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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정희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2-10 04:09조회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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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른 아침 병동에 들어서니 간호사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소리쳤다.
"교수님, 어젯밤에 A 환자가 또 입원했어요."
이런,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젯밤 병동에서 또 무슨 사고를 쳤길래. 쯧쯧.
나는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환자 얼굴을 보면 검사 수치나 영상 소견, 심지어 지난번 입원 때 나눴던 농담까지 떠올릴 수 있지만 정작 이름을 기억하는 데는 항상 애를 먹는다. 그런데 그런 나도 잊지 못하는 환자 이름이 있으니, A다.
바다이야기비밀코드그는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다. 그의 세상에서는 주량이 하나의 능력이었다. 술 마시는 일은 업무의 연장이자 꼭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술에는 장사가 없었다. 30대 초반밖에 안 되는 나이에 100kg가 넘는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결국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만성 음주를 견디다 못한 간이 딱딱하게 굳어져 간경화까지 진행되면 되돌이 릴게임골드몽 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든다. 간은 우리 몸에서 수백 가지 일을 하는 '화학공장'이면서도, 간경화 말기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침묵의 장기'다. 그때가 되면 복수가 차거나 황달이 생기거나 위,식도출혈이 반복된다. 체내 암모니아 독소가 쌓이면 간성혼수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불면증이나 안절부절함, 섬망 같은 모습을 보이는 정도에 그치지만, 심하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면 아예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A를 병동에서 처음 마주한 것은 '가벼운' 간성혼수 증상을 보일 때였다. 맞다. 그저 좀 성질이 안 좋게 보였을 뿐이었다. 그는 험하게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온몸에 문신을 새긴 그는 험한 표정으로 닥치는 대로 욕설을 퍼붓기 일쑤였다. 맘에 안 들면 주삿바늘을 뽑고 치료를 손오공릴게임예시 거부하며 밤새 소리를 쳤다. 그의 곁에는 자기 업장(?)의 덩치 큰 동생들이 버티고 있어 간호사들은 병실에 들어가기조차 힘들어했다. 간경화로 지친 몸과 마음에 간성혼수가 겹칠 때면, 그는 좀처럼 진정시키기 어려운 상태가 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 간경화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만성 B형간염이 가장 많고 다음은 술, 만성C형 간염,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비알코올성 지방간 순이다. 신기하게도 환자 유형은 술로 인한 간경화 환자냐 아니냐로 나뉜다. 다른 원인 환자들은 비교적 조용하고 병약한 반면,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들은 술 마실 때의 거친 모습이 병실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첫 만남 이후 입 퇴원이 몇 차례 반복되는 동안 A는 유달리 나에게만은 정중했다. 간성혼수로 난폭해진 순간에도 내 말은 잘 들어주었다.
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병동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기 전까지 경력의 대부분을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보냈다. 그 덕분인지 거친 환자, 거친 보호자들을 적지 않게 만났다. 나 역시 격하게 부딪치며 많이도 싸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당히 져주는 법과 포기하는 법도 배웠다. 무엇보다 응급실에서는 같은 환자를 다시 만나는 일이 드물었다. 그 순간만 잘 넘기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래서 환자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한 습관이 생긴 걸까.
그런데 병동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한 번 언성을 높이고 나면 의사-환자 간의 신뢰 관계가 깨져버린다. 환자가 의사 말을 따르지 않게 되면 그것은 고스란히 나쁜 치료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입원전담 전문의로 일하며 배웠다. 응급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이러한 관계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내가 그 당황스러움에 겨우 적응해갈 즈음에 A를 만났던 것이다.
A는 입원할 때마다 꼭 내가 주치의를 맡아 주길 바랐다. 다른 병동에 입원했을 때면 담당 교수님과 타 병동 간호사들까지 A를 맡아 달라며 우리 병동으로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가 왜 그렇게까지 나를 찾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응급실에서 익힌 '적당히 져주는' 태도 때문인지, 아니면 의사치고는 좀 우락부락한 내 인상이나 체격에서 느낀 어떤 동질감이나 믿음직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도 술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챘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는 입원할 때마다 내 환자가 되었다.
