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리스와 성기능 장애의 심리적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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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금호은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1-24 05:44조회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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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리스와 성기능 장애의 심리적 요인
성기능 장애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흔한 문제로, 신체적, 심리적,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발기 부전ED이 가장 대표적인 성기능 장애 중 하나로 꼽히며, 이는 단순히 신체적인 문제만이 아닌 심리적 요인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최근에는 발기 부전 치료제로 잘 알려진 시아리스Cialis와 같은 약물이 널리 사용되면서, 성기능 장애의 치료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그러나 약물 치료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특히 심리적 요인을 간과할 경우 치료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시아리스의 역할과 함께 성기능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에 대해 심층적으로 탐구해보고자 한다.
시아리스의 역할과 한계
시아리스는 발기 부전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물로, 혈관을 확장시켜 음경으로의 혈류를 증가시킴으로써 발기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이 약물은 비교적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며,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 x27주말 약x27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시아리스는 신체적인 원인으로 인한 발기 부전에 효과적이지만, 심리적 요인이 주요 원인인 경우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자존감 저하, 과거의 트라우마 등 심리적 요인은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시아리스와 같은 약물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성기능 장애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성기능 장애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
불안과 스트레스성기능 장애를 경험하는 많은 사람들은 성행위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느낀다. 특히, 발기 부전을 경험한 후에는 x27다시 실패할까봐x27 두려워지며, 이로 인해 성적 욕구가 감소하거나 성행위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혈관 수축을 유발하고, 이는 발기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아리스는 혈관 확장을 통해 발기를 돕지만, 불안과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약물의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우울증우울증은 성기능 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성적 욕구가 감소하고, 성행위에 대한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울증은 신체적인 에너지를 고갈시켜 발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시아리스는 발기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우울증 자체를 치료하지 않으면 성기능 장애가 지속될 수 있다.
자존감 저하성기능 장애를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자신감을 잃고, 자신의 남성성을 의심하게 된다. 이는 성적 관계에서의 자신감을 더욱 약화시키고, 성기능 장애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자존감 저하는 단순히 약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심리 상담이나 자기 수용을 통한 치유가 필요하다.
과거의 트라우마성적 학대, 실연, 이별 등 과거의 트라우마는 성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무의식적으로 성행위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성적 욕구를 억압할 수 있다. 트라우마는 단기적인 약물 치료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전문적인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
관계 문제성기능 장애는 개인적인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파트너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파트너와의 갈등, 소통 부재, 신뢰 문제 등은 성적 관계에서의 불안을 증가시키고,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약물 치료와 함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심리적 요인에 대한 종합적 접근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시아리스와 같은 약물은 신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심리적 요인이 주요 원인인 경우에는 약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심리적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심리 상담불안, 우울증, 트라우마 등 심리적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관리스트레스는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명상, 요가, 운동 등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파트너와의 소통성기능 장애는 파트너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트너와의 솔직한 소통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수용성기능 장애를 경험한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비난하거나, 자신감을 잃기 쉽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기능 장애가 단순히 하나의 문제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시아리스는 발기 부전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성기능 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이 심리적 요인인 경우에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자존감 저하, 트라우마 등 심리적 요인은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심리 상담, 스트레스 관리, 파트너와의 소통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성기능 장애는 단순히 신체적인 문제가 아닌, 정신적, 관계적 문제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자 admin@no1reelsite.com
지난해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전시를 마치고,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대규모 회고전을 앞두고 있는 서도호 작가. /©Gautier Deblonde, DACS 2025
‘당신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한국 현대미술의 중추인 서도호 작가가 30년 넘게 던져온 질문이다. 어느 시기, 누구와 함께, 어떤 시절을 통과했느냐에 따라 ‘그 집’의 의미는 달라진다. 집은 정체성의 근원이자 기억의 저장소다.
