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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경력 초등 교사의 다정한 기록

‘오늘 학교 어땠어?’ (초등샘Z 지음, 책나물)

초등교사 초등샘Z의 에세이 ‘오늘 학교 어땠어?’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부제인 ‘한때 어린이였던 우리 모두를 위한 초등 1학년의 반짝반짝 학교 적응기’가 보여주듯, 20년이 넘는 교직 생활 중에서도 특히 10년 동안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을 지킨 지은이의 다정한 기록을 담고 있다.
릴게임야마토지은이는 소소하게 기록해온 1학년 아이들의 순수하고 예측 불가능한 학교 적응 에피소드들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책 제목인 “오늘 학교 어땠어?”는 교문에서 아이에게 건네는 일상적인 질문이기도 하지만, 하루를 마친 교사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자, 나아가 바쁜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라고 묻는 물음이기도 릴게임온라인 하다.
지은이는 팍팍한 교육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재잘거림과 진심 어린 행동에서 발견하는 소중한 순간들을 포착하며, 교사로서의 보람과 삶의 가치를 되찾는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한다.



교단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와 희망

릴게임모바일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손지은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15년 차 초등교사 손지은의 교단 일지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는 여전히 교실에서 희망을 찾는 지은이의 기록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잊고 지냈던 우정, 배려, 평등, 사랑 등 가장 기본적인 가치들을 재조명한다. 지은이는 아이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생각 릴게임황금성 이 성인들이 쌓아 올린 경험치를 흔들 때가 많다고 고백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아이들에게서 배운 삶의 지혜(1부), 교직에 대한 소회와 노하우(2부), 그리고 함께 발맞춰 걷는 감동적인 순간들(3부)을 담고 있다. 특히, 중간에 삽입된 ‘오늘의 교실 상담소' 코너는 교실 운영에 고민이 깊은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이 전하는 엉뚱하면서도 바다이야기게임장 솔직한 조언을 담아내는 등 실질적인 공감대와 재미를 더한다.
교권 침해 이슈 등 교육 현장이 위기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높은 지금, ‘오늘도 아이들에게 배웁니다’는 막 교사가 된 초임 교사를 포함한 모든 어른들에게 교실 속 희망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 줄 것이다.



명랑하지만 고단한 교단 생활

‘선생님의 보글보글’(이준수 지음, 산지니)

‘선생님의 보글보글’은 초등교사의 명랑하지만 고단한 교단 생활을 담아낸 에세이다. 책 제목처럼 교사는 예측할 수 없는 초등학생들의 기발한 정신세계에 ‘보글보글’ 열이 오르다가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들에게 ‘보글보글’ 사랑을 주고픈 마음을 고백한다.
지은이는 주택융자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현실적인 직장인이자 교장 선생님 눈치도 살피는 평범한 80년대생 교사로서, 교직을 영웅적인 헌신이 아닌 시트콤과 다큐멘터리를 동시 상영하는 극장과 같은 현실로 묘사한다. 매일 희비가 교차하는 고군분투 속에서 녹록지 않은 학교 생활에 대한 거침없는 목소리는, 현직 교사들에게는 통쾌한 공감을, 학부모와 일반 독자들에게는 학교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번아웃을 딛고 다시 교단으로

‘그래도, 선생님’(손미주 지음, 미다스북)

손미주 교사의 ‘그래도, 선생님’은 상처와 무력감, 번아웃으로 교단을 떠났던 한 초등교사가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와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에세이다.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조금씩 일어서는 교사의 여정은, 학교가 단순히 아이들만의 배움터가 아니라 선생님도 함께 성장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공간임을 증명한다.
지은이는 교사의 부족한 모습이 아이들에게 오히려 실패해도 괜찮다는 용기를 줄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을 전하며, 학교가 믿을 만한 곳이라는 신뢰의 메시지를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교사로서의 정체성과 미래에 고민이 있는 선생님들, 오늘 하루를 버틸 용기가 부족해 힘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 선 가르치는 사람들

‘무기력 교사의 탄생’(곽노근·권이근 지음, 이매진)




현장 학습을 못 간다. 수업 망치는 아이를 소신껏 야단칠 수 없다. 학생한테 뺨도 맞는다. 걸핏하면 아동 학대로 신고당한다. 아이도 교사도 학부모도 학교는 행복하지 않다. 지금, 한 유령이 학교를 배회하고 있다. 학교를, 학교가 일터인 교사들을 감싼 ‘무기력 교사 증후군’이다.
곽노근, 권이근 교사가 함께 쓴 ‘무기력 교사의 탄생’은 가장 첨예한 교육 현실을 정면으로 다루는 책이다. 이 책은 ‘서이초 사건' 이후 더욱 심화된 교사들의 무기력함을 진솔하게 기록한다. 체벌과 차별에 멍든 교실에서 자라 가르치는 사람이 된 교사들이 직업인과 선생님 사이에서 갈등하며 느끼는 좌절과 고통을 편지 형식으로 나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저자는 아이들을 위해 가르치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학교를 지키려 노력하는 가르치는 사람들의 마음 일기장을 보여준다.
교사들에게는 깊은 공감과 연대를, 교육을 염려하는 모든 독자들에게는 우리 사회가 시급히 회복해야 할 교육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경계가 아닌 ‘사이’에서 통합 교육의 길을 묻다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이수현 저, 후마니타스)

교사가 아무리 ‘존중’을 가르쳐도, 아이들은 교실에서 직접 경험하면서 훨씬 많은 것을 배운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장애 학생을 특수반이나 특수학교로 내모는 학교와 사회는 아이들에게 과연 무엇을 가르치는 걸까? 어쩌면 사회에 만연한 분리는 교육 현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게 아닐까?
이수현 교사의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서로에게 배움을 얻으며 성장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 중학교 영어 교사의 기록이다. 통합 교육과 발달장애에 대해 꾸준히 써 온 글들과 교사 연수 및 학부모 교육의 강연자로 활동하며 수많은 교사와 학부모를 만나 나눴던 이야기들을 엮었다.
지은이는 자신 또한 두 발달장애 남매를 돌보기 전에는 장애를 교사와 학교, 사회의 책임으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솔직한 깨달음을 전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의미를 묻는다. 교육 현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진정한 공존의 가치를 찾아가는 길을 제시하며, 교사와 학부모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박은아 객원기자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