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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두고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당당히 알린 ‘명연설’이었다고 호평했고, 국민의힘은 여전히 장밋빛 환상만 가득한, 현실과 동떨어진 안보관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대한민국이 이뤄놓은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 성과를 알리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눈 자신감 있고 당당한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저축은행즉시대출 이어 정 대표는 “올해는 광복 80주년이자, 유엔 창설 80주년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남다른 기조연설이 됐다”며 “12·3 비상계엄을 극복하고 빛의 혁명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알린 대통령의 빛나는 외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남양주을)도 “연설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며 “(이 대통령이 고정이하여신비율 제시한) 한반도 평화비전 ‘END(교류, 관계 정상화, 비핵화) 이니셔티브’는 엄중하고 어려운 과제임이 분명하지만 민주당은 모든 노력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 당시 자리를 지킨 국가는 193개 회원국 중 절반도 채 되지 않았고, 북한은 연설 내내 대학원정부학자금대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연설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현주소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가진 게 핵밖에 없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기우제식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끊임없이 일방적 유화책을 쓰는 것은 남북 관계를 더 왜곡시키거나 북핵 고도화에 시간을 벌어주기에 충분한 ‘아마추어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꿈에론연체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로 한 채 교류와 정상화를 먼저 추진한다면 결국 분단 고착화와 통일 불가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말한 END는 평화의 시작이 아니라 통일의 끝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