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찾은 관람객들이 본관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권도현 기자


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과 청와대를 오가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300억원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들어가고 국방부가 청사를 다시 용산으로 옮기는 등 연쇄 비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
국방부는 네트워크 구축, 시설 보수 등에 총 238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미 대통령 집무실의 청와대 복귀 예산으로 예비비 259억원이 편성됐는데요, 두 금액을 더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하면 복귀 비용만 약 500억원이 들어가는 셈입니다. 앞서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옮기는 데 쓴 돈이 832억원이었죠. 대통령실은 집무실과 춘추관은 올해 안에, 관저는 내년 상반기에 청와대로 옮길 예정입니다.
3년 만의 원위치지만 이는 단순한 공간 이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정의 최고 의사결정이 얼마나 전략 없이 단기적 판단으로 이뤄졌는지 오리지널바다이야기 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치르게 됩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은 졸속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무속 논란부터 졸속 공사 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안보 취약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이라는 입지 특성상 드론 공격, 도·감청 위험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 게임릴사이트 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왔죠.
반면 청와대는 오랫동안 폐쇄적인 권력의 상징으로 비판받았지만, 개방 이후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문화 공간이 됐습니다. 보기 드문 경관을 지닌 청와대를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어 좋았는데 굳이 다시 닫을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국가안보는 관광 효과보다 우선하는 가치겠지만, 문제는 청와대냐 릴게임종류 용산이냐의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이러한 중요한 결정을 왜 근시안적으로 내리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이번 청와대 복귀 역시 장기적 청사진 없이 진행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추후 세종시 이전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이내인 2030년 전까지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완공한다 게임릴사이트 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왜 우리는 대통령 집무 공간 문제를 두고 수년째 논란을 되풀이하는 걸까요. 이는 결국 일관된 국가 계획의 부재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종시는 이미 정부 부처 상당수를 수용하고 있지만,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가 들어설 예정 부지는 여전히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된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한국판 워싱턴’을 표방하며 완성을 약속했지만, 지금까지도 미완성 상태입니다.
전략 없이 결정된 공간 이동은 언제든 또 다른 비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적어도 대통령 집무 공간에 관한 국가적 합의와 장기 계획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다시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이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이주영 편집장 young78@kyunghyang.com


이주영 편집장 young78@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