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1월2일 미국 공군이 찍은 서울 항공 사진. 섬과 모래밭, 좁은 물길로 이뤄진 한강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김천수 용산학연구센터장 제공


1950년 9월28일 서울을 회복한 국군과 유엔군은 파죽지세로 북진해 20일 만인 10월18일 평양을 장악했고, 10월26일 초산의 압록강가에 이르렀다. 남북의 통일이 눈앞에 놓인 듯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인 10월19일 중국군이 압록강을 건넜고, 10월25일 운산 일대에서 국군과 유엔군에 집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결국 11월2일 엄청난 타격을 입은 국군 1사단 바다신릴게임 과 미군 8기병연대는 남쪽으로 철수를 시작했다. 1950년은 6.25전쟁에서 또 한번의 거대한 전환점이었다.
같은 11월2일 한반도 상공에선 미국 극동 5공군 84폭격비행대의 한 정찰기가 평양부터 포항까지 비행하며 3만4천피트(약 10㎞) 상공에서 한반도를 촬영하고 있었다. 이날 이 정찰기는 82번부터 146번까지 모두 65컷을 찍었다.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이 가운데 99번에서 103번까지 5컷은 서울 일대를 촬영했다. 이 사진들은 한강의 물줄기를 가운데 두고 현재 서울의 강남북을 매우 세밀하게 찍었다. 사진의 서쪽 끝은 행주산성, 동쪽 끝은 남한산성, 북쪽은 북악산, 남쪽은 보라매 공원과 강남 일대였다. 이 다섯 컷의 사진과 이를 한 장의 파노라마로 합성한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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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1월2일 미국 공군이 찍은 서울 항공 사진. 섬과 모래밭, 좁은 물길로 이뤄진 한강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김천수 용산학연구센터장 제공


이 사진을 발굴한 사람은 용산 역사 연구자인 김천수 용 황금성오락실 산학연구센터장이다. 김 센터장은 2017년부터 미국을 방문하며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한국 관련 사진들을 발굴해왔다. 이 사진은 서울 전체를 온전히 찍은 항공 사진으로는 두 번째로 오래됐다. 가장 오래된 서울 항공 사진은 1945년 1월18일 미군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서울을 폭격하기 위해 찍은 13장의 항공 사진이다. 이것도 2024년 김천수 센터 골드몽게임 장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굴해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2025년 국토교통부의 서울 위성 사진. 두 차례 대대적인 개발로 인해 백사장과 섬들이 사라진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VWorld 누리집 갈무리


미 공군은 군사용으로 이 사진을 찍었지만, 구체적인 목적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을 회복하고 북진을 시작한 지 한 달 남짓이었고, 중국군의 1차 공세가 시작됐다는 점이 중요해 보인다. 이 사진들은 평양-서울-포항에 이르는 주요 시설과 아군의 배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북한군과 중국군이 다시 남하한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계획하기 위해 찍었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 미군은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한반도 전체에서 공중으로부터의 폭격이나 정찰, 보급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김천수 센터장은 “당시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을 회복하고 북진했지만, 전쟁 상황은 아직 유동적이었다. 항공 사진을 통해 아군과 적군의 배치 상황이나 주요 시설물들을 정찰해야 했다. 평양에서 서울, 포항까지 촬영한 것을 보면, 한반도 전체의 상황을 폭넓게 파악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군사적 목적으로 찍은 사진이지만, 이 사진이 서울에서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한강의 자연이다. 이 사진에는 1960~80년대 두 차례 한강 개발로 완전히 사라진 옛 한강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왼쪽부터 창릉천 하구 모래섬, 난지도, 여의도, 노들(노량진) 백사장, 중랑천 하구 저자도, 가장 큰 섬이었던 잠실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 창릉천 하구 섬은 사라졌고, 난지도는 쓰레기산이 됐으며, 여의도는 절반 정도로 작아졌고, 노들 백사장은 노들섬이 됐고, 저자도는 사라졌으며, 잠실섬은 육지가 됐다. 현재 한강 물길의 너비는 800~1000m지만, 당시 한강 물길의 너비는 200~300m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래밭이었다. 사진에서 한강에 하얗게 보이는 부분은 모두 모래밭이다. 당시에도 하늘에서 본 서울 한강은 모양은 W자였지만, 훨씬 더 자연스럽고 다양한 모습을 띤다.



일제강점기이던 1945년 1월18일 미국 공군이 찍은 서울 최초의 항공 사진.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소장/김천수 용산학연구센터장 제공





1969년 우리나라 정부가 처음으로 찍은 서울 항공 사진. 여의도에 윤중제(둘레둑)를 쌓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누리집 갈무리


1950년 미 공군의 항공 사진은 개발 전 한강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다. 개발 이전 한강의 항공 사진은 이것을 포함해 1945년, 1969년 사진 등 모두 세 벌이 남아있다. 그런데 미 공군이 찍은 1945년 사진은 해상도가 떨어지고, 잠실섬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1969년 한국 정부가 처음으로 찍은 항공 사진은 1차 한강 개발 초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사진을 보면, 여의도를 개발하기 위해 이미 윤중제(둘레둑)를 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서초구 반포도 육지가 아니라 섬과 한강이었고, 압구정동 앞에는 저자도 모래밭이 붙어있다.
김천수 센터장은 “세 벌의 서울 한강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면, 1945년과 1950년 한강의 모습은 거의 달라진 것이 없었다. 또 1969년도 사진도 여의도에서만 개발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의 한강은 완전히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하천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 사진들을 보면 서울 한강의 원형, 실제 모습을 추정해볼 수 있다. 앞으로 한강을 재자연화하거나 한강의 미래를 설계할 때 중요한 기준이나 참고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도 말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