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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자 우리 이 도로를!” 장애인, 여성, 아동, 이주민 등 사회 약자·소수자에 대한 차별없는 세상을 바라는 시민들이 1일 자전거를 타고 춘천 시내를 행진했다. 함께자전거 추진위원회는 이날 자전거와 도보를 통해 춘천 시내를 행진하는 ‘2025년 함께 자전거’ 행사를 열었다. 지난 2023년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를 위해 시작한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사회 약자 및 소수자 불평등, 기후위기 의제 등 모든 종류의 불평등과 차별 해소로 구호를 확대 비과세급여 했다. 이날 오후 강원대 미래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기후위기 잡는 천하무적 자전거’, ‘두발과 두바퀴로 도로 민주주의’, ‘모든 이주민 안전한 체류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등에 멨다. 자전거 도로가 없는 시내에서 자전거는 울퉁불퉁한 인도를 달려야 한다. 휠체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날은 경찰의 교통 지원으로 200여명이 장애물이 없는 차 든든학자금 거치기간 로를 행진했다. 행진대를 본 시민들은 ‘파이팅’을 외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 1일 춘천 강원대학교 미래광장에서 ‘2025 함께 자전거’ 행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차별과 불평등에 반대하는 결의문 학자금대출원금균등상환원리금균등상환 을 낭독했다. 이설화 기자





■함께 탔을 때 ‘축제’가 된다 후평3동에서 시청까지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 하는 김형휘(52) 씨도 행진에 나섰다. 그는 8년 전 낙상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김 씨는 “비나 눈이 오지 않는 날이면 휠체어 주택전세보증금대출 를 타고 이동한다”며 “석사2지구부터 강원대 후문 터널 부분의 인도가 특히 울퉁불퉁하다”고 점검을 요청했다.




▲ 춘천호반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근무하는 김형위(52) 씨와 서경자(62) 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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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참여자도 비장애인과 함께 자전거를 탔다. 속초 설악고등학교 체육교사인 정대교(55) 씨는 지난해 3월부터 늘해랑보호작업장 소속 장애인 10여명을 대상으로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왔다. 늘해랑보호작업장은 춘천 신사우동에 위치한 장애인직업재활지원 사업장이다. 2주에 한 번 진행해온 수업은 이날 행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정 씨 제자 가운데 한 명은 남춘천역을 지나 중간 지점에서 중도 하차를 선택했다. 정 씨는 “장애물이 없는 공간에서 연습해오다 오늘은 옆에 차가 지나가고, 사람이 다니니 불안감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정 씨가 보기에 “이만하면 성공”이다. 자전거 행진은 ‘강원대학교→법원→남춘천역→공지천→명동→팔호광장’을 거치는 코스로, 약 9㎞ 길이다. 정 씨는 “수강생들이 이렇게 먼 거리를 타본 적이 없다”며 “타는 법을 가르쳐도 다시 타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2년 간 늘해랑 분들과 자전거를 타며 저 역시 ‘힐링’이 됐다”며 “자전거를 못타던 분이 타게 됐을 때, 모두가 박수를 치며 함께 축하한다. ‘축제’같은 장면이 오래 남는다”고 전했다. 네팔에서 온 파턱 아난더 라지(36) 씨와 기메레이 슬라브(24) 씨는 대학원 지도교수의 권유로 행진에 함께 했다. 파턱 씨는 “한국인들과 다같이 자전거를 탈 기회가 생겨 좋다”며 “춘천이라는 아름다운 도시에 자전거 도로가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 네팔에서 온 대학원생 파턱 아난더 라지(36) 씨, 기메레이 슬라브(24) 씨와 동료들은 ‘2025 함께 자전거’ 행진에 자전거를 타고 함께 했다. 이설화 기자





▲ 1일 2025 함께 자전거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팔호광장을 지나고 있다. 이설화 기자



■환경 위한 생활 속 자전거 실천 두바퀴로가는세상 회원인 송인모(71) 씨는 ‘안전한 이동 위해 교통체계 개선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피켓을 등에 멨다. 그는 매일같이 자전거를 이용한다. 송 씨는 “자전거도 하나의 교통수단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 시민 안진현(52) 씨는 3년 째 춘천의 자전거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은 업무차 양양에서 춘천으로 왔다.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서다. 안 씨는 한 두 달 전 대구에서 양양으로 올 때도 기차에 자전거를 싣고 거주지를 떠났다. 그는 “타지 출장이나 서울 약속에도 자전거를 끌고 나간다”며 “먼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되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했다. 이어 “100㎏이 안 되는 사람이 1t이 넘는 차를 타고 다니며 연료를 태운다. 환경에 나쁘다”며 “자전거는 주차도 편하다. 용기를 내서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타 볼만하다”고 권했다. 공지천 인근을 향해 가는 길, 김상진 두바퀴로가는세상 사회적협동조합 이사가 차도를 가리키며 “도로 다이어트를 아느냐” 물었다. 그는 “지금 트럭이 지나가는데 차도의 4분의 1은 남지 않느냐”며 “차폭을 조금씩 줄이면 자전거 도로 하나를 만들 수 있다. 차가 다니는 속도도 줄어든다”고 했다.




▲ 화천 퍼커션 앙상블 빠즈 또깐두가 1일 2025 함께 자전거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설화 기자





▲ 화천 퍼커션 앙상블 빠즈 또깐두가 1일 2025 함께 자전거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설화 기자



■내 옆의 약자를 위해 연대 도보팀과 자전거팀의 행진 열기는 화천 빠즈 또깐두 팀의 북소리로 더욱 뜨거워졌다. 중간 집결지 팔호광장에서 만난 참여자들은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췄다. 이들은 “여성 아동 짓누르는 불평등을 철폐하자”, “모두가 안전한 길 춘천시에 촉구한다”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최종 도착지 강원대에 다시 모인 참여자들의 얼굴은 밝았다. 강원대학교 학생인권위에서 활동하는 이 모(21)씨는 “행진대에서 구호를 외치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행사는 강상석 함께자전거 추진위원장의 발언으로 마무리 됐다. 강 위원장은 “여성도, 청소년도, 노인도, 외국인 유학생도, 외국인 노동자도, 또, 교통약자, 자전거 이용자도 모두 다 인간이라는 불변의 진리 앞에서 우리 사회의 현실은 너무나 힘겨운 것 같다”며 “우리는 내 옆의 약자를 위해 서야 한다. 나도 약자이고, 언젠가 그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손잡고 어깨 걸고 연대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날 행진은 나비소셜컴퍼니, 강원도 인권센터, 늘해랑보호작업장, 두바퀴로가는세상, 두바퀴로가는세상 사회적협동조합, 춘천시사이클연맹, 춘천시장애인사이클연맹,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춘천호반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미쇼컴퍼니, 스토리봄, 장애인을생각하는강원도청공무원모임,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현승건설 등이 함께했다. 이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