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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저렴한 입장료로 시샤(shisha·물담배)와 음료, 음악 공연을 제공하는 라운지는 최근 사우디 중산층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원칙적으로 음주가 금지되나, 예외적으로 라운지에서는 음주와 실내 흡연이 허용된다. 입장료는 80리얄(약 2 신한은행 마이너스통장 이자 만9500원) 내외로, 여성과 커플은 무료로 입장 가능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라운지 문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6년 선포한 ‘비전 2030′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의존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사회·문화적 전환을 이루겠다는 취지로 본 전략을 선언, 이 시점을 계기로 종교경찰의 우회상장 권한을 줄이고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여성의 경제활동을 전폭적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 시기 대중 오락이 허용되면서 리야드 블러바드시티(Boulevard City) 등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단지가 조성됐고, 라운지 문화 또한 융성하게 됐다.
기존에 사우디에서는 종교경찰 ‘무타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지원자’라는 뜻의 무타와 인력은 과외중개업체 약 3500명 정도로, 이들은 모든 공공장소에 상주하며 이슬람 율법 ‘샤리아’가 잘 지켜지는지를 감시했다. 길거리 여성들의 옷차림을 지적하는가 하면, 술과 돼지고기 판매가 이뤄지지 않도록 단속에 나섰으며, 동성애 행위나 매춘업에 연루된 이들을 체포하는 등 일반 경찰과 비슷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2016년을 기점으로 무타와의 권 조흥저축은행 위가 대폭 축소되면서 사우디 사회는 점차 개방되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보수주의적 분위기가 다시금 강화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3월 사우디 내무부는 일명 ‘부도덕한 행위(immoral acts)’ 단속 부서를 신설, 매춘 및 구걸과 관련된 이들을 체포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라운지 또한 단속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내무부 동부저축은행 신설 부서가 과거 종교경찰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개방적인 정책 기조 내에서 축적된 보수층의 불만을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가 개방되면서 강경 보수층에서는 사회 붕괴를 우려하는 움직임이 커졌으며, 급기야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라운지를 두고 ‘퇴폐적 공간에서 남녀가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한다’는 인식이 퍼지는 등 사회적 반향이 가시화하하게 됐다. 이에 정부는 사회적 균형점을 맞추고자 개방적 정책 기조 전반은 유지하면서도 도마에 오른 일부 행위에 대해서는 칼날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미 사회적 분위기가 개방된 상태에서 뒤늦은 정부의 단속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네기중동센터의 앤드루 레버 연구원은 “라운지의 확산은 결국 사우디 사회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며 “라운지는 이미 고가의 콘서트나 국제 스포츠 이벤트 대신 서민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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