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와 함께하는 힐링 온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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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도우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11-23 13:37조회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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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와 함께하는 힐링 온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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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gamemong.info
● 현수막과 확성기가 바꾼 도시 풍경 ● 명동 통제 이후 대림동으로 옮겨간 시위 ● 대림동 주민들, 반중 집회로 ‘문제 지역’ 낙인 우려 ● “문제는 중국인 아닌 공산당!”…중국인 비하 표현도● 시위 현장에서 무너지는 반중과 혐중의 경제
도심 곳곳에서 마주치는 구호와 피켓은 한국 사회가 마주한 새로운 균열의 단면이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보여준다. 뉴시스
신천지릴게임 11월 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구청역 사거리. 출근 차량이 신호에 멈춰 설 때마다 회색 가로수 사이로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유괴·납치·장기적출 엄마들은 무섭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 중단하라." 붉은 글씨가 적힌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낀다. 현수막 하단에는 QR코드가 붙어 있어 스마트폰에 비추면 곧장 '중국 장기 밀매 실태'를 바다이야기게임 보여주는 인터넷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 현수막은 '내일로미래로'라는 신생 정당이 내걸었다. 내일로미래로는 중국을 혐오하는 표현이 담긴 정당 현수막을 게시해 논란이 된 원외 정당이다. 아이 손을 잡고 지나가던 한 시민은 현수막에서 고개를 돌리며 "아침마다 저 문구를 본다. 아이가 읽을까 무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오공릴게임 "중국공산당을 몰아내자" 이 현수막을 둘러싼 민원은 이미 영등포구청과 행정안전부로 접수됐다. 행안부는 "정당 현수막이어도 인권침해 우려가 있으면 단속할 수 있다"며 관련 지침 마련에 착수했지만 '표현의 자유'와 '혐오 규제'의 경계가 여전히 모호하다. 서울 주요 도심 풍경은 최근 몇 달 새 확연히 바뀌었다. 서울 명동, 홍대거리, 성수 야마토연타 등 관광특구와 중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 대림동, 경기 안산·안양·수원 등지에서 중국 국기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차이나 아웃"을 연호하는 확성기 소리가 주말마다 울렸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명동·홍대 바다이야기합법 ·동대문 등 주요 관광특구에서 열린 반중(反中)·혐중(嫌中·중국인 혐오) 시위는 2024년 4건에서 2025년 56건으로 14배 증가했다. 전체 집회의 약 30%가 중국인을 직접 겨냥한 혐오성 집회로 분류됐다. 관광특구 상인들은 "반중 구호가 울려 퍼지는 날이면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뒷받침할) 통계자료는 없지만 관광특구의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단순한 시위로 취급되던 장면이 이제는 관광·안보·교육을 위협하는 사회적 갈등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반중 시위와 이를 반대하는 맞불 시위가 둘로 갈라진 민심을 대변해서다. 거리의 현수막, 광장의 확성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댓글창이 서로 다른 분노로 가득하다.
서울 명동 상권에서 혐오 구호·소음 등을 둘러싼 상인들의 민원이 누적되자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9월 12일을 기점으로 보수 단체 '민초결사대' 등 반중 시위대의 명동 진입 자체를 금지했다. 이전까지는 명동 이면도로 내 집회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경찰은 "좁은 도로에서 혐오 발언과 소음이 이어져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상인들의 요청에 따라 기존 '중국대사관 100m 이내 제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전면 진입 금지'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명동 진입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시위대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홍대거리, 대림동 등지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명동에서의 강력한 통제가 반중 시위 동선을 재편한 셈이다.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반중 문구가 적힌 현수막 동영상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틱톡 캡처
"혐오는 자유가 아니다"실제로 9월 21일 오후 민초결사대 깃발을 든 50여 명이 서울 구로구 대림동 지하철 2호선 대림역 4번 출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천멸중공(天滅中共)" "대한민국은 대한인의 것"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단상에 오른 연사는 "중국공산당의 침투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일부는 시진핑 사진과 오성홍기를 찢으며 "차이나 아웃"을 외쳤다. 같은 시간 SNS에는 "명동에서 쫓겨난 혐오 시위대가 대림으로 향한다"는 글이 퍼졌다. 명동, 홍대 거리, 성수 상인들 사이에서도 "혐중 시위가 상권을 위축한다"는 불만이 퍼졌다.
