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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지난달 25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국 사이에는 안보 동맹의 현대화와 관세·비관세 분야의 각론을 채우기 위한 험난한 협상이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조선 분야가 협력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군력이 급속히 커진 중국에 대응해 한국과의 협력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성공을 다짐한 것도 이 같은 배주식의기술
경에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이 1500억 달러(약 209조 원)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해 미국의 조선소 건설, 인력 양성,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돕겠다는 게 골자다.
해군 세종대왕함장, 5전단장, 7기동전단장 등을 지낸 양민수 국립한밭대 국방우주공학과 교수(예비역 해군 준장)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황금성포커
의 인터뷰에서 “마스가는 미 조선업의 재건뿐 아니라 우리 미래 성장 동력인 ‘뉴오션’ 시대를 여는 ‘윈윈’ 카드”라며 “앞으로 조선 분야 인력 양성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뉴오션은 민간 주도의 조선·해양 분야 연구개발(R&D), 제조, 금융 등 생태계 조성을 일컫는다. 해군 안팎에서는 뉴오션 시대를 위해 첨단 함정 건조 능력은 물야마토게임
론 해양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 구축, 인공지능(AI)·로봇·우주 능력 확보, 해양영역인식(MDA) 강화 등을 필수 조건으로 꼽는다.
해군 제독 시절의 양 교수. 사진 제공=양민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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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현재 조선 분야의 설계, 기자재 등 공급망, 건조, 인력 협력 측면에서 풀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는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지목한다. 미국은 1970년대까지 조선업에서 호황을 누렸으나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정부 들어 조선업 지원을 중단하면서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0.1%에 그친다. 반면 중액토즈소프트 주식
국은 2000년대부터 ‘해양 굴기’를 통해 세계 선박 건조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이 각각 30%, 20%로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지스함·잠수함 건조 경험을 통해 함정 제조 능력도 검증받았으나 선박·함정 제조 R&D 역량 강화와 용접 등 생산 인력의 숙련도 제고가 필요하다. 양 교수는 “조선 건조 현장에서 외국인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로봇 활용도를 높이고 있으나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고 특히 이지스함 등 군함 쪽은 숙련 인력의 중요성이 크다”며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업들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인력 양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학에서 조선공학과가 많이 사라졌고 일부는 해양시스템공학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조선·해양 분야는 국방부의 10대 국방 전략기술에서도 누락돼 있어 해군·해양수산부·해경 등의 대형 R&D 과제 기획이 많지 않다는 게 양 교수의 지적이다. 이미 한중 간 조선 기술 격차가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자칫 중국의 조선업 패권을 허용할 수도 있고, 앞으로 미국에서 외국에 군함 제조를 맡길 때 우리가 다른 서방권에 확실한 비교 우위를 거두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양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선박을 구매하고 미국에서 건조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은 물론 호주·일본도 만만찮아 대미 선박·함정 수출이나 함정 MRO 시장 진출을 위한 뉴오션 전략이 요구된다”며 “무엇보다 인력 양성 체계를 가다듬고 조선해양청과 국가해양위원회 신설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쓰쿠바우주센터, IHI중공업, 요코스카군항, 미국 해군대학원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그는 “일본에서 방위산업체도 박물관을 잘 운영하고 있고 요코스카군항조차 투어 상품을 통해 미 7함대 및 자위대 기지, 이지스함·항공모함 등을 자세히 소개해 깜짝 놀랐다”면서 “그만큼 일본은 조선·해양·우주와 AI 분야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인재를 키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국방부의 10대 국방전략기술. 출처=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양 교수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가 뉴오션과 해양·우주산업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조선 협력 펀드가 미국의 조선업 부활 목적이라고 하지만 한미 양국의 고급 엔지니어 양성과 스마트 조선 R&D 재원으로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군의 단순 기술조차 보안 과제로 분류돼 있는 점을 고치는 등 기업과 각 정부 부처, 국군, 정부출연연구기관 간 협력을 강화해 해군력 증강과 조선 등 방위산업 수출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양 교수는 “앞으로 육해공과 우주가 접목된 경제안보 체제를 구축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마스가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트럼프의 골든돔(1750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 프로젝트에도 기획 단계부터 일정 부문 파트너로 참여하면 동맹 현대화를 꾀하면서 확실히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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