"이번에는 뭐 때문에 입원했대요?"속으로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겠지 뭐'라고 생각하며 간호사에게 물었다."대량 혈변으로 왔어요. 위정맥류 출혈인가 봐요. 간성혼수도 심하고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언젠가 나빠지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치료로 진행을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간이 나빠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위출혈이 생기면 혈액이 장에서 소화되면서 몸 안의 암모니아 수치를 높여 간성혼수도 더욱 악화된다.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A는 이번에는 그 괄괄한 입도 제대로 열지도 못했다. 의식도 흐릿했고 무엇보다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했다. 나는 굵은 카테터(관)를 몸 깊숙한 중심혈관에 삽입한 후 혈액은행에서 가져온 혈액을 서둘러 짜 넣었다. 응급실에서 신물 나도록 해왔던 일이지만, 이제는 느낌이 달랐다. 그는 두어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내 환자'였다.
응급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을 정도로 혈압과 맥박이 간신히 안정됐다. 지혈만 잘 된다면 병동에서도 버틸 수 있겠지만, 하루 이틀 중환자실에서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아이구, 설마 또 중환자실까지 그 놈의 성질 달래주러 가야 하는 건 아니겠지….
중환자실로 환자가 옮겨지면 주치의가 바뀐다. 그래서 이틀, 길어야 사흘 쯤 지나면 회복되어 다시 병동에서 받아 달라는 연락이 오겠거니 기다렸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컴퓨터 처방시스템 첫 화면에서 A의 이름이 팝업으로 떠올랐다.'A는 사망환자입니다. 처방 후 시행하지 않은 미비 내역을 점검해 주십시오.'
중환자실로 보낸 시점부터의 기록을 찬찬히 따라가 보았다. 혈압이 올랐구나. 괜찮아진 것 같았는데…. 열이 났네. 감염이 생겼나? 소변량이 줄기 시작하네. 승압제를 썼구나. 수혈을 했고, 아, 출혈이 다시…. 혈압 저하…. 임종 전 보호자 연락.
떠나 보낸 환자를 오래 마음에 담아 두는 편은 아니다. 환자를 보내면 금세 마음을 추슬러 다음 환자에게 집중해야 하는 곳이 응급실이었다. 그건 입원 병동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문득문득 A가 떠오른다. 이름을 가장 오래 기억하는 환자가 되었다.
얼마 전 외래 복도를 지나다 누군가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분명 낯익은 얼굴인데 누군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이름만 못 외우는 줄 알았더니 이젠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가 보다. 그분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아, 이제야 생각이 났다. A의 어머니였다. 늘 아들 곁에서 울음을 삼키던 그 모습이 겹쳐졌다. 나는 말 없이 한참 그 손을 잡고 있다가 짧게 안부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다시 병동으로 올라갔다. 2호실 2번 환자가 호흡 상태가 나빠졌다는 연락이 왔다. 아직 이름을 외우지 못한 환자다.
김현종 교수
대한입원의학회 학술위원장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임상교수)응급의학과 전문의(2022년부터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
<편집자주>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는 병동에 상주하며 가장 가까이에서 입원환자를 돌보는 의사를 말한다. 2016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입원전담의 제도는 2021년 본사업으로 전환되어 올해 꼭 10년을 맞는다.'호스피탈리스트 다이어리'는 이들이 병동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하고 퇴원시키며 하루하루 쌓아가는 작은 순간들의 기록이다. 환자와 보호자, 다른 의료진, 그리고 입원전담의 자신에 대한 고백까지, 이 연재(주1회)를 통해 병원 안에서 겪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대한입원의학회 도움
김현종 교수 (drkim@yuhs.ac)
이른 아침 병동에 들어서니 간호사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소리쳤다.
