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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가관인 것은 공공시설까지 상업시설의 그림자에 삼켜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안성시립 진사도서관 주차장은 원래도 부족했지만, 지금은 스타필드 쇼핑객들의 불법 점령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인도와 잔디밭까지 차량이 침범해 주차장이 아니라 난장판이다. 시민들은 아이 손을 잡고 도서관을 찾았다가, 결국 차를 댈 곳이 없어 발길을 돌린다. 도서관이 더 대학졸업생대출 이상 시민의 공간이 아니라, 쇼핑몰의 보조 주차장으로 전락한 것이다.
문제는 행정의 태도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안성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불법주차 단속은 간헐적 이벤트에 그치고, 근본적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 행정의 공식 답변처럼 반복된다. 그러나 시민 입장에서 ‘지켜본다’는 것은 곧 ‘방치한다’는 말 신한은행 자동차할부 과 다르지 않다. 무능과 무대응이 공공정책의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는 셈이다.
스타필드 운영 주체 역시 다르지 않다. 대규모 상업시설을 운영하며 지역 경제 기여를 말하지만, 교통·주차 분산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 책임은 외면한 채, 시민 불편을 ‘부수적 현상’쯤으로 치부한다. 결국 행정과 기업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동안, 시민들은 매주 도 주말특가 심 한복판에서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다.
공공정책이란 시민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안성시에서 공공은 사라지고 기업만 남았다. 행정은 손을 놓고, 기업은 고개를 돌린다. 그 사이 시민 생활권은 무너지고 있다.
도시는 화려한 건물로 평가받지 않는다. 시민 권익을 지켜내는 행정으로 평가받는다. 지금처럼 게산기 무능과 방치가 계속된다면, 스타필드는 ‘랜드마크’가 아니라 안성시 행정 부실의 기념비로 남게 될 것이다. 시민들이 내릴 평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안성은 시민을 버리고 기업만 바라보는 도시”라는 냉혹한 낙인이다.
안성시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 대책 없는 관망은 행정의 직무유기일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보고서가 아니 지급실행 라 행동이다. 공공정책의 본령은 시민의 생활권을 지켜내는 데 있다는 사실을, 안성시는 더 늦기 전에 증명해야 한다.



28일 오후 안성진사도서관 주차장에 안성스타필드 방문한 주차된 차량 [사진=이윤 기자]


/안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