지난해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장장 6개월간 이어진 대규모 개인전 ‘제네시스 익스비션-서도호: 워크 릴게임사이트추천 더 하우스(Walk the House)’를 마친 서 작가를 그의 집 인근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올해 8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런던 북동부 이즐링턴의 조용한 주택가. ‘DO HO Limited’라고 쓰여 있는 문을 열자 그의 스튜디오가 나타났다. 한 방엔 사람 뒤에 또 사람, 그 사람 뒤에 또 사람이 이어지 사아다쿨 는 드로잉이 벽면 가득하다. 또 다른 방에는 색색의 실과 재봉틀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테이트모던의 서도호 개인전은 여러 기록을 남겼다. 도록은 품절 사태가 벌어져 세 차례 더 찍었고, 1만2000부 이상 판매됐다. 2025년 5월 1일 시작해 10월 19일 끝나기로 한 전시 기간도 1주일 연장됐다. 이 전시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관람자들의 태도. 릴게임신천지 체류 시간이 다른 전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었다. 40분이 넘는 영상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관람객, 한번 지나갔던 동선을 거꾸로 다시 걷거나 여러 번 다른 동선으로 이동하는 사람들까지…. 서 작가도 그런 모습에 조금 놀랐다고 했다.
▷런던에서 열린 첫 개인전을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가요.
“미국과 아시아 곳곳에 야마토게임하기 서 전시를 많이 했지만, 런던 전시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가족들이 쉽게 갈 수 있었기 때문이죠. 두 딸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아빠가 런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는 건 다른 차원이었어요. 딸의 친구들, 그들의 부모까지 서도호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게 됐으니 비로소 런던이라는 사회에 조금 더 가깝게 들어간 것 같다고 할까요. 코로나 팬데믹 등 여러 릴게임예시 우여곡절로 준비 기간만 5년 이상 걸렸네요.”
▷집 그리고 이주와 경계에 대해 주로 다뤄왔는데 런던은 어떤 의미인가요.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등 많은 도시에서 살았지만, 서울과 런던의 집이 지금 저에겐 제일 중요한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집은 자식으로서 부모 밑에서 살았던 집이고, 런던은 부모가 돼 자식이 생긴 공간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웃음)”
▷테이트모던 전시가 연장되며 큰 화제였습니다.
“저는 작품이 스튜디오에서 빠져나가면 마음이 벌써 다른 데로 가 있어요. 에너지가 확 바뀌죠. 그래서 전시장을 가거나 제 작품 앞에서 설명하는 걸 꺼리는데, 이번엔 각지에서 많은 분이 오셔서 마지막엔 거의 매일 전시장을 드나들었어요.”
서도호 작가가 실과 드로잉이 가득한 런던의 작업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서도호는 장르를 특정하기 어려운 작가다. 건축가, 화가, 설치미술가, 미디어 아티스트…. 여러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로 셀 수 없이 계산하고, 정교한 디테일을 뽑아내기 때문일 테다. 테이트모던에서의 전시는 관람 동선과 조명까지 작가의 손에서 설계됐다.
▷동선을 없앤 전시였는데, 오히려 자유로운 동선이 생겨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미술관도 좀 놀란 것 같았습니다. 원래 전시를 기획할 때 1-2-3 순서의 번호를 달고 동선을 만드는데, 저는 관람객의 자유의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동선을 굳이 짜지 않고, 사람들을 작품 사이로 걸어다니게 했으니까요. 천으로 만든 집을 감상하다 보면 전시장의 벽면이 보이고, 그 벽면 앞에 선 사람이 보이고, 뒤로 돌아가면 작품의 뒷면까지 다 보이잖아요. 누군가 짜놓은 동선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거죠. 제 작품은 그렇게 봐야 하는 작품들이에요. 회화의 역사가 3000년 이상인데,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그림의 뒷면을 볼 수가 없었죠. 투명한 천으로 작품을 해 온 것은 늘 궁금해왔던 그 ‘뒷면’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예요.”
▷과거의 작품들도 ‘뒷면을 보려는 움직임’이 많았죠.