"교수님, 어젯밤에 A 환자가 또 입원했어요."
이런,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어젯밤 병동에서 또 무슨 사고를 쳤길래. 쯧쯧.
나는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환자 얼굴을 보면 검사 수치나 영상 소견, 심지어 지난번 입원 때 나눴던 농담까지 떠올릴 수 있지만 정작 이름을 기억하는 데는 항상 애를 먹는다. 그런데 그런 나도 잊지 못하는 환자 이름이 있으니, A다.
바다이야기비밀코드그는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다. 그의 세상에서는 주량이 하나의 능력이었다. 술 마시는 일은 업무의 연장이자 꼭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술에는 장사가 없었다. 30대 초반밖에 안 되는 나이에 100kg가 넘는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결국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만성 음주를 견디다 못한 간이 딱딱하게 굳어져 간경화까지 진행되면 되돌이 릴게임골드몽 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든다. 간은 우리 몸에서 수백 가지 일을 하는 '화학공장'이면서도, 간경화 말기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침묵의 장기'다. 그때가 되면 복수가 차거나 황달이 생기거나 위,식도출혈이 반복된다. 체내 암모니아 독소가 쌓이면 간성혼수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가벼운 경우에는 불면증이나 안절부절함, 섬망 같은 모습을 보이는 정도에 그치지만, 심하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면 아예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A를 병동에서 처음 마주한 것은 '가벼운' 간성혼수 증상을 보일 때였다. 맞다. 그저 좀 성질이 안 좋게 보였을 뿐이었다. 그는 험하게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온몸에 문신을 새긴 그는 험한 표정으로 닥치는 대로 욕설을 퍼붓기 일쑤였다. 맘에 안 들면 주삿바늘을 뽑고 치료를 손오공릴게임예시 거부하며 밤새 소리를 쳤다. 그의 곁에는 자기 업장(?)의 덩치 큰 동생들이 버티고 있어 간호사들은 병실에 들어가기조차 힘들어했다. 간경화로 지친 몸과 마음에 간성혼수가 겹칠 때면, 그는 좀처럼 진정시키기 어려운 상태가 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 간경화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만성 B형간염이 가장 많고 다음은 술, 만성C형 간염, 바다이야기비밀코드 비알코올성 지방간 순이다. 신기하게도 환자 유형은 술로 인한 간경화 환자냐 아니냐로 나뉜다. 다른 원인 환자들은 비교적 조용하고 병약한 반면,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들은 술 마실 때의 거친 모습이 병실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첫 만남 이후 입 퇴원이 몇 차례 반복되는 동안 A는 유달리 나에게만은 정중했다. 간성혼수로 난폭해진 순간에도 내 말은 잘 들어주었다.
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다. 병동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기 전까지 경력의 대부분을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보냈다. 그 덕분인지 거친 환자, 거친 보호자들을 적지 않게 만났다. 나 역시 격하게 부딪치며 많이도 싸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당히 져주는 법과 포기하는 법도 배웠다. 무엇보다 응급실에서는 같은 환자를 다시 만나는 일이 드물었다. 그 순간만 잘 넘기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래서 환자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이상한 습관이 생긴 걸까.
그런데 병동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한 번 언성을 높이고 나면 의사-환자 간의 신뢰 관계가 깨져버린다. 환자가 의사 말을 따르지 않게 되면 그것은 고스란히 나쁜 치료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입원전담 전문의로 일하며 배웠다. 응급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이러한 관계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내가 그 당황스러움에 겨우 적응해갈 즈음에 A를 만났던 것이다.
A는 입원할 때마다 꼭 내가 주치의를 맡아 주길 바랐다. 다른 병동에 입원했을 때면 담당 교수님과 타 병동 간호사들까지 A를 맡아 달라며 우리 병동으로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가 왜 그렇게까지 나를 찾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응급실에서 익힌 '적당히 져주는' 태도 때문인지, 아니면 의사치고는 좀 우락부락한 내 인상이나 체격에서 느낀 어떤 동질감이나 믿음직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나도 술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챘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는 입원할 때마다 내 환자가 되었다.
