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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플로리다주 도랄 소재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전 세계 백경게임 가 전선(戰線)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민간인 피해와 세계 경제 불황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각국이 여파를 겪고 있다. 당사자인 이란은 물론, 이스라엘 공습을 먼저 겪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를 지켜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일 화상 인터뷰 릴게임바다이야기 를 통해 세 지역 청년과 대담을 진행했다. 12년 전 종교 탄압을 피해 한국으로 온 이란 청년 소니아 사다트만트(29, 여)씨, 한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가자지구 청년 타렉 함단(25, 남)씨,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소속으로 최근 이란 공습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 한국 청년 김원(26, 남)씨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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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란 청년 소니아 사다트만드(29, 여)씨, 가자지구 청년 타렉 함단(25, 남)씨, 한국 청년 김 신천지릴게임 원(26, 남)씨의 모습. 소니아씨의 사진은 2022년 12월경 여성 인권 관련 집회에서 촬영, 타렉씨의 사진은 2025년 1월경 팔레스타인 관련 집회에서 촬영, 김원씨의 사진은 2025년 11월경 팔레스타인 관련 집회에서 촬영됨.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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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평화를 위한 공격은 존재할 수 없다"며 "이란의 진정한 평화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서는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사실상 '위악'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전 세계인이 무관심하지 않고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각국의 경제적 피해에만 주목할 것이 아닌 이란인 희생자들에 대한 공감과 연대가 필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세 사람과의 대담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했다.
이란 청년 소니아 "가족들과 연락두절… 전쟁 사상자는 '숫자'가 아냐"
▲ 2002년경 촬영된 이란 청년 소니아 사다트만트(29, 여)씨의 어린 시절 모습(오른쪽 위치). 사진 속 할머니와 여자 사촌은 현재 이란에 있지만, 인터넷 차단 등으로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 본인 제공
- 공습 소식을 어떻게 접했나. 이란에 있는 가족, 지인, 친구들과 소통이 가능한 상황인가.
"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테헤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보았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인터넷이 차단됐고 국제 전화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이란에 있는 가족들과 아직도 연락하지 못하고 있다. SNS를 통해 이란 현지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는데, 이란인들이 방공호나 경보 시스템 없이 위험에 처해있고, 식수조차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 이번 공습을 두고 이란 내부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는 보도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이란 정권의 변화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차이가 왜 나타난다고 생각하는가.
"만일 어느 정부가 시민들에게 총을 들이밀고, 시위를 진압하겠다고 처형, 고문, 투옥 등을 행한다면 시민들은 희망을 잃은 채 국제 사회의 도움을 바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 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을 때 세계 곳곳의 많은 이란인들이 기뻐하며 독재자의 죽음을 축하했다. 그는 이란 시민들의 삶에 결코 귀 기울이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나도 기뻤지만, 축하할 수만은 없었다. 결국 이 사태는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는 상황 속에 이란 내부 체제와 사회 전반에는 갈등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폭탄과 미사일로는 어떤 나라에도 민주주의를 가져올 수 없다. 설령 전쟁이 며칠 안에 끝난다고 해도 많은 청년들과 아이들은 이 트라우마를 평생 안고 살아갈 것이고, 파괴된 주거 시설 등을 복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이란 청년으로서 국제 사회와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UN 같은 국제기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도록 압박해야 한다. 언론은 이 상황을 정확히 보도해 세계적 관심을 모아야 한다.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다. 이들은 소중한 생명이자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란인들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한다."
가자지구 청년 타렉 "이란 해방을 위한 공격? 존재할 수 없는 개념"
▲ 2025년 1월경 팔레스타인 관련 집회에서 촬영된 가자지구 청년 타렉 함단(25, 남)씨의 모습.
ⓒ 본인 제공
- 이번 공습을 보며 팔레스타인 상황을 떠올리지는 않았나.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지난 2월 28일 이란의 한 학교가 공격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치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학살처럼 언제나 민간인이 희생되고, 학교와 병원 등 안전지대가 공격당하고 있다.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폭력 상황을 확대할 거 같다는 염려, 걷잡을 수 없는 제국주의적 흐름 속에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희생된 이란인들이 내 형제자매처럼 느껴져 그 슬픔 속에 한 사람으로서 연결된 감각을 느낀다."
- 가자지구 청년으로서 트럼프 정부의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이란 국민의 해방을 위한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자신의 제국주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선택일 뿐, 진정으로 이란인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아무리 억압적인 정부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는 외부 권력이 아닌 그 나라 국민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방어를 위한 선제공격이란 존재할 수 없다. 선제공격은 그냥 공격이다. 군사적 정당성이 없는 공격 속에 희생되는 건 정치 지도자가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병원에 있는 환자,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마치 만화 속 악당을 보듯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터무니없고, 폭력적으로 느껴진다."
한국 청년 김원 "주식 이야기·자국민 보호를 넘어 적극적인 태도 필요"
- 한국 사회와 언론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다루고 있다고 보는가.
"이번 사태 때문에 주식이 올랐다 또는 떨어졌다는 등 돈 문제로 바라보거나 지정학적 진영 논리, 혐오 정서에 매몰돼 정작 이란인들의 상황에 대한 측은지심은 부족한 상황이다. 언론 보도는 서구 주류 언론의 관점만을 참고해 편향됐거나 충분하지 않은 정보가 제공돼 아쉽다. 이 전쟁이 평화·안보 차원에서 한국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단순히 자국민 보호, 경제 피해 최소화를 넘어 전쟁 격화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 한국 청년으로서 트럼프 정부의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과거 미국 정권에서도 공습으로 인해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들은 적어도 절차적 요건을 갖추려는 모습이라도 보이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그조차도 하지 않는다. 위선이 아닌 전면적인 위악을 택한 듯하다. 이 모든 것이 가자지구에서의 학살을 국제 사회가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연장선상 같기도 하다."