“대학원 졸업작품을 했던 1987년이었어요. 산을 그린 네 개의 패널 작품을 벽에 걸지 않고, 바닥 위에 조각처럼 세워뒀어요. 사람들이 작품 사이를 오가면서 경험하라는 의도였죠. 그땐 설치라는 말 자체가 없었던 때였어요.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 서울 인사동의 관훈미술관을 대관해 전시할 때도 그랬어요. 퇴계원의 한 폐공장 일부를 작업실로 썼는데, ‘나의 숨을 미술관까지 옮겨가자’는 생각을 했죠. 풍선에 나의 숨을 담아서 전시장으로 옮겨가는 콘셉트요. (10개까지 불다가 도저히 못 불어서 펌프로 대체하긴 했지만) 이동, 이주, 천 작업 등의 아이디어도 거기서 시작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몰입형 예술이라는 말은 거부하신다고요.
“관객을 제 작품 안에 넣는 이유는 그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서 들어가라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의 몸을 움직여서 그 움직임 자체로 작품을 감상하는 게 또 작품이 되는 것이죠. 인터랙티브, 이머시브 같은 말들은 몰입을 강요하는, 의도적인 언어죠. 작품에 몰입한다는 건 순전히 움직임의 결과입니다. 몰입형 예술이 좋고 나쁘다는 문제가 아니라 그러기 위해 본질은 흐리고 꾸미는 게 많아지는 걸 경계하는 겁니다.”
살았던 집의 평범한 사물들을 천으로 옮겨온 작업물. /©김보라 기자
서 작가는 꽤 오랜 시간 ‘양자 역학(quantum physics)’에 심취했다. 양자 역학은 ‘아주 작은 세계’에서 물질과 에너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하는 현대물리학의 기초 이론. 에너지나 운동량이 덩어리로 존재하는 동시에 파동성을 지니는데, 쉽게 말해 관측 행위가 대상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고전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다룬다. 서 작가가 창조하는 작품의 디테일은 입이 벌어질 정도. 그것은 집요한 관찰과 붙잡아둔 기억에서 나온다는 지점에서 양자 역학과 맞닿아 있었다.
▷양자 역학은 어떤 이유로 흥미를 느끼셨나요.
“양자 역학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에요. 우리 동양 사상에 불교나 도교에서 이미 많이 다뤄온 주제거든요. 동양 산수화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궁궐 뒤에 산이 있고, 하늘이 있고,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고. 한 시점이 아니라 다시점으로 내려다보고 그린 게 많죠. 앉아서 그린 게 아니라 기억에 의지해서 그린 거예요. 화실에 앉아 있지만, 그의 혼은 자신이 가본 궁궐이나 산을 바라보면서 그린 것이라는 얘기죠. 정해진 자리에 모델 및 사물을 놓고 한 시점에서 그린 서양화와는 다릅니다. 결국 몸의 경험이 기억이 되고, 그 존재가 두 군데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안과 밖을 모두 볼 수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눈으로 당장 인지할 수 없는 공간까지 바라보는 것, 양자역학에서 순간이동의 원리하고 닮은 개념 아닐까요.”
▷작품마다 색이 정말 조화롭습니다. 색을 쓰는 기준이 있습니까.
“처음부터 색상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예컨대 빨간색은 열정, 핑크색은 사랑과 같은 로맨틱한 의미나 상징 같은 건 제 작품에 전혀 없어요. 그냥 제가 거쳐온 무수한 공간을 구별하기 위해 색을 쓰기 시작했죠. 컬러 코딩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이고, 우리가 보고 느끼는 현상계를 얘기하려고 쓴 거예요. 그럼에도 색은 빛의 파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 모든 색은 우리 눈을 현혹하죠. 어쩌면 저는 색을 의심하며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런던=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당신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한국 현대미술의 중추인 서도호 작가가 30년 넘게 던져온 질문이다. 어느 시기, 누구와 함께, 어떤 시절을 통과했느냐에 따라 ‘그 집’의 의미는 달라진다. 집은 정체성의 근원이자 기억의 저장소다.
