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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해 1월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외부에 경찰 관계자(아랫쪽)들과 경호처 관계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심현철 기자
"막아, 무조건 막아!" "처장님 종시 사항(지시사항). 현 위치 사수할 것. 절대 뚫리지 마라."
2025년 1월 3일 오전 7시 30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법원으로부터 이미 체포영장을 받아놓은 상황 릴게임5만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몰려온 그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박종준 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오전 6시부터 관저 데스크에서 폐쇄회로(CC)TV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둘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다급해졌다. 관저 앞으로 그들과 현장 사이를 오가는 무전 소리가 무겁게 깔렸다.
경호처는 '차벽'을 1차 방어선으 황금성오락실 로 설치했다. 버스와 경호처 소유 차량을 관저 진입로에 가로로 세워 3차 저지선까지 다중 차단선을 만들었다. 인력도 보강했다. 김 차장은 전날 밤 "내일 아침 일찍 영장 집행이 있을 수 있다"며 "병력 22명, 버스 2대를 더 보내달라"고 증원을 요청했다. 3일 오전 6시 군사경찰경호대 병력이 관저로 모이자, 김 차장은 "버스는 여기에 가로로 주차해서 막아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 에스밴(에스컬레이드)은 여기에 대고"라며 배치 지점을 직접 지정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이대환(붉은 점선 안) 부장검사와 수사관들이 2025년 1월 3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검문소에 진입하자 릴게임가입머니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병력이 수사관들을 둘러싸며 출입을 저지하고 있다. 뉴스1
1정문 열리자… "철문이 왜 그렇게 쉽게 열리냐"
관저 1정문이 그리 쉽게 뚫릴 거라곤 미처 예상치 못했다. 관저 출입의 첫번째 문이었다. 오전 8시, 정문이 열리면서 공수처 바다이야기고래 소속 검사들이 공관촌 내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CCTV로 이를 확인한 박 처장은 현장에 있던 이광우 당시 경호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철문이 왜 그렇게 쉽게 열리냐"고 물었다. 이 본부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쉽게 열릴 줄 몰랐습니다. 흰색 철문은 통과했지만 (그래도) 차벽이 설치돼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었다. 곧바로 보안 메신저 '시그널'로 연락이 왔다. "철문이 그렇게 쉽게 열려도 되는 거야?" 윤 전 대통령은 김 차장에게도 연락했다. 김 차장은 CCTV 화면을 전송하며 상황을 보고했다. 그 이후에도 시그널을 통해 현장 상황은 수시로 윤 전 대통령에게 전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2025년 1월 3일 서울 용산구 관저 입구 안에서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뭐하는 거야! 막아!"… ‘버스-카니발’ 사이로 들어오자 '인간 스크럼'
오전 8시 9분, 이대환 공수처 부장검사가 1정문 바로 위로 설치된 차벽에 집입을 시도했다. 가로로 주차된 버스와 카니발 사이를 노렸다. 이광우 본부장이 길목을 막고 이 부장검사를 몸으로 밀어냈다. 공조본 소속 수사관들이 차벽을 뚫었다. 카니발을 넘어서자 김 차장의 무전이 터졌다. "너네 뭐하는 거야! 막아!"
김 차장은 직접 현장을 챙기기로 했다. "야 다 일로와. 야, 이거 진지하게 임해야 돼. 막으려면 제대로 막어." 김 차장은 경호관들에게 서로 팔짱을 끼는 '인간 스크럼'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한 두 번째 장벽이었다.
