 현재 쌍방향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실 브리핑룸의 문이 닫혀있었고, 그 앞에는 경호원 4~5명 가량이 지키고 있었다. C기자는 “지난 정부에서도 대통령 기자간담회를 브리핑룸에서 진행했고 이재명 정부에서도 한미정상회담 팩트시트 발표할 때도 대통령이 브리핑룸에서 기자들 질문을 받았다”며 “경호처 관리 하에 기자들이 참석했는데 비상계엄 때는 이런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외협력비서관실(현 보도지원비서관실, 구 춘추관)은 오후 11시 정각 단체카톡방에 “22시23분 윤석열 대통령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 e프레스룸 게재”라고 공지를 올렸다. 기자들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이후 대통령실 직원들이 텔레그램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B기자는 혹시 기자들이 끌려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회사 단체대화방을 포함해 모든 대화방에서 나왔다. 같은 대화방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다. 실제 포고령에는 모든 정치활동을 금지하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으며 포고령 위반자는 체포·구금·압수수색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 지난해 12월3일 국회 본관 앞에서 대기 중인 계엄군들. 사진=미디어오늘
E기자는 비상계엄 선포 장면을 집에서 본 뒤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대통령실 입구에 11시경 도착했다. 그는 “집에서 왜 다들 국회 가는데 용산으로 가냐고 해서, 난 대통령실 출입기자고 윤석열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답하고 나왔다”고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E기자는 당시 출입기자단 총간사에게 '기자단에서 항의 성명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성명은 나오지 않았다.
기자들 출입 통제한 계엄사와 경호처
자정 무렵, 기자들의 대통령실 건물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잠시 담배를 피우러 건물 밖으로 나간 기자들까지 짐이 모두 안에 있는데도 기자실에 들어오지 못했다. MBC 보도(12월4일자)를 보면 자정 무렵 대통령을 경호하는 101경비단은 무장을 한 채 MBC 기자가 통화하는 것에 대해 '녹음하고 있는거냐'며 통제하기도 했고, 해당 기자가 기자실에 짐을 둔 채 휴대전화만 가지고 잠시 밖에 나왔다가 다시 못 들어가기도 했다.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출입기자단 단체카톡방에 한 기자가 “1층에서 기자들 출입을 왜 막냐”고 물었지만 대통령실은 답을 하지 않았다.
E기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에 대한 퇴거 지시가 있었다고 전했다. E기자에 따르면 101경비단은 계엄사로부터 기자들에 대한 퇴거 지시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E기자가 '안 나가면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처음이라 저희도 잘 모른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자들 항의에 퇴거 조치까지는 못한 채 기자들의 건물 출입만 통제한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 의견을 종합하면 당시 대통령실 일부 직원들이 기자들의 출입을 막는 경호처를 향해 기자들과 같이 항의를 하는 일도 있었다.
대통령실 인근에 위치한 국방부에서는 이미 11시30분경 기자들이 퇴거조치를 당했다. 국방부 청사 1층에 있는 기자실에 군사경찰(옛 헌병)들이 왔고 한겨레·CBS 보도 등을 보면 기자들에게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쓸 수 있다”는 협박도 있었다. 이 소식은 대통령실 기자들에게도 전해졌다. 기자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국방부는 기자들 출입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국방부와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중 들어가지 못하거나 쫓겨난 기자들이 인근에 삼삼오오 모여 있어야 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의 가족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국회에 군이 투입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었다. 용산에 간 기자들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B기자는 “(군인 출신의) 가족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왕 용산에 들어갔으니 잘 버텨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했고, C기자는 “집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심각한 분위기로 말하진 않았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몰라)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 2024년 12월3일 비상 계엄 선포 이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국방부 청사 입구 앞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된 가운데 차량들이 청사 입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B기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기자실 문을 모두 닫아놓고, 기자실 간식을 기자들에게 챙겨두도록 했다. 대통령실에 있던 기자들은 국회에 간 기자들과 데스크와 소통하고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와 비상계엄 해제 담화 등을 유튜브로 확인하며 밤을 지샜다. E기자에 따르면 두세차례 정도 경호처에서 대통령실 기자실마다 돌면서 기자들 인원을 파악했다. E기자는 “퇴거 지시를 받고 기자들을 끌어내려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4일 오전 4시15분경 대통령실 관계자가 와서 2차 담화를 한다고 알렸다. E기자를 비롯해 기자들은 “또 기자들 없이 할 거냐”, “브리핑룸을 열어달라”고 했고 한 사진기자도 “기록은 해야하지 않겠냐”고 했지만 비상계엄 해제 담화에서도 브리핑룸은 열리지 않았다.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은 4일 오전 4시54분, 출입기자단 단체대화방에 “04:20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e프레스룸 게재”라고 공지했다. 이날 오전 한 출입기자는 단체카톡방에 “대통령 기자회견을 요청한다”며 비상계엄, 포고령에 대해 여러 질문을 올렸지만 역시 대통령실은 답하지 않았다.
당시 E기자가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비상계엄은 라이브로 했냐”고 묻자 해당 관계자는 “촬영하다 에러가 나서 녹화했다”고 답했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비상계엄 선포가 KBS에서 촬영한 녹화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KBS 측에서 '대통령실 전속 촬영 담당 공무원이 찍고 KTV가 송출해 타 언론사에서 수신을 받았다'고 해명하면서 녹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일방향 발표만 하는 대통령실대통령실에서 밤샌 기자들
A기자는 “기자실에서 밤을 새고 4일 조간신문을 다 확인한 뒤 퇴근했다”고 했다. C기자와 E기자는 오전 6시30분경 퇴근했고, B기자는 오전 9시에 퇴근했다. B기자는 집에갔다가 3시간 만에 다시 출근했다. 그는 “당시 대통령이 사과한 게 아니었고 2차 계엄이 터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데스크들도 (용산 상황을) 매일 오후 8시까지는 체크해보고 저녁약속도 되도록 용산 근처에서 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12월3일 당시 대통령실은 다음날(12월4일) 일정으로 '마약류 대응상황 점검회의'(오전), '민주평통 유라시아지역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오후)를 공지했다. 하지만 4일 오전 8시경 “공식 일정이 없다”고 다시 메시지를 올렸다. C기자는 “(일련의 과정이) 사전에 최소한의 설명 없이 굉장히 일방향적으로 진행됐다”며 “비현실적이면서 납득이 안 되는, 부당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탄핵과 대선이 진행되면서 대통령실 기자들 상당수가 빠졌다. B기자를 비롯해 대통령실에 남아있던 일부 기자들은 바로 옆에 있는 국방부 기자실 출입도 시작했다. 사실상 끝난 정권이기도 했고, 계엄에 대한 정보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 헌법재판소는 지난 4월4일 윤석열씨에 대한 파면을 결정했다. ⓒ연합뉴스
해명되지 않은 용산의 그날
비상계엄 1년이 흘렀지만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있다. 기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통령실에서 이날 자정부터 비상계엄 해제까지 약 4시간 30분 정도 기자들에 대한 출입통제, 사실상의 '감금' 사태가 있었는데 지시 라인과 책임소재를 밝힐 필요가 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는 특검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국방부와 대통령실 출입기자에 대한 통제는 관련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녹화 방송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E기자는 “사실상 녹화 방송인 것이 밝혀졌고 대통령실 출입매체인 KTV를 통해 각 방송사들이 라이브인 것처럼 송출한 것인데 언론인이라면 여기에 의문을 가져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녹화인 것을 감추고 그대로 받아서 보도하는 게 맞는지, 아무 문제 의식 없이 넘어가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자 admin@reelnar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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