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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금호은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11-29 12:04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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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기자]
"누가 알아준다고 모험을 떠나는 건 아니란다. 나만의 길을 가는 데 남의 시선 따윈 중요치 않아." - 47쪽
김호연 작가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으로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서사가 단단하고 사건 진행이 빠르고, 예기치 않은 반전이 있으며, 소설의 인물들이 우리 주변 이웃처럼 친근하고, 그들이 티격태격 하면서도 결국 따뜻한 사랑으로 서로의 상처와 고통을 보듬고 치유하고 성장하는, 해피엔딩 소설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김호연님의 소설은 재미있다. 반전을 거 릴게임몰 듭하며 이야기가 전개되고 주인공 '진솔'을 비롯한 '라만차 클럽' 등장 인물들이 개성이 있으면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웃같은 친밀감이 있다. 세상의 부당함, 잇속에 밝은 사람들에게 치이고 상처받아도 팔딱팔딱 생명력으로 희망을 살아낸다. 연대한다.
그들의 솔직한 감정과 대화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속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해지기도 한다 오징어릴게임 . 순수한 열정을 가진 인물들이 따뜻하고 정겹다. 그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소중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
책을 아껴 읽을 수 없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놓지 못했다. 책을 읽다 잠든 밤, 잠속에서 소설을 읽고 있었고, 깨어 '몇 시지?' 하며 핸드폰 시계를 보니 겨우 새벽 두시를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넘기고 있었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자다 깨서 도무지 잠이 오지 않을때,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고 책을 보신다고" 했던. 나는 소설 뒷이야기가 궁금했고, 베개와 책을 들고 비어있는 딸 방으로 건너갔다. 결국 끝까지 읽은 후 새벽 4시 30분경 겨우 잠을 청했다.
소설 속 인물 속에서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발견하는 나
▲ 책표지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모바일릴게임 ⓒ 나무옆의자
30세, 방송 PD였던 주인공 '진솔'이 방송계에 환멸을 느낀 후 고향 대전에 내려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중학시절 외로울 때마다 아지트처럼 들렸던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를 찾아가게 된다. 비디오 가게를 운영했던, 그녀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돈 아저씨'는 사라졌고, 그의 행방을 찾아 떠나며 인물과 사건은 층층히 쌓이고 서사는 재미를 더한다.
소설 속 인물들을 만나며, 나는 그들 안에 있는 '내가' 자꾸만 떠올랐다. '돈 아저씨'를 보며 나의 무모했던 젊은 날이, '진솔'을 보며 끊임없이 자신 속에서 일어나는 파도를 바라보며 그 파도에 올라타고 싶어하는 내가, 강자에게는 강하지만 약자에게는 하염없이 약해지는 내가, 김승아(돈 아저씨와 함께 출판사에 근무했던, 번역일을 하는 여직원)를 보며 부당한 권위에 따지고 드는 당돌했던 내가 보여서 더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진솔'은 '돈 아저씨'가 다른 어른들과 다르게 '꿈', '희망', '자유', '정의' 이런 말들을 많이 사용했다고 기억한다. 명문대 법대를 졸업했고, 학생운동 경력이 있으며, 대치동에서 인기 영어 강사를 하다가 떠나버렸고, 그후 출판사,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나 묘연히 사라진 '돈 아저씨'가 왜 그토록 "세상을 바꾸겠다고 애쓴 거냐"고 물었을 때 돈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다.
"난 그냥 약한 사람이 고통받는 게 싫었어.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엄마 때리는 것도 못 참았고, 돈 좀 있다고, 관에 빽 있다고 가난한 집 괄시하는 놈들도 못마땅했고. ... 내내 나를 옥바라지해준 여자와 결혼하고 아이도 태어나니 나는 그런 세상에 적응해야 했단다. ... 좋게 말하면 의협심 넘치는 투사고 나쁘게 말하면 현실감각 없는 몽상가였지. " - 314쪽
'현실감각 없는 몽상가'. 글쎄 그들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현실에 발 딱 붙이고 잇속에 밝으며 계산이 빠른 사람에게서 나는 '희망', '꿈', '닮고 싶음' 이런 낱말들을 떠올리지 못한다.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남들 보기에 번듯하지 않더라고, 자신의 철학을 갖고 자기답게 사는 사람의 향기가 더욱 그윽하고 오래갔다.