반중 집회가 중국 동포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대림동으로 이동하자 교육계의 우려도 커졌다. 2023년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생의 3.43%가 이주 학생이다. 특히 중국·동남아 계통의 다문화가정이 많은 구로구 대림동·가리봉동 일대에는 이주 학생의 비율이 40%를 넘는 학교가 집중돼 있다.
최근 한미라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페이스북에 "우리 학생들은 자신을 향한 비난과 혐오가 담긴 표현을 매일 보고 들으며 등교한다"고 적었다. 서울남부교육지원청은 명동에서 열리던 반중 시위가 옮겨간 영등포·구로·금천 지역의 모든 유·초·중·고교를 관할한다. 그는 "중국 배경의 이주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서남권 학교 주변에 특정 국가를 혐오하는 플래카드가 계속 걸려 있다"며 "혐오에 노출된 우리 학생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구로구 대림동 인근의 한 중학교 교장은 구로구청과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시위 구호가 학생들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집회 제한을 요청했다. 학교는 등·하굣길 학생 보호를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임시 안내 인력을 배치하며 확성기 사용 제한을 요청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등교사는 "아이들을 향해 '짱×냐' '집에 가라' '대한민국에서 꺼져라'고 외치는 반중 시위 구호에 학교가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직무유기"라며 "학생들이 혐오 언어를 일상 언어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토로했다.
"정작 문제 삼아야 할 대상은 외국 정부 선전 기관" 대림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중 집회가 이어질수록 지역 전체가 문제 지역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수개월째 쌓여왔다. 시위 나흘 뒤인 9월 25일 저녁 서울 구로구 도림천변의 풍경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도림천변에는 '중국동포이주민공동협의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극우에 반대하는 서울 서부지역 사람들' 등 100여 개 인권 단체와 지역 주민이 모여 '혐오 중단'을 외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국 동포이자 학부모라고 밝힌 장모 씨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이 학교 앞에서 '차이나 아웃'을 들었다"며 울먹였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혐오 언어를 일상 언어로 받아들일까 두렵다"고 말했다. 구로구 주민 홍진숙 씨는 "아이 친구들이 대부분 중국 동포"라며 "동네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외부의 시위가 갈등만 키운다"고 꼬집었다. 맞은편에서는 몇몇 보수 단체가 "표현의 자유는 억압할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맞섰다. 도림천 위로 경찰 차벽이 세워졌다.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의 거리감은 좁혀지지 않았다.
반중과 혐중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반중은 중국 정부나 공산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정치적 행위이고, 혐중은 중국 국적의 개인과 집단을 향한 배제·적대 정서를 나타낸다.
문제는 실제 현장에서 이 둘의 경계가 쉽게 흐려진다는 점이다. 최근 반중 시위를 주도한 자유대학 등 보수 단체는 "중국공산당 반대"를 내세웠다. 일부 참여자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짱깨' 표현을 사용하거나 '짱북송' 노래를 부르고 중국 국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반복하기도 했다. 그 결과 반중 집회가 혐중 집회로 비치기도 하고, 중국인이나 조선족 출신 주민이 시위 여파로 위협과 공포를 느끼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시위 현장의 목소리가 과격해지자 이와 거리를 두는 보수 단체도 나온다.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는 "반중은 반공과도 구별되는 개념"이라며 "정작 문제 삼아야 할 대상은 외국 정부의 선전 기관이지, 한국에 온 외국인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중국인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행동은 전략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신동아'는 자유대학 측의 집회 방식에 대한 입장과 지향성을 듣기 위해 박준영 자유대학 대표에게 인터뷰를 제의했지만 그는 "다음 기회에 하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중국공산당 체제 비판과 중국인 혐오는 구분 돼야"올해 들어 반중(反中) 집회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강한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자유대학 등 일부 보수 단체와 달리 '중국인 혐오'를 경계하는 보수성향 단체도 있다. 2020년부터 공자학원의 문제를 추적해 온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의 한민호 대표는 "중국공산당 체제 비판과 중국인 혐오는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명동과 대림동 등지에서 젊은 층이 중심이 된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나.
"젊은 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자유대학 등 일부 단체가 보이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본다. 대림동 등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을 특정해 공격적으로 행동하거나 길에서 중국인들을 향해 마치 조롱하는 듯한 방식은 반중이 아니라 '반중국인 운동'이다. 우리의 비판 대상은 중국공산당이지 중국인 전체가 아니다. 중국 인민은 오히려 공산당 체제의 피해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반중 시위에는 어떤 사람이 참여하나.