경호처는 윤 전 대통령의 분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막아야 했다. 2024년 12월 8일, 윤 전 대통령은 경찰 특별수사단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의 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할 때 김 전 차장에게 크게 화를 냈다. "국방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와 다 함께 묶여있는 군사보호구역 아니냐. 이런 곳은 수사관들이 못들어오는 거 알지?" 김 차장이 이미 경찰 한 명을 공관촌으로 들여보냈다고 보고하자 "그걸 왜 들어가라고 해? 들여보내지 말라니까 말이야! 응? 내가 그렇게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너 처장한테 내 이야기 전달 안 했어?"라는 격노를 쏟아냈다. "영장 집행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압박이 경호처 내부에 쌓여 갔다.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2025년 3월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가운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 대통령의 곁에서 김성훈 경호차장이 밀착 경호를 하고 있다. 뉴스1
"영장 무조건 막아야"…변호인단 회의에도 참석한 김성훈
나흘 전인 2024년 12월 30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윤 전 대통령은 매일 저녁 진행된 변호인단 회의에 김 차장을 배석시켰다.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김 차장은 경호관들에게 "위법한 영장이니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법적인 문제 등을 "대통령 변호인단이 보호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우 경호본부장과는 공수처 검사들을 언급하며 "미친 X들 오면 때려잡자"는 메신저 대화도 주고받았다. 과격한 '가스라이팅'이 수시로 하달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저항이 있었다. 영장 집행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였다. 한국일보가 확보한 당시 채증 자료 등에 따르면, 한 55경비단 소속 병사는 "경호차장님, 저희도 위법적인 명령을 수행하고 싶지 않습니다. 명령을 거두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한 중령은 경비단 소속 병력들에게 "얘들아 더 이상 막지 마" "물리적으로 접촉하지 마"라며 영장 집행에 나선 수사관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틈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김 차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전 9시 7분 1차 저지선이 뚫리자 김 차장은 뒤를 따라가며 "막아!"라고 외쳤다. 경호관들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에워싸고 몸을 붙잡았다. 공수처와 경찰은 결국 이날 영장 집행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윤 전 대통령의 확인도 이어졌다. "공수처 사람들이 관저 밖으로 나간 게 맞아?" 오후 1시 42분, 김 차장은 상황이 종료됐다고 보고했다.
김성훈(오른쪽)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이광우 전 경호본부장이 2025년 1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있다. 정다빈 기자
2차 집행 앞두고 '총기 사용' 언급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2025년 1월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관계자들이 망원경을 통해 외부 동태를 살피고 있다. 하상윤 기자
1월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예고됐다. 윤 전 대통령은 더 필사적이었다. 사의를 표명한 박 처장 자리를 김 차장이 차지했다. 김 차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시그널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님께서 전략을 세우시고 준비하시는데 전혀 지장없으시도록 저희 경호처가 철통 같이 막아내겠습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공수처와 경찰간에 미숙한 처리로 소진해버린 영장집행시간을 연장신청한다는 것도 말도 안되는 거고 모든 것들이 대통령님께 유리하게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다. "그래. 경호처가 흔들림 없이 단결."
윤 전 대통령은 총기 사용까지 언급했다. 1월 10일과 11일 진행된 경호처 간부진 오찬. 윤 전 대통령은 경호처 간부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언론에선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특공대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걔들 총 쏠 실력도 없다. 경찰은 전문성도 없고, 총은 경호관들이 훨씬 잘 쏜다. 경찰은 니들이 총을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만 해도 두려워할거다." 대통령의 지시를 들은 이광우 본부장은 실제 총기도 준비시켰다. "너네 만약에 2정문까지 뚫리면 소총 들고 뛰어나가야 한다." 관저부 직원들은 이 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기관단총(MP-7) 2정과 실탄 80여발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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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집행 당일, 차벽이 열렸다..."애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5일 내란 혐의로 체포된 뒤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후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하지만 현장의 공기는 미묘했다.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안으로 진입한 경찰이 차벽으로 세워둔 버스 안을 들여다보니 차 문이 열려 있었다. 운전석엔 키가 꽂혀 있었다. 다른 차량들도 마찬가지였다. 원형 철조망을 제거하며 들어가다 2차 저지선을 맞닥뜨렸지만, 주변 경호처 직원들은 1차 때처럼 '스크럼'을 짜거나 막아서지 않았다. 우회하는 모습을 지켜만 봤다. 김 차장은 당황했다. 이광우 본부장은 "애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날 체포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됐다. 김건희 여사는 경호처 가족데스크에 나와 불같이 화를 냈다. "경호처에 되게 실망을 많이 했다. 윤석열을 지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지키는 건데... 만약에 그럴 거였으면 처음부터 너네가 막는다 어쩐다 하지 말지. 대통령 비서실 애들도 와있었는데.." 질책은 계속됐다. "너네는 총 갖고 다니면 뭐 하냐. 그런 거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건데. 내 마음 같아서는 지금 이재명 대표를 총으로 쏘고 나도 자결을 하고 싶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체포 방해와 국무위원 심의권 침해 등 혐의 1심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퇴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윤 전 대통령은 이후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공수처 영장은 불법이어서 대응은 정당방위였다"거나 "경호처에 지시한 바 없고 경호처장 등이 알아서 조치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백대현)는 16일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며 이렇게 질타했다.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가지는 막강한 영향력을 남용하여 경호처 소속 공무원들로 하여금 적법한 영장 집행을 저지하게 했습니다. 자신의 안위와 사적인 이익을 위해 경호처 소속 공무원들을 사실상 사병화했습니다." 벌겋게 달아오른 윤 전 대통령 얼굴이 잠시 일그러졌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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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막아, 무조건 막아!" "처장님 종시 사항(지시사항). 현 위치 사수할 것. 절대 뚫리지 마라."