속이 뻥 뚫리는 대사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 출판사 동료였던 '김승아'씨가 번역한 책이 명문대 철학과 교수의 번역서로 포장 출간되고, 베스트셀러에 등극하여 명성이 더해갔지만 그녀는 '유령 번역가'가 되어 책 어디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보상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말 출판사 송년회에서 그 교수가 '김승아'에게 봉투를 건네었고, 그녀는 그가 건넨 말에서 대학원 시절 자신의 논문을 지도 교수의 이름으로 발표한 사건과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결국 그녀는 수표들이 든 봉투를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교수와 출판사 대표 등이 그녀에게 폭언을 퍼부었고 지켜보던 '돈 아저씨'가 교수에게 '김승아' 씨에게 사과하라고 한다.
그러자 폭언과 폭행은 돈 아저씨를 향했고, 아저씨는 전치 8주의 상해를 입는다. 그 이후 지리하고 불합리했던 법정 다툼과 출판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에피소드는 현실의 단면을 그대로 투영한 듯 했다.
한 교수 같은 사람이 이 사회의 지식인으로 인정받으면 안 된다고. 그래서 그걸 깨기 위해 나섰다고. 지식인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세상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180쪽
진솔이 돈 아저씨의 아들 한빈이 어릴적 새배를 드리며 "부자 되세요" 했다가 아빠에게 된통 혼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했던 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 당시 '부자 되세요' 인사말이 유행이었다.
"'부자 되세요' 인사를 해서 우리나라 사람 다 부자 됐니? 돈이 최고라는 시대가 지금인데 그래서 사람들 행복하니? 돈만 앞세우는 게 왜 문제냐 하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우릴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조차 믿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 187쪽
소설은 대전을 중심으로 서울, 통영, 부산, 공주, 제주 그리고 스페인까지 무대를 확장하여 각 지역을 여행하는 듯한 재미를 더해준다. 장소에 따라 돈 아저씨과 진솔, '라만차 클럽' 맴버들도 더욱 연대하고 성장한다. 50을 넘긴 돈 아저씨는 나와 같은 시대를 산, 돈키호테처럼 무모해 보이지만 정의롭고 따뜻한, 나이가 들면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철학에 따라 삶을 그려가는, 몸집이 후덕하게 '산초'처럼 변했지만 사람과 사회에 대한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어른이었다.
인간은 서로에게 매개체다. - 415쪽
소설가 김영하는 <단 한 번의 삶>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있는 나의 표정, 그 순간의 대화, 그들의 감정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완성해왔던 건 아닐까" 했다. '나'라는 사람은 내 인생 전체를 관통하며 만났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금의 '나'로 형성되었다고 느낀다. 돈 아저씨와 진솔, 그리고 친구가 되어 주었던 많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매개체'가 되어, 자주 고단하고 자주 좌절하지만,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거다.
소설을 덮으며 나를 형성한 '매개체'인 사람들을 떠올렸다. 따뜻했고 감사했다. 기자 admin@seastorygame.top
"누가 알아준다고 모험을 떠나는 건 아니란다. 나만의 길을 가는 데 남의 시선 따윈 중요치 않아." - 47쪽
김호연 작가는 소설 <불편한 편의점>으로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서사가 단단하고 사건 진행이 빠르고, 예기치 않은 반전이 있으며, 소설의 인물들이 우리 주변 이웃처럼 친근하고, 그들이 티격태격 하면서도 결국 따뜻한 사랑으로 서로의 상처와 고통을 보듬고 치유하고 성장하는, 해피엔딩 소설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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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서로에게 매개체다. - 415쪽
소설가 김영하는 <단 한 번의 삶>에서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 있는 나의 표정, 그 순간의 대화, 그들의 감정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완성해왔던 건 아닐까" 했다. '나'라는 사람은 내 인생 전체를 관통하며 만났던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금의 '나'로 형성되었다고 느낀다. 돈 아저씨와 진솔, 그리고 친구가 되어 주었던 많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매개체'가 되어, 자주 고단하고 자주 좌절하지만,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 거다.
소설을 덮으며 나를 형성한 '매개체'인 사람들을 떠올렸다. 따뜻했고 감사했다. 기자 admin@seastorygame.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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