"젊은 층이 먼저 움직이면 70~80대 고령층이 합류한다. 반공 경험을 가진 고령층은 반중과 반공을 동일한 정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을 보수의 주류로 보긴 어렵다. 소수의 극단적 방식이 언론을 통해 더 크게 노출되며 전체 보수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이 문제다."
일부 단체는 왜 시위 현장에서 과격한 방식을 택한다고 보나.
"큰 그림을 보지 못한 결과다. 중국공산당과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에 대한 공부가 충분하지 않아 생긴 문제다. 즉각적인 반감에 기반한 퍼포먼스는 언뜻 통쾌해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중국인을 중국공산당 쪽으로 밀어붙이는 역효과를 낸다. 중국공산당을 비판하려면 오히려 중국 인민과 공산당을 분리해 접근해야 하는데, 일부 보수 단체는 두 집단을 동일시한다. 이는 전략적·정서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이고 위험한 방식이다."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릴 것 같다.
"그렇다. 같은 '반중 활동'으로 묶이면서 우리 단체도 오해를 받곤 한다. 우리는 공자학원의 기능과 중국공산당의 선전 구조를 분석해 알리는 것이 목표다. 반면 다른 일부 단체는 감정적 대응에 가깝게 행동해 보수진영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방식은 중도층뿐 아니라 상식적 보수층까지 등 돌리게 만든다."
최근 일부 집회에서 '윤 어게인' 등 친윤 구호가 반중 구호와 함께 등장한다.
"매우 위험한 조합이다. 반중국인 퍼포먼스와 친윤 정치 구호가 뒤섞이면 정치·외교·안보가 한데 엉켜버린다. 그러면 보수진영이 양분되고 확장성도 잃는다. 보수진영의 내부 갈등까지 촉발할 수 있다."
반중 활동이 어떻게 전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반중 활동은 어디까지나 '중국공산당 체제 비판'이어야 한다. 중국인을 겨냥한 혐오는 사회적 갈등만 키우고, 보수진영 전체의 설득력을 약화시킨다. 우리가 계속 강조하는 것도 사실 기반 정보 제공과 구조 분석이다. 반중과 혐중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도심 곳곳에서 마주치는 구호와 피켓은 한국 사회가 마주한 새로운 균열의 단면이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보여준다. 뉴시스
신천지릴게임 11월 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영등포구청역 사거리. 출근 차량이 신호에 멈춰 설 때마다 회색 가로수 사이로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유괴·납치·장기적출 엄마들은 무섭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 중단하라." 붉은 글씨가 적힌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낀다. 현수막 하단에는 QR코드가 붙어 있어 스마트폰에 비추면 곧장 '중국 장기 밀매 실태'를 바다이야기게임 보여주는 인터넷 페이지로 연결된다. 이 현수막은 '내일로미래로'라는 신생 정당이 내걸었다. 내일로미래로는 중국을 혐오하는 표현이 담긴 정당 현수막을 게시해 논란이 된 원외 정당이다. 아이 손을 잡고 지나가던 한 시민은 현수막에서 고개를 돌리며 "아침마다 저 문구를 본다. 아이가 읽을까 무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오공릴게임 "중국공산당을 몰아내자" 이 현수막을 둘러싼 민원은 이미 영등포구청과 행정안전부로 접수됐다. 행안부는 "정당 현수막이어도 인권침해 우려가 있으면 단속할 수 있다"며 관련 지침 마련에 착수했지만 '표현의 자유'와 '혐오 규제'의 경계가 여전히 모호하다. 서울 주요 도심 풍경은 최근 몇 달 새 확연히 바뀌었다. 서울 명동, 홍대거리, 성수 야마토연타 등 관광특구와 중국인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 대림동, 경기 안산·안양·수원 등지에서 중국 국기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차이나 아웃"을 연호하는 확성기 소리가 주말마다 울렸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명동·홍대 바다이야기합법 ·동대문 등 주요 관광특구에서 열린 반중(反中)·혐중(嫌中·중국인 혐오) 시위는 2024년 4건에서 2025년 56건으로 14배 증가했다. 전체 집회의 약 30%가 중국인을 직접 겨냥한 혐오성 집회로 분류됐다. 관광특구 상인들은 "반중 구호가 울려 퍼지는 날이면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를 뒷받침할) 통계자료는 없지만 관광특구의 이미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때 단순한 시위로 취급되던 장면이 이제는 관광·안보·교육을 위협하는 사회적 갈등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반중 시위와 이를 반대하는 맞불 시위가 둘로 갈라진 민심을 대변해서다. 거리의 현수막, 광장의 확성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댓글창이 서로 다른 분노로 가득하다.