세 나라 청년이 정의한 트럼프… "나르시시스트", "사기꾼", "자기만 살리려는 존재"
▲ 이란 청년 소니아 사다트만드(29, 여)씨, 가자지구 청년 타렉 함단(25, 남)씨, 한국 청년 김원(26, 남)씨는 11일 오후 7시 <오마이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이진민
- 이번 사태를 두고 "전쟁", "공습", "공격" 등 세계 전문가·언론사마다 정의하는 방식이 다르다.
타렉(가자지구): "나는 이 사태를 전쟁(war)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 전쟁이란 양 측 세력이 대등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태, 특히 일반 시민들이 무자비하게 희생되고 있는 현실만을 본다면 사실상 테러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본다."
소니아(이란) : "타렉의 생각에 동의한다. 서로가 공격할 의향이 있어야 전쟁이 성립할 텐데, 이란은 당시 전쟁을 막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을 과연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 그렇다면 이 사태의 중심인 트럼프는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가.
소니아(이란): "자신이 법 위에 있다고 믿는 나르시시스트. 그는 기자들을 상대할 때도 거짓말을 하고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도망친다."
타렉(가자지구):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이 곧 자유라고 속이는 사람. 그는 오직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이란인, 미국인을 신경 쓰지 않는다."
김원(한국): "자신이 살기 위해 타인을 깎아내리고, 또 죽이는 사람. 과연 그가 이 사태에 대해 사과하거나 책임지려 할까."
- 마지막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청년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소니아(이란): "무관심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냥 '중동에서 벌어진 일' 정도로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누가 연대했고, 누가 공격을 저질렀는지 함께 기억할 것이다."
타렉(가자지구):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세대로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고, 목소리를 내고, 불의에 맞섰으면 한다. 미국도, 이스라엘도 진정으로 우리를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 희망을 갖고 전쟁과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김원(한국): "돈의 논리로 생각하거나 지정학적 게임을 바라보듯 대하지 말자. 누군가 죽어가고 있는 현실임을 알고 그들의 상황에 함께 공감하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플로리다주 도랄 소재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전 세계 백경게임 가 전선(戰線)이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민간인 피해와 세계 경제 불황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각국이 여파를 겪고 있다. 당사자인 이란은 물론, 이스라엘 공습을 먼저 겪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를 지켜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일 화상 인터뷰 릴게임바다이야기 를 통해 세 지역 청년과 대담을 진행했다. 12년 전 종교 탄압을 피해 한국으로 온 이란 청년 소니아 사다트만트(29, 여)씨, 한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가자지구 청년 타렉 함단(25, 남)씨,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 긴급행동 소속으로 최근 이란 공습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 한국 청년 김원(26, 남)씨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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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란 청년 소니아 사다트만드(29, 여)씨, 가자지구 청년 타렉 함단(25, 남)씨, 한국 청년 김 신천지릴게임 원(26, 남)씨의 모습. 소니아씨의 사진은 2022년 12월경 여성 인권 관련 집회에서 촬영, 타렉씨의 사진은 2025년 1월경 팔레스타인 관련 집회에서 촬영, 김원씨의 사진은 2025년 11월경 팔레스타인 관련 집회에서 촬영됨.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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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세 사람과의 대담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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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경 촬영된 이란 청년 소니아 사다트만트(29, 여)씨의 어린 시절 모습(오른쪽 위치). 사진 속 할머니와 여자 사촌은 현재 이란에 있지만, 인터넷 차단 등으로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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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청년 타렉 "이란 해방을 위한 공격? 존재할 수 없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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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이란의 한 학교가 공격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치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학살처럼 언제나 민간인이 희생되고, 학교와 병원 등 안전지대가 공격당하고 있다.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폭력 상황을 확대할 거 같다는 염려, 걷잡을 수 없는 제국주의적 흐름 속에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희생된 이란인들이 내 형제자매처럼 느껴져 그 슬픔 속에 한 사람으로서 연결된 감각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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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이란 국민의 해방을 위한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자신의 제국주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선택일 뿐, 진정으로 이란인을 위한 행동이 아니다. 아무리 억압적인 정부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는 외부 권력이 아닌 그 나라 국민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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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태를 두고 "전쟁", "공습", "공격" 등 세계 전문가·언론사마다 정의하는 방식이 다르다.
타렉(가자지구): "나는 이 사태를 전쟁(war)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 전쟁이란 양 측 세력이 대등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태, 특히 일반 시민들이 무자비하게 희생되고 있는 현실만을 본다면 사실상 테러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본다."
소니아(이란) : "타렉의 생각에 동의한다. 서로가 공격할 의향이 있어야 전쟁이 성립할 텐데, 이란은 당시 전쟁을 막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벌어진 일을 과연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 그렇다면 이 사태의 중심인 트럼프는 어떻게 정의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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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렉(가자지구):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이 곧 자유라고 속이는 사람. 그는 오직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이란인, 미국인을 신경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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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이란): "무관심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냥 '중동에서 벌어진 일' 정도로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누가 연대했고, 누가 공격을 저질렀는지 함께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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