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창설멤버에서 '비회원국'된 대만대만-중국 '하나의 중국' 원칙 고수"대만 외교력 상실 방지 목적" 분석도



국제연합(UN·유엔) 비회원국인 대만의 린저룽 외교부장(장관)이 이례적으로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진행 중인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모습./신화.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국제연합(UN·유엔) 비회원국인 대만의 린자룽 외교부장(장관)이 이례적으로 유엔총회가 진행 중인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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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린 부장이 제80차 유엔총회 기간에 맞춰 뉴욕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외교부장이 유엔총회에 맞춰 뉴욕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린 부장이 지난 22일 미국글로벌전략(AGS) 주최 리셉션에 참석하는 등 유엔총회를 계기로 개최되는 다른 행무림P&P 주식
사들에서 우방국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AGS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했던 로버트 오브라이언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비서실장이었던 알렉산더 그레이가 설립한 컨설팅 회사다.
대만 수교국인 태평양 도서국 팔라우 대통령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수랭걸 휩스 대통령이 린 부장과 만난 사진을증권수익율
공개했다.
대만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라 총회 참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린 부장의 방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린 부장이 방미에 앞서 북미 매체에 '유엔이 대만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연이어 게재했고, 이에 대만이 유엔 재가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린 부장은 앞서 지난 8일 캐나다vipclub
내셔널뉴스워치, 지난 21일에는 미국 보수 매체 뉴스맥스에 "대만은 제1 열도선 최전선에서 권위주의적 팽창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고 있다. 또 탄탄한 경제와 반도체 생태계를 통해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에 크게 이바지한다"며 "유엔은 대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만의 유엔 가입에는 난관이 있다. 그중에서도 중아모레퍼시픽분석
국이 대만의 유엔 재가입을 반대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중국이 대만의 유엔 재가입에 대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이기 때문이다.
같은 날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린 부장의 방미를 허용해 "대만 분리 독립주의 세력이 도발을 감행하고 분리독립을 모색할 무대를 제공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미국 국무부와 대만 외교부 등은 관련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유엔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대만의 유엔 재가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일 오전 9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카퍼레이드를 진행하는 모습. /AP.뉴시스



애초 1945년 유엔 창설 당시 상임이사국은 현재의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 지위를 인정받은 중화민국(대만)이었다. 그러나 1971년 중국이 상임이사국임을 인정한 결의 2758호에 따라 지위를 잃었고, 대만은 이에 항의해 유엔을 탈퇴했다.

대만이 아닌 중국으로 상임이사국 지위가 넘어간 것은 제2차 국공내전의 영향이 크다. 장제스의 국민당은 중국 본토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마오쩌둥의 공산당에 패배해 1949년 대만으로 거점을 옮기는 '국부천대'를 하게 됐다. 이러한 역사로 인해 중국과 대만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게 됐다.
외교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양국 중 어느 한 국가와 수교하면 다른 국가와 수교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현재 국력이 약해진 대만과 정식 수교한 국가는 12개국뿐이다. 이외의 국가는 대사관이 아닌 대표부를 통해 대만과 외교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린 부장이 방미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달성하기 어려운 대만 유엔 재가입이 아닌, 더 이상의 외교력 상실을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탄소 중립 같은 부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7~10% 감축하겠다'며 경제적인 측면의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에 글로벌 거버넌스(국제 협력 구조)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역행하고 있어서 유엔에서 분위기가 중국으로 많이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 변화는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며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지만, 이튿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해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상반된 행보로 인해 유엔 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중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더 강해지면 대만은 더욱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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