서울 명동 상권에서 혐오 구호·소음 등을 둘러싼 상인들의 민원이 누적되자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9월 12일을 기점으로 보수 단체 '민초결사대' 등 반중 시위대의 명동 진입 자체를 금지했다. 이전까지는 명동 이면도로 내 집회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경찰은 "좁은 도로에서 혐오 발언과 소음이 이어져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상인들의 요청에 따라 기존 '중국대사관 100m 이내 제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전면 진입 금지'로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명동 진입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시위대는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홍대거리, 대림동 등지로 집회 장소를 옮겼다. 명동에서의 강력한 통제가 반중 시위 동선을 재편한 셈이다.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반중 문구가 적힌 현수막 동영상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틱톡 캡처
"혐오는 자유가 아니다"실제로 9월 21일 오후 민초결사대 깃발을 든 50여 명이 서울 구로구 대림동 지하철 2호선 대림역 4번 출구 앞에 모였다. 이들은 "천멸중공(天滅中共)" "대한민국은 대한인의 것"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날 단상에 오른 연사는 "중국공산당의 침투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일부는 시진핑 사진과 오성홍기를 찢으며 "차이나 아웃"을 외쳤다. 같은 시간 SNS에는 "명동에서 쫓겨난 혐오 시위대가 대림으로 향한다"는 글이 퍼졌다. 명동, 홍대 거리, 성수 상인들 사이에서도 "혐중 시위가 상권을 위축한다"는 불만이 퍼졌다.
반중 집회가 중국 동포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대림동으로 이동하자 교육계의 우려도 커졌다. 2023년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생의 3.43%가 이주 학생이다. 특히 중국·동남아 계통의 다문화가정이 많은 구로구 대림동·가리봉동 일대에는 이주 학생의 비율이 40%를 넘는 학교가 집중돼 있다.
최근 한미라 서울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페이스북에 "우리 학생들은 자신을 향한 비난과 혐오가 담긴 표현을 매일 보고 들으며 등교한다"고 적었다. 서울남부교육지원청은 명동에서 열리던 반중 시위가 옮겨간 영등포·구로·금천 지역의 모든 유·초·중·고교를 관할한다. 그는 "중국 배경의 이주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서남권 학교 주변에 특정 국가를 혐오하는 플래카드가 계속 걸려 있다"며 "혐오에 노출된 우리 학생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구로구 대림동 인근의 한 중학교 교장은 구로구청과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시위 구호가 학생들에게 직접적이고 심각한 심리적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집회 제한을 요청했다. 학교는 등·하굣길 학생 보호를 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임시 안내 인력을 배치하며 확성기 사용 제한을 요청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등교사는 "아이들을 향해 '짱×냐' '집에 가라' '대한민국에서 꺼져라'고 외치는 반중 시위 구호에 학교가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직무유기"라며 "학생들이 혐오 언어를 일상 언어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토로했다.
"정작 문제 삼아야 할 대상은 외국 정부 선전 기관" 대림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반중 집회가 이어질수록 지역 전체가 문제 지역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가 수개월째 쌓여왔다. 시위 나흘 뒤인 9월 25일 저녁 서울 구로구 도림천변의 풍경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도림천변에는 '중국동포이주민공동협의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극우에 반대하는 서울 서부지역 사람들' 등 100여 개 인권 단체와 지역 주민이 모여 '혐오 중단'을 외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국 동포이자 학부모라고 밝힌 장모 씨는 이 자리에서 "아이들이 학교 앞에서 '차이나 아웃'을 들었다"며 울먹였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혐오 언어를 일상 언어로 받아들일까 두렵다"고 말했다. 구로구 주민 홍진숙 씨는 "아이 친구들이 대부분 중국 동포"라며 "동네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외부의 시위가 갈등만 키운다"고 꼬집었다. 맞은편에서는 몇몇 보수 단체가 "표현의 자유는 억압할 수 없다"는 피켓을 들고 맞섰다. 도림천 위로 경찰 차벽이 세워졌다.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의 거리감은 좁혀지지 않았다.