2025년 1월 3일 오전 7시 30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였다. 법원으로부터 이미 체포영장을 받아놓은 상황 릴게임5만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몰려온 그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박종준 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오전 6시부터 관저 데스크에서 폐쇄회로(CC)TV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둘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수록 다급해졌다. 관저 앞으로 그들과 현장 사이를 오가는 무전 소리가 무겁게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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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이대환(붉은 점선 안) 부장검사와 수사관들이 2025년 1월 3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검문소에 진입하자 릴게임가입머니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병력이 수사관들을 둘러싸며 출입을 저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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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1정문이 그리 쉽게 뚫릴 거라곤 미처 예상치 못했다. 관저 출입의 첫번째 문이었다. 오전 8시, 정문이 열리면서 공수처 바다이야기고래 소속 검사들이 공관촌 내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CCTV로 이를 확인한 박 처장은 현장에 있던 이광우 당시 경호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철문이 왜 그렇게 쉽게 열리냐"고 물었다. 이 본부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렇게 쉽게 열릴 줄 몰랐습니다. 흰색 철문은 통과했지만 (그래도) 차벽이 설치돼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었다. 곧바로 보안 메신저 '시그널'로 연락이 왔다. "철문이 그렇게 쉽게 열려도 되는 거야?" 윤 전 대통령은 김 차장에게도 연락했다. 김 차장은 CCTV 화면을 전송하며 상황을 보고했다. 그 이후에도 시그널을 통해 현장 상황은 수시로 윤 전 대통령에게 전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2025년 1월 3일 서울 용산구 관저 입구 안에서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뭐하는 거야! 막아!"… ‘버스-카니발’ 사이로 들어오자 '인간 스크럼'
오전 8시 9분, 이대환 공수처 부장검사가 1정문 바로 위로 설치된 차벽에 집입을 시도했다. 가로로 주차된 버스와 카니발 사이를 노렸다. 이광우 본부장이 길목을 막고 이 부장검사를 몸으로 밀어냈다. 공조본 소속 수사관들이 차벽을 뚫었다. 카니발을 넘어서자 김 차장의 무전이 터졌다. "너네 뭐하는 거야! 막아!"
김 차장은 직접 현장을 챙기기로 했다. "야 다 일로와. 야, 이거 진지하게 임해야 돼. 막으려면 제대로 막어." 김 차장은 경호관들에게 서로 팔짱을 끼는 '인간 스크럼'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한 두 번째 장벽이었다.