지난해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장장 6개월간 이어진 대규모 개인전 ‘제네시스 익스비션-서도호: 워크 릴게임사이트추천 더 하우스(Walk the House)’를 마친 서 작가를 그의 집 인근 작업실에서 만났다. 그는 올해 8월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을 앞두고 있다.
런던 북동부 이즐링턴의 조용한 주택가. ‘DO HO Limited’라고 쓰여 있는 문을 열자 그의 스튜디오가 나타났다. 한 방엔 사람 뒤에 또 사람, 그 사람 뒤에 또 사람이 이어지 사아다쿨 는 드로잉이 벽면 가득하다. 또 다른 방에는 색색의 실과 재봉틀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테이트모던의 서도호 개인전은 여러 기록을 남겼다. 도록은 품절 사태가 벌어져 세 차례 더 찍었고, 1만2000부 이상 판매됐다. 2025년 5월 1일 시작해 10월 19일 끝나기로 한 전시 기간도 1주일 연장됐다. 이 전시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관람자들의 태도. 릴게임신천지 체류 시간이 다른 전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길었다. 40분이 넘는 영상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관람객, 한번 지나갔던 동선을 거꾸로 다시 걷거나 여러 번 다른 동선으로 이동하는 사람들까지…. 서 작가도 그런 모습에 조금 놀랐다고 했다.
▷런던에서 열린 첫 개인전을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가요.
“미국과 아시아 곳곳에 야마토게임하기 서 전시를 많이 했지만, 런던 전시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가족들이 쉽게 갈 수 있었기 때문이죠. 두 딸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아빠가 런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한다’는 건 다른 차원이었어요. 딸의 친구들, 그들의 부모까지 서도호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알게 됐으니 비로소 런던이라는 사회에 조금 더 가깝게 들어간 것 같다고 할까요. 코로나 팬데믹 등 여러 릴게임예시 우여곡절로 준비 기간만 5년 이상 걸렸네요.”
▷집 그리고 이주와 경계에 대해 주로 다뤄왔는데 런던은 어떤 의미인가요.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등 많은 도시에서 살았지만, 서울과 런던의 집이 지금 저에겐 제일 중요한 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 집은 자식으로서 부모 밑에서 살았던 집이고, 런던은 부모가 돼 자식이 생긴 공간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웃음)”
▷테이트모던 전시가 연장되며 큰 화제였습니다.
“저는 작품이 스튜디오에서 빠져나가면 마음이 벌써 다른 데로 가 있어요. 에너지가 확 바뀌죠. 그래서 전시장을 가거나 제 작품 앞에서 설명하는 걸 꺼리는데, 이번엔 각지에서 많은 분이 오셔서 마지막엔 거의 매일 전시장을 드나들었어요.”
서도호 작가가 실과 드로잉이 가득한 런던의 작업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서도호는 장르를 특정하기 어려운 작가다. 건축가, 화가, 설치미술가, 미디어 아티스트…. 여러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로 셀 수 없이 계산하고, 정교한 디테일을 뽑아내기 때문일 테다. 테이트모던에서의 전시는 관람 동선과 조명까지 작가의 손에서 설계됐다.
▷동선을 없앤 전시였는데, 오히려 자유로운 동선이 생겨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미술관도 좀 놀란 것 같았습니다. 원래 전시를 기획할 때 1-2-3 순서의 번호를 달고 동선을 만드는데, 저는 관람객의 자유의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동선을 굳이 짜지 않고, 사람들을 작품 사이로 걸어다니게 했으니까요. 천으로 만든 집을 감상하다 보면 전시장의 벽면이 보이고, 그 벽면 앞에 선 사람이 보이고, 뒤로 돌아가면 작품의 뒷면까지 다 보이잖아요. 누군가 짜놓은 동선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거죠. 제 작품은 그렇게 봐야 하는 작품들이에요. 회화의 역사가 3000년 이상인데,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그림의 뒷면을 볼 수가 없었죠. 투명한 천으로 작품을 해 온 것은 늘 궁금해왔던 그 ‘뒷면’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예요.”