반중과 혐중은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반중은 중국 정부나 공산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정치적 행위이고, 혐중은 중국 국적의 개인과 집단을 향한 배제·적대 정서를 나타낸다.
문제는 실제 현장에서 이 둘의 경계가 쉽게 흐려진다는 점이다. 최근 반중 시위를 주도한 자유대학 등 보수 단체는 "중국공산당 반대"를 내세웠다. 일부 참여자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짱깨' 표현을 사용하거나 '짱북송' 노래를 부르고 중국 국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반복하기도 했다. 그 결과 반중 집회가 혐중 집회로 비치기도 하고, 중국인이나 조선족 출신 주민이 시위 여파로 위협과 공포를 느끼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시위 현장의 목소리가 과격해지자 이와 거리를 두는 보수 단체도 나온다.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는 "반중은 반공과도 구별되는 개념"이라며 "정작 문제 삼아야 할 대상은 외국 정부의 선전 기관이지, 한국에 온 외국인이 아니다. 길거리에서 중국인을 향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행동은 전략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신동아'는 자유대학 측의 집회 방식에 대한 입장과 지향성을 듣기 위해 박준영 자유대학 대표에게 인터뷰를 제의했지만 그는 "다음 기회에 하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중국공산당 체제 비판과 중국인 혐오는 구분 돼야"올해 들어 반중(反中) 집회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강한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자유대학 등 일부 보수 단체와 달리 '중국인 혐오'를 경계하는 보수성향 단체도 있다. 2020년부터 공자학원의 문제를 추적해 온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의 한민호 대표는 "중국공산당 체제 비판과 중국인 혐오는 구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명동과 대림동 등지에서 젊은 층이 중심이 된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보나.
"젊은 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자유대학 등 일부 단체가 보이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본다. 대림동 등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을 특정해 공격적으로 행동하거나 길에서 중국인들을 향해 마치 조롱하는 듯한 방식은 반중이 아니라 '반중국인 운동'이다. 우리의 비판 대상은 중국공산당이지 중국인 전체가 아니다. 중국 인민은 오히려 공산당 체제의 피해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반중 시위에는 어떤 사람이 참여하나.
"젊은 층이 먼저 움직이면 70~80대 고령층이 합류한다. 반공 경험을 가진 고령층은 반중과 반공을 동일한 정서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들을 보수의 주류로 보긴 어렵다. 소수의 극단적 방식이 언론을 통해 더 크게 노출되며 전체 보수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가 형성되는 것이 문제다."
일부 단체는 왜 시위 현장에서 과격한 방식을 택한다고 보나.
"큰 그림을 보지 못한 결과다. 중국공산당과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에 대한 공부가 충분하지 않아 생긴 문제다. 즉각적인 반감에 기반한 퍼포먼스는 언뜻 통쾌해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중국인을 중국공산당 쪽으로 밀어붙이는 역효과를 낸다. 중국공산당을 비판하려면 오히려 중국 인민과 공산당을 분리해 접근해야 하는데, 일부 보수 단체는 두 집단을 동일시한다. 이는 전략적·정서적으로 매우 비효율적이고 위험한 방식이다."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입장이 갈릴 것 같다.
"그렇다. 같은 '반중 활동'으로 묶이면서 우리 단체도 오해를 받곤 한다. 우리는 공자학원의 기능과 중국공산당의 선전 구조를 분석해 알리는 것이 목표다. 반면 다른 일부 단체는 감정적 대응에 가깝게 행동해 보수진영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방식은 중도층뿐 아니라 상식적 보수층까지 등 돌리게 만든다."
최근 일부 집회에서 '윤 어게인' 등 친윤 구호가 반중 구호와 함께 등장한다.
"매우 위험한 조합이다. 반중국인 퍼포먼스와 친윤 정치 구호가 뒤섞이면 정치·외교·안보가 한데 엉켜버린다. 그러면 보수진영이 양분되고 확장성도 잃는다. 보수진영의 내부 갈등까지 촉발할 수 있다."
반중 활동이 어떻게 전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나.
"반중 활동은 어디까지나 '중국공산당 체제 비판'이어야 한다. 중국인을 겨냥한 혐오는 사회적 갈등만 키우고, 보수진영 전체의 설득력을 약화시킨다. 우리가 계속 강조하는 것도 사실 기반 정보 제공과 구조 분석이다. 반중과 혐중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김건희 객원기자 kkh479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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