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철거된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의 모습.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이게 되네요. 저는 살아생전 못 볼 줄 알았어요"
1일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 기공식 현장. 행사장에는 평생을 백사마을에서 보내며 재개발을 기다려온 주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낡은 마을을 떠나지 못하고 버텨온 세월만큼, 그들의 얼굴과 눈빛에는 기대와 벅찬 감정이 교차했다.
백사마 야마토게임장 을 주민 이 모 씨는 "살아생전 새 아파트에서 살아볼 수 있을 줄 몰랐다"며 "이번 기공식은 우리에게 정말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공식을 시작으로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 재개발이 본격화된다. 향후 백사마을 일대에는 3178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수십 년의 기다림…노인이 된 모바일야마토 주민들
중계본동 백사마을 일대는 1960년대 도심 개발로 철거민 1100여 명이 불암산 자락에 정착하며 형성됐다.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재개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개발제한지역으로 묶이며 사업은 지연됐다.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주거보전지역과 공동주택지역을 분할해 2437가구(임대 484가구 포함) 손오공릴게임 규모의 정비계획안으로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분양·임대 획지 구분, 저층주거지 보존 규제, 사생활 침해 우려 등으로 사업은 10여 년간 더 지연됐다. 이에 서울시는 주거보전용지를 공공주택용지로 변경하고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하는 등 사업성을 개선했다. 이후 지하 4층~지상 35층, 26개 동, 3178가구 규모의 변 카카오야마토 경된 정비계획안이 지난 8월 고시됐다.
백사마을 거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재개발을 기다려왔다. 다수 조합원은 백발의 노인이 되었고, 사업을 끝내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도 많았다.
70대 거주민 김양숙 씨는 "수십 년간 재개발만 기다리다 돌아가신 분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며 "재개발이 지연될 때 릴게임가입머니 만 해도 언제 될지 기약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기공식을 보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A 씨는 "이곳으로 이사 온 지 45년이 넘었다. 그때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르신들은 한 번이라도 새 아파트에서 살아보겠다고 버티셨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중계동 주민들도 '화색'…"기뻐할 일"



1일 방문한 서울시 노원구 중계본동의 한 아파트. 2025.12.1/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인근 중계동 주민들도 재개발 사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3000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 중계동과 노원구 일대 전체가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중계본동 주민 박 모 씨는 "겨울이면 연탄을 나르던 동네가 3000가구 아파트로 변신하는데, 반기지 않을 주민이 어디 있겠느냐"며 "정말 잘된 일이다"고 말했다.
중계동의 한 통장 B 씨는 "뉴스에서 '마지막 달동네'라 소개되며 못사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3000가구가 들어온다고 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백사마을 재개발로 인근 부동산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중계본동과 중계1동 아파트 단지들은 2021년 최고점 대비 1억~3억 원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중계1동 주민 박 모 씨는 "이렇게 되면 인근 아파트에도 영향을 줄 것 같다. 단기간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노원구 전체 집값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계본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인근 주민들의 관심사는 단연코 백사마을 재개발"이라며 "아직 집값 상승 조짐은 없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은 주민들 사이에 확실히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백사마을은 올해 5월 철거를 시작했으며, 12월 철거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준공과 입주까지 신속하게 추진해 2029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