▷과거의 작품들도 ‘뒷면을 보려는 움직임’이 많았죠.
“대학원 졸업작품을 했던 1987년이었어요. 산을 그린 네 개의 패널 작품을 벽에 걸지 않고, 바닥 위에 조각처럼 세워뒀어요. 사람들이 작품 사이를 오가면서 경험하라는 의도였죠. 그땐 설치라는 말 자체가 없었던 때였어요.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 서울 인사동의 관훈미술관을 대관해 전시할 때도 그랬어요. 퇴계원의 한 폐공장 일부를 작업실로 썼는데, ‘나의 숨을 미술관까지 옮겨가자’는 생각을 했죠. 풍선에 나의 숨을 담아서 전시장으로 옮겨가는 콘셉트요. (10개까지 불다가 도저히 못 불어서 펌프로 대체하긴 했지만) 이동, 이주, 천 작업 등의 아이디어도 거기서 시작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몰입형 예술이라는 말은 거부하신다고요.
“관객을 제 작품 안에 넣는 이유는 그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서 들어가라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의 몸을 움직여서 그 움직임 자체로 작품을 감상하는 게 또 작품이 되는 것이죠. 인터랙티브, 이머시브 같은 말들은 몰입을 강요하는, 의도적인 언어죠. 작품에 몰입한다는 건 순전히 움직임의 결과입니다. 몰입형 예술이 좋고 나쁘다는 문제가 아니라 그러기 위해 본질은 흐리고 꾸미는 게 많아지는 걸 경계하는 겁니다.”
살았던 집의 평범한 사물들을 천으로 옮겨온 작업물. /©김보라 기자
서 작가는 꽤 오랜 시간 ‘양자 역학(quantum physics)’에 심취했다. 양자 역학은 ‘아주 작은 세계’에서 물질과 에너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하는 현대물리학의 기초 이론. 에너지나 운동량이 덩어리로 존재하는 동시에 파동성을 지니는데, 쉽게 말해 관측 행위가 대상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고전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다룬다. 서 작가가 창조하는 작품의 디테일은 입이 벌어질 정도. 그것은 집요한 관찰과 붙잡아둔 기억에서 나온다는 지점에서 양자 역학과 맞닿아 있었다.
▷양자 역학은 어떤 이유로 흥미를 느끼셨나요.
“양자 역학이라는 것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에요. 우리 동양 사상에 불교나 도교에서 이미 많이 다뤄온 주제거든요. 동양 산수화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궁궐 뒤에 산이 있고, 하늘이 있고,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보이고. 한 시점이 아니라 다시점으로 내려다보고 그린 게 많죠. 앉아서 그린 게 아니라 기억에 의지해서 그린 거예요. 화실에 앉아 있지만, 그의 혼은 자신이 가본 궁궐이나 산을 바라보면서 그린 것이라는 얘기죠. 정해진 자리에 모델 및 사물을 놓고 한 시점에서 그린 서양화와는 다릅니다. 결국 몸의 경험이 기억이 되고, 그 존재가 두 군데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안과 밖을 모두 볼 수 있어야 하는 거거든요. 눈으로 당장 인지할 수 없는 공간까지 바라보는 것, 양자역학에서 순간이동의 원리하고 닮은 개념 아닐까요.”
▷작품마다 색이 정말 조화롭습니다. 색을 쓰는 기준이 있습니까.
“처음부터 색상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예컨대 빨간색은 열정, 핑크색은 사랑과 같은 로맨틱한 의미나 상징 같은 건 제 작품에 전혀 없어요. 그냥 제가 거쳐온 무수한 공간을 구별하기 위해 색을 쓰기 시작했죠. 컬러 코딩을 하기 위해서 쓴 것이고, 우리가 보고 느끼는 현상계를 얘기하려고 쓴 거예요. 그럼에도 색은 빛의 파장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 모든 색은 우리 눈을 현혹하죠. 어쩌면 저는 색을 의심하며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런던=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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