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을 마친 대기업들이 인수·합병(M&A)시장에 건강한 상태로 나설 토양이 마련됐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대기업 주도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거래)이 되살아날 조짐이 감지된다."
안재훈 골드만삭스 한국 기업금융 대표(서울지점 공동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기업들의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결실을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해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골드만삭스로 적을 옮겼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합류하기 전에는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 릴게임방법 리,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몸담았다.
안 대표가 IB로 복귀한 지 꼭 1년이 지난 올 3분기 매일경제 레이더M 리그테이블에서 골드만삭스는 재무자문 분야(경영권 거래, 발표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최대 규모 거래였던 에어리퀴드의 DIG에어가스 인수(4조6000억원)와 DB손해보험의 미국 포티그라그룹 인수( 황금성릴게임사이트 2조3107억원)에서 각각 매각 측과 인수 측을 도왔다.
DIG에어가스는 골드만삭스PIA, MBK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을 거쳐 해외 대기업에 안긴 사례다. 국내외 대형 투자자의 연이은 엑시트 성공이 곧 한국 자본시장 성숙도를 방증한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이번 '빅딜'이 한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치켜 야마토게임 세웠다. 처음 매각이 추진될 당시 관세 불확실성으로 전방 산업 전망이 좋지 않았음에도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다.
그는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산업용 가스 기업 인수 거래 성사는 국내 기업들이 핸디캡을 일부 떠안더라도 계속 성장할 수 있으리란 시장의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G 바다이야기꽁머니 S건설은 골드만삭스 자문을 받아 수처리 기업 GS이니마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기업에 매각했으며, 골드만삭스의 관여는 없었지만 삼성전자가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며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안 대표가 부임한 이후 골드만삭스는 채권발행(DCM)시장에서도 랜드마크 거래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한국수 야마토게임하기 출입은행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주관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 대표는 내년에도 기업들이 현재 갖추지 못한 역량을 채우거나, 선진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크로스보더 M&A를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대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자부터 전력 공급자, 데이터센터 운영사까지 수많은 플레이어가 관여하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가(MASGA)'로 대표되는 미국 직진출 트렌드도 기회로 보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 철강 등 주요 기업이 현지에 진출할 때 골드만삭스가 경쟁력 있는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파이낸싱, IB 부문 내 금융 스폰서, FICC(채권·외환·상품)·주식 부문의 대체운용 부문을 통합한 '캐피털솔루션즈그룹(CSG)'을 신설했다.
안 대표는 "기업들이 막대한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이들에 단순 M&A 자문이나 딜 소싱을 넘어 대규모 자금 지원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기업 사이에서는 글로벌 IB를 끼지 않고 직접 대형 거래를 수행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크로스보더 딜의 경우 기업들이 해외 매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자문사를 쓰지 않기는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주주와 이사회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재편되면서 기업들 입장에서도 객관적인 제3자 자문사에 대한 수요가 점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우수민 기자 / 사진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