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자
푸석한 여자 하나 안개 속에 서 있다가방을 둘러메고 버스 승강장에 서 있다목구녕의 자본을 위해 어디를 가려는지얼굴에 바른 분조차 새벽 안개 같다
가장은 어디로 갔을까, 앓아 누웠을까아이들은 몇이나 뒀을까새벽 여자 땅 보고 하늘 보고 표정 하나 없다
이혼했을까 사별했을까시도때도 없이 사라지는 예측불허의 목숨들,잘나지 못해서 못 사는 건지잘살지 못해서 못나 보이는 건지안 이쁘면 사랑받지 못하는 세상얼굴은 이쁘고 봐야 한다고 이리 째고 저리 꼬매는 세상마음씨 따위 성형엔 절대 관심 없는 세상
이쁘지는 안해도 열심히 살아라 건강이 사아다쿨 최고지든든한 허리로 야무진 어깨에 가방 하나 덜렁 메고새벽 안개 속에 돌 인형 같은 여자 하나 서 있다
「부모님 전 상서」, 정문사, 2023년
이 시 속의 여성은 새벽에 버스를 타러 나왔다. 가방을 둘러메고 있다. 예쁘게 화장한 얼굴도 멋진 옷차림을 한 것도 아니다. 화자가 짐작하건대 일터로 가려고 나온 것이다. 화 우주전함야마토게임 자는 여성을 힐끔힐끔 보며 관찰하는데, 뭐 하나 알아차릴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일터로 가려고 이 시간에 거기 나와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더 예뻐지겠다고 성형수술하는 여성이 많다는데 세상에는 사람이 순하냐 순수하냐 착실하냐 성실하냐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외모만 중히 여기고 있는 것이 시인은 불만스럽다.
그리고 릴게임종류 응원한다. "든든한 허리로 야무진 어깨에 가방 하나 덜렁 메고" "새벽 안개 속에 돌 인형 같은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보고 감동했기에. "이쁘지는 안해도 열심히 살아라 건강이 최고지" 하면서 마음속으로나마 덕담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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