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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준정희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10-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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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고 않았다. 그들 것이다. 시키는- 이민 1세대 무덤주인 6년째 발굴- 안중근 의사에 의연금 보낸이 발견- 내년 ‘한인 이민사 발굴단’ 발족
“현지 대학 측 요청으로 2019년 미국 하와이를 처음 방문했을 땐 방치된 이민 1세대 무덤의 주인을 찾는 게 목적이었어요. 한 달 가까이 뙤약볕에 섬 곳곳을 도보로 뒤지면서 이역만리 타국에서 이게 무슨 고생인가 싶었죠. 그때 확보한 155명 중 50명의 이름을 1909년 안중근 의사 의연금 모금 명단에서 확인했을 때 희열을 느꼈습니다. 각 개인사를 쫓는 일에서 지역 독립운동사를 기록하고 되새기는 일로 그 의미가 바뀌는 순간이었죠.”



김주용 국립창원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 ‘하와이 이민자 발굴단’ 적립식펀드 활동을 통해 발견한 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있다. 김용구 기자


김주용(48) 국립창원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30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년째 ‘하와이 이민자 발굴단’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실장은 지난달 15일 광복절을 앞두고 민경택 연구원, 장찬영 조교 등과 함께 하 프리랜서대출상담 와이에서 독립운동자금을 기부한 이만정(1870~1949) 선생 등 독립운동가 65인을 발굴하고, 국가보훈처에 추서를 신청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가야사를 연구하는 본업을 제쳐두고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1년에 약 한 달씩 5차례 벌인 발굴 활동에서 확보한 묘비만 총 1600기에 이른다. 김 실장은 1902~1905년 3년간 하와이 호주성적 로 처음 건너간 한인 노동자 7400여 명 중 14%가 경남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선박 명부와 묘비 탁본을 대조해 얻은 성과물로, 당시 경남과 부산의 행정 구역이 나눠지지 않은 때여서 ‘조선 경남 동래군 거제리 출생’, ‘조선 경상남도 부산부 좌천동’ 등의 문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1910~1924년 여성 800~1000명이 미국의주택 추가로 바다를 건넜고, 이들은 9할이 남성이었던 첫 이주민들과 가정을 이루며 현지에 정착했다. 이 여성들은 사진 교환으로만 결혼과 이주를 택한 터라 ‘사진 신부’라고도 불렸다. 김 실장은 “이주민 상당수가 사탕수수밭에서 하루 10시간씩 일하면서 임금을 받았다”며 “생소한 이국땅에서 한인회를 중심으로 뭉칠 수밖에 없었고, 사실상 모든 가정이 각종 독립운동 자 제조원가계산 금을 보태는 데 참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와이 제도 발굴 활동을 통해 1908년 개교한 마산 창신학교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밝혀내는 성과도 냈다. 팔라마지방 애국부인회 회장과 서기를 역임한 김공도(1897~1983) 지사, 영남부인실업동맹회 회장 등으로 활동한 박금우(1896~1972) 지사는 각각 2019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2022년 건국포장에 추서되고도 출생과 사망 연도가 미상으로 남아있었다.
김 실장은 올해 오아후섬 ‘밀릴라니 추모공원’과 ‘펀치볼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에서 각각 묘비를 찾으면서 이들의 마지막 기록을 채웠다. 또 그는 김화진(?~1915) 지사 유품에서 발견된 창신기념가(창신학교 교가) 필사본을 재조명하며, 창신학교 100주년 사에도 빠져 있는 후렴 부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김 실장은 “학교 동창이자 사진 신부였던 이들은 한인 이민자 신문인 ‘국민보’에 재미한인사회의 단결과 연대를 촉구하는 글을 게재하는 등 여성 독립 운동의 구심점으로 활동했다”며 “교편을 잡으면서 생애 지속적으로 애국금, 혈성금 등을 기부했는데, 나중에는 부산 브니엘고교를 지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국립창원대 총장 직속 조직으로 ‘한인 이민사 발굴단’이 정식 발족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하와이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쿠바, 멕시코 등 관심이 부족해 독립운동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나라로 그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김 실장은 “하와이에서 ‘먹을거리가 없는데 자꾸 돈을 어딘가 보내는 할아버지가 싫었다’는 이민 3세를 만나기도 했다. 독립운동 사실을 가족에게도 숨겼던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이런 분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방치된 묘소를 복원하고 관리하는 건 힘들더라도 최소한 잊힌 이들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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