경호처는 윤 전 대통령의 분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막아야 했다. 2024년 12월 8일, 윤 전 대통령은 경찰 특별수사단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의 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할 때 김 전 차장에게 크게 화를 냈다. "국방부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와 다 함께 묶여있는 군사보호구역 아니냐. 이런 곳은 수사관들이 못들어오는 거 알지?" 김 차장이 이미 경찰 한 명을 공관촌으로 들여보냈다고 보고하자 "그걸 왜 들어가라고 해? 들여보내지 말라니까 말이야! 응? 내가 그렇게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너 처장한테 내 이야기 전달 안 했어?"라는 격노를 쏟아냈다. "영장 집행을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압박이 경호처 내부에 쌓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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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장에서는 저항이 있었다. 영장 집행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였다. 한국일보가 확보한 당시 채증 자료 등에 따르면, 한 55경비단 소속 병사는 "경호차장님, 저희도 위법적인 명령을 수행하고 싶지 않습니다. 명령을 거두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한 중령은 경비단 소속 병력들에게 "얘들아 더 이상 막지 마" "물리적으로 접촉하지 마"라며 영장 집행에 나선 수사관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틈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김 차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전 9시 7분 1차 저지선이 뚫리자 김 차장은 뒤를 따라가며 "막아!"라고 외쳤다. 경호관들은 검사와 수사관들을 에워싸고 몸을 붙잡았다. 공수처와 경찰은 결국 이날 영장 집행을 포기하고 철수했다. 윤 전 대통령의 확인도 이어졌다. "공수처 사람들이 관저 밖으로 나간 게 맞아?" 오후 1시 42분, 김 차장은 상황이 종료됐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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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5일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예고됐다. 윤 전 대통령은 더 필사적이었다. 사의를 표명한 박 처장 자리를 김 차장이 차지했다. 김 차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시그널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님께서 전략을 세우시고 준비하시는데 전혀 지장없으시도록 저희 경호처가 철통 같이 막아내겠습니다." "아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공수처와 경찰간에 미숙한 처리로 소진해버린 영장집행시간을 연장신청한다는 것도 말도 안되는 거고 모든 것들이 대통령님께 유리하게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다. "그래. 경호처가 흔들림 없이 단결."
윤 전 대통령은 총기 사용까지 언급했다. 1월 10일과 11일 진행된 경호처 간부진 오찬. 윤 전 대통령은 경호처 간부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언론에선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특공대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걔들 총 쏠 실력도 없다. 경찰은 전문성도 없고, 총은 경호관들이 훨씬 잘 쏜다. 경찰은 니들이 총을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만 해도 두려워할거다." 대통령의 지시를 들은 이광우 본부장은 실제 총기도 준비시켰다. "너네 만약에 2정문까지 뚫리면 소총 들고 뛰어나가야 한다." 관저부 직원들은 이 본부장의 지시에 따라 기관단총(MP-7) 2정과 실탄 80여발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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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집행 당일, 차벽이 열렸다..."애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5일 내란 혐의로 체포된 뒤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후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하지만 현장의 공기는 미묘했다. 2차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안으로 진입한 경찰이 차벽으로 세워둔 버스 안을 들여다보니 차 문이 열려 있었다. 운전석엔 키가 꽂혀 있었다. 다른 차량들도 마찬가지였다. 원형 철조망을 제거하며 들어가다 2차 저지선을 맞닥뜨렸지만, 주변 경호처 직원들은 1차 때처럼 '스크럼'을 짜거나 막아서지 않았다. 우회하는 모습을 지켜만 봤다. 김 차장은 당황했다. 이광우 본부장은 "애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날 체포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됐다. 김건희 여사는 경호처 가족데스크에 나와 불같이 화를 냈다. "경호처에 되게 실망을 많이 했다. 윤석열을 지키는 게 아니라 대통령을 지키는 건데... 만약에 그럴 거였으면 처음부터 너네가 막는다 어쩐다 하지 말지. 대통령 비서실 애들도 와있었는데.." 질책은 계속됐다. "너네는 총 갖고 다니면 뭐 하냐. 그런 거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건데. 내 마음 같아서는 지금 이재명 대표를 총으로 쏘고 나도 자결을 하고 싶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체포 방해와 국무위원 심의권 침해 등 혐의 1심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퇴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윤 전 대통령은 이후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공수처 영장은 불법이어서 대응은 정당방위였다"거나 "경호처에 지시한 바 없고 경호처장 등이 알아서 조치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백대현)는 16일 윤 전 대통령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며 이렇게 질타했다.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가지는 막강한 영향력을 남용하여 경호처 소속 공무원들로 하여금 적법한 영장 집행을 저지하게 했습니다. 자신의 안위와 사적인 이익을 위해 경호처 소속 공무원들을 사실상 사병화했습니다." 벌겋게 달아오른 윤 전 대통령 얼굴이 잠시 일그러졌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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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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