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공언해 온 군사력 강화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최근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방위비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당초보다 앞당기는 등 군사력 증강에 대규모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AFP=연합


22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일본 국회가 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예산을 승인했으며, 이는 당초 예정된 시점보다 2년 앞서 GDP의 2%를 군사비로 배정한 것”이라며 “역내 릴게임무료 안보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동맹국들에게 자국 방위에 더 많은 비용 부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참의원은 다카이치 정부가 편성한 방위비 증액 등을 포함한 18조3034억 엔(약 173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가결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연간 방위비를 약 11조 바다이야기게임장 엔(약 104조원) 수준으로 늘려, 방위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에 도달하는 시점을 기존 2027회계연도에서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겼다.
일본이 수십 년간 전후 평화주의 규범을 유지하기 위해 국방비를 GDP의 1% 수준으로 제한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방위비 증액은 이례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미라 랩-후퍼 전 백악관 바다이야기프로그램 국가안보회의(NSC) 국장은 “일본에 GDP의 2%라는 목표는 그 자체로도 매우 복잡한 과제였다”며 “그럼에도 이를 예정보다 2년이나 앞당기고, 더 높은 수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라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GDP 대비 2% 국방비’를 각국이 국방에 얼 온라인야마토게임 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아왔다. 이번 방위비 증액은 그만큼 일본을 둘러싼 대내외 안보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군사력 증강을 지속하며 일본의 영해와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해 왔고, 지난달 말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중·일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 바다이야기오락실 항공기를 레이더로 조사하는 일도 발생했다.
여기에 일본의 오랜 동맹국인 미국마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일본에 거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G2’라고 표현하며 미국과 중국을 공개적으로 동급 국가로 묘사했고, 일본에는 국방비 증액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70년 이상 미국과 안보 동맹을 유지해 온 일본 내에서는 미·중 협상 과정에서 일본의 이익이 희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게이오대 국제안보 전문가인 진보 겐은 “미국은 이제 자국의 핵심 국가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더 이상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이는 일본 입장에서 미국과의 안보 동맹이 안정적인 방위와 억지력의 원천으로 계속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안정한 외교·안보 환경 속에서 일본은 국방 기술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WP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지스 구축함과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 기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새로운 체계를 도입해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중 및 수중 무인 전력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위협을 조기에 탐지하는 드론 ‘방패’ 배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웃 국가들과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이른바 ‘강한 일본’ 노선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조사 기간 19~21일)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73%로, 직전 조사(11월 21~23일)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0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최고치다. 통상적으로는 내각 출범 두 달가량이 지나면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 끝나며 지지율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중·일 갈등 속에서 일본이 국방력 강화에 나서면서 이른바 ‘평화헌법’ 개정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과 연립여당은 이미 평화헌법의 취지와 충돌할 수 있는 살상용 무기 수출 규제 완화를 추진 중이다. 도쿄대 국제정치·평화연구 교수인 이시다 아쓰시는 평화헌법에 기반한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하는 원칙)가 ‘갈림길’에 서 있다며, “군비 경쟁이 심화될 위험이 크고, 적대 세력의 오인이나 착오로 인해 의도치 않은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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