"이번에는 뭐 때문에 입원했대요?"속으로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겠지 뭐'라고 생각하며 간호사에게 물었다."대량 혈변으로 왔어요. 위정맥류 출혈인가 봐요. 간성혼수도 심하고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언젠가 나빠지리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치료로 진행을 막아보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하지만 간이 나빠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위출혈이 생기면 혈액이 장에서 소화되면서 몸 안의 암모니아 수치를 높여 간성혼수도 더욱 악화된다.
두 달 만에 다시 만난 A는 이번에는 그 괄괄한 입도 제대로 열지도 못했다. 의식도 흐릿했고 무엇보다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했다. 나는 굵은 카테터(관)를 몸 깊숙한 중심혈관에 삽입한 후 혈액은행에서 가져온 혈액을 서둘러 짜 넣었다. 응급실에서 신물 나도록 해왔던 일이지만, 이제는 느낌이 달랐다. 그는 두어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내 환자'였다.
응급내시경을 시행할 수 있을 정도로 혈압과 맥박이 간신히 안정됐다. 지혈만 잘 된다면 병동에서도 버틸 수 있겠지만, 하루 이틀 중환자실에서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아이구, 설마 또 중환자실까지 그 놈의 성질 달래주러 가야 하는 건 아니겠지….
중환자실로 환자가 옮겨지면 주치의가 바뀐다. 그래서 이틀, 길어야 사흘 쯤 지나면 회복되어 다시 병동에서 받아 달라는 연락이 오겠거니 기다렸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컴퓨터 처방시스템 첫 화면에서 A의 이름이 팝업으로 떠올랐다.'A는 사망환자입니다. 처방 후 시행하지 않은 미비 내역을 점검해 주십시오.'
중환자실로 보낸 시점부터의 기록을 찬찬히 따라가 보았다. 혈압이 올랐구나. 괜찮아진 것 같았는데…. 열이 났네. 감염이 생겼나? 소변량이 줄기 시작하네. 승압제를 썼구나. 수혈을 했고, 아, 출혈이 다시…. 혈압 저하…. 임종 전 보호자 연락.
떠나 보낸 환자를 오래 마음에 담아 두는 편은 아니다. 환자를 보내면 금세 마음을 추슬러 다음 환자에게 집중해야 하는 곳이 응급실이었다. 그건 입원 병동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문득문득 A가 떠오른다. 이름을 가장 오래 기억하는 환자가 되었다.
얼마 전 외래 복도를 지나다 누군가가 반갑게 인사를 했다. 분명 낯익은 얼굴인데 누군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이름만 못 외우는 줄 알았더니 이젠 얼굴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가 보다. 그분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아, 이제야 생각이 났다. A의 어머니였다. 늘 아들 곁에서 울음을 삼키던 그 모습이 겹쳐졌다. 나는 말 없이 한참 그 손을 잡고 있다가 짧게 안부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다시 병동으로 올라갔다. 2호실 2번 환자가 호흡 상태가 나빠졌다는 연락이 왔다. 아직 이름을 외우지 못한 환자다.
김현종 교수
대한입원의학회 학술위원장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임상교수)응급의학과 전문의(2022년부터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
<편집자주>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는 병동에 상주하며 가장 가까이에서 입원환자를 돌보는 의사를 말한다. 2016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입원전담의 제도는 2021년 본사업으로 전환되어 올해 꼭 10년을 맞는다.'호스피탈리스트 다이어리'는 이들이 병동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치료하고 퇴원시키며 하루하루 쌓아가는 작은 순간들의 기록이다. 환자와 보호자, 다른 의료진, 그리고 입원전담의 자신에 대한 고백까지, 이 연재(주1회)를 통해 병원 안에서 겪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대한입원의학회 도움
김현종 교수 (drkim@yuh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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