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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을 잡고 갔던 전통시장. 각박한 살림살이에 가족들의 끼니와 생활을 해결할 수 있는 식재료, 공산품이 있는 곳. 어머니는 최소 금액으로 많은 식재료를 구입해야 했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먹을 것만 눈에 들어왔던 추억의 장소. 산업화 시대를 지나 곳곳에 대형마트로 전통시장은 많이 쇠퇴했지만, 여전히 그 명맥은 유유히 이어진다. 지역경제의 근간이고, 사람이 만나 소통하는 문화의 장소이고, 생명이 숨 쉬는 곳이기 때문이다. 뉴시스는 충남도 내 시군 대표 전통시장을 순회하면서 생명이 숨 쉬고 문화가 소통하는 삶의 현장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아산=뉴시스] 유효상 기자 온라인펀드몰
= 임금님까지 목욕 행차를 했던 온양온천.
온양온천은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백제, 통일 신라시대를 거치는 역사가 2000여년은 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세종대왕께서 안질 치료차 행차 한 후 여러 임금이 온양온천에 온궁을 짓고 휴양과 치료차 머물던 다수 기록과 유적들이 남아 있다. 수온은 58도 내외의 고온온천으로 마니타온을PN풍년 주식
함유한 라듐온천이다. 온천 수질은 우리나라 최고로 손꼽힌다.
지금은 온양이란 지명보다는 아산시로 알려진 이 곳은 지금도 주말에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목욕도 하고 관광지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기 위해서다. 아산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명물은 온양온천시장(아산시 시장길 2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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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을 걷다 보면 시골 장터의 감성이 느껴진다. 곳곳에서 잡다한 물건을 사고 팔고 흥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곳은 지난 2019년 개소했다. 상설시장과 개인 상점 등 135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어물전, 잡화, 음식거리 등 일반 전통시장의 풍경이다.
시장은 3가지 유형의 거리로 운영된다. ▲다양한 의류와 잡화를신성통상 주식
파는 샘솟는 거리 ▲지역 명물 맛집이 밀집된 맛내는 거리 ▲최신 의류와 화장품, 놀거리 등이 밀집된 멋내는 거리가 그 곳이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오밀조밀하게 같은 상점들끼리 밀집돼 있어 친숙한 느낌이 다가온다.



[아산=뉴시스] 온양온천시장 내부. *재판매 및 DB 금한국저축은행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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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과 찐빵, 만두, 떡볶이, 김밥, 튀김 등이 눈과 발길을 사로 잡는다. 시장에 무엇을 사러왔는지 식후경에 몰입한다. 상인들의 손님을 부르는 소리와 흥정하는 소리가 겹치면서 이 곳이 시장임을 다시 느끼게 된다. 상인들의 친절은 대접받는 기분을 들게 한다. 백화점인지 전통시장인지 착각을 일으킨다.
아산시민들에게 온양온천시장은 만나서 시장도 보고 목욕도 함께 하는 만남과 친교의 장소이다. 시장 인근에 목욕탕이 많다. 그러다보니 오랫만에 만난 지인들끼리 함께 시장을 보고 목욕을 한 후 식사까지 한 곳에서 해결한다. 만남의 장소로서는 최고의 환경을 갖고 있다.
특히 온양온천역 인근에 시장이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온천에서 목욕을 한 후 먹거리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상인들은 "서울과 지하철 1호선이 아산까지 연결돼 있어 어르신들이 아침에 와서 목욕을 하고 식사를 한 후 다시 귀향한다"고 귀띔한다. 아산을 대표하는 이 시장의 상징성은 곧 아산의 자존심이고 자랑이다.
아산시의 경우 충남도 내에서 인구 40만명 육박할 만큼 두 번째 가장 큰 도시로 계속 발전 추세에 있다. 그러다보니 전통시장이 점차 대형화되는 유통시설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건물도 노후화되고 상인들도 고령화로 후세대까지 대를 이어 연속성을 갖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시장의 재개발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아무리 상인들이 자생방안을 찾고 활성화를 모색해도 지자체의 협조가 없이는 미래 지향적인 지속 발전방안을 기대하기 어렵다.



[아산=뉴시스] 오은호 온양온천시장 상인회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오은호 온양온천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자체 유통망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물건을 구입하러 다닐 시간이 없는 상인들을 위해 구입 목록을 받아 제조공장 또는 수입회사로부터 직접 구입을 통해 중간 물류비를 없이 실비로 물건을 제공해 주면 결국 소비자에게까지그만큼 저렴하게 물건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 회장은 "일단 건물 노후화가 심각하다. 시장 주변 개발이 본격화되면 낙후된 시장만 한가운데 초라하게 남게 된다"며 "이에 대한 방안으로 철도 역사, 백화점, 버스 터미널처럼 대기업에서 건물을 지은 후 1~2층까지는 시장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기업이 사무실로 이용하는 방식의 재개발을 추진해볼까 생각중"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 회장은 "전통시장도 언제까지 낙후되고 노후되고 지저분한 곳이라는 이미지로 대형쇼핑몰과 경쟁할 수 없다"며 "가격경쟁, 신선도 등 전통시장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상품으로 포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report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