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 ‘지포스’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엔비디아가 한국에 그래픽연산장치(GPU) 26만 개를 우선 공급하기로 약속하면서, 한국 인공지능(AI) 산업의 최대 병목이던 '연산 자원 부족' 문제가 해소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정책 병목'이다.
전체 물량 중 5만 장은 정부 몫이다. 삼성·네이버·현대차·SK 등 주요 기업은 21만 장을 우선 확보해 경쟁 우위를 누릴 수 있지만, 다른 기업·스타트비상장주식거래
업·대학·연구기관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보유한 5만 장뿐이다.
이 자원을 어떤 기준과 속도로 배분하느냐가 한국 AI 생태계의 성패를 가른다.
현재 한국의 AI 정책은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부가 나눠 맡고 있다. 과기부는 기초 연구와·인프라 구축을, 산업부는 제조업 현장 적용을 담당한다.
두 부처를한솔테크닉스 주식
취재하다 보면 "산업부는 기술을 모르고, 과기부는 산업 현장을 모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산업부는 현실을, 과기부는 미래를 보기 때문에 정책 언어도, 행정 문화도 다르다.
올해 8월 두 부처 장·차관은 고위급 회의를 열어 AI 분야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차관은 차관회체리마스터 공략
의에서 매주 얼굴을 마주한다. 그렇게 자주 만나면서도 '협력하겠다'고 다시 선언해야 했다는 점이 문제의 본질이다. 협력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면, 선언도 필요 없었을 것이다.
두 부처는 과거에 과기부가 개발하고 산업부가 적용하는 '이어달리기식 R&D'를 강조해 왔다. 그러나 지금의 AI 속도는 훨씬 빠르다. 특히 피지컬 AI 분야만 봐도 그주식전업투자
렇다. 로봇의 CPU·GPU와 알고리즘 연구가 동시에 이뤄지고, 시제품이 곧바로 공장에 투입되며 데이터가 쌓이는 즉시 알고리즘이 다시 업데이트된다.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시절처럼 '먼저 만들고 나중에 응용하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여기에 전력 정책을 담당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까지 더해지면 방정식은 한층 복잡해진다. 정부도 이를 해외주요지수
의식해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운영 중이지만, 범부처·민간 협의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속도가 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한국은 이제 '뒤따라가는 입장'이 아니라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GPU를 단순히 보유하는 나라와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나라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GPU라는 구슬은 이미 모았다. 남은 일은 그 구슬을 꿰는 일이다. 이번만큼은 그 기회를 흘려보내지 않길 바란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