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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려갔다. 일하겠어?인부 했다. 내 윤호와 단단히 더욱정재일 음악감독이 지난달 24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 한 후 피아노를 치는 듯 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정재일 음악감독(44)의 오른쪽 목 뒷덜미에는 학문이나 인격을 끊임없이 연마한다는 뜻의 한문 ‘닦을 수(修)’가 새겨져있다. “늘 공부하겠다는 자세로 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의미하는 글자다. 그가 지난 30여년 간 걸어온 음악적 행보는 가히 ‘수련’이라 할 만하다. 포크, 펑크, 가요, 일렉트로니카, 영화·드라마 음악, 국악, 클래식…. 17세에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혜성같이 데뷔한 천재 소년은, 골드몽사이트 다양한 장르로 본인의 날을 꾸준히 단련하며 음악계의 ‘수퍼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했다.
15일(현지 시간)엔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에서 공개되는 여성 스파이물 드라마 ‘포니즈(Ponies)’의 음악감독으로 팬들을 만난다. 포니즈는 ‘왕좌의 게임’ 여주인공 에밀리아 클라크가 7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야마토게임다운로드 한국인이 미국에서 제작된 드라마의 음악감독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만난 정 감독은 “그저 기회가 왔을 때 할 수 있는 것을 한 것 뿐”이라고 했다. 늘 그랬듯, 단정하나 단호한 말투였다.
정재일 음악감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독.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Q : 본격 해외 진출이다. A : 생소한 경험이었다. 현장 스태프 중 나 말곤 아시아인이 없었으니….
Q : 언제 제의 받았나. A : 2년 전 쯤이다. 관계자 미팅을 하러 미국에 갔더니 이미 나를 점찍어 둔 분위기였다. 전에 작업해보지 못한 장르라 릴게임사이트 는 점도 끌렸다. 스파이·버디·코믹물이 모두 섞여있다. 고민 없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드라마 포니스 포스터.
Q : 새로운 도전이다. A : (금전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내 예술적 욕심을 채울 수 있는 작품이 좋 바다이야기게임방법 다.
Q : 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A : 평소 작업 땐 촬영 현장도 가보는 편이지만 이번엔 녹음 디렉팅까지 줌으로 진행했다. 전체 작업은 5개월 정도 걸렸는데, 시차 때문에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회의하는 일도 많았다. 작품 배경이 되는 1970년대의 러시아의 팝까지 들으며 시대 특성을 살리려 노력했다.
정재일 음악감독이 지난 9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자신의 음악이 연주된 후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향]
정재일은 지난해 클래식 무대에도 데뷔했다.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의 강력한 러브콜로 성사됐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9월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10월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정재일의 ‘인페르노(Inferno)’를 연주했다. 정 감독이 평소 틈 날 때마다 보는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영감을 떠올린 교향곡이다.
Q : 어떤 곡인가. A : 앞 부분은 캐논 형식을 차용했다. 같은 선율을 다른 악기들이 시차를 두고 돌림 노래처럼 연주하다보면 불협화음이 이어지다가도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완벽한 화음이 나오며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Q : 연주 전 기자회견에서 “작곡이 (곡 제목처럼) 지옥같이 힘들었다”고 했다. A : 시작이 그랬다. 영화 음악 작업은 ‘영상 힌트’가 있는데, ‘인페르노’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내가 결정해야 했다. ‘왜 진은숙 작곡가가 아닌 나에게 곡을 맡겼겠나.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생각하며 스스로 다독였다. 정 감독을 설명할 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2021·2024·2025)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두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정 감독은 이후 다양한 해외 무대에서 리코더를 불고 피아노를 치며 작품 속 음악을 직접 연주해왔다.
Q : ‘3·3·7 박수’ 리듬으로 시작되는 오징어게임 오프닝 ‘웨이 백 덴(Way back then)’이 인상 깊었다. A : 처음 황동혁 감독님께 6~7개 버전의 곡을 들려드렸을 때 선택받지 못한 곡이다. 후반 작업 때 ‘마카로니 웨스턴(이탈리아 서부극)’ 같은 ‘B급 감성’을 살리자는 취지로 다시 바뀌었다. 같은 이유로, 리코더 음정이 살짝 나간 것도 일부러 바로잡지 않았다.
Q : 라이브 무대의 해외 관객 반응은. A : 익숙한 OST도 좋아하지만, 반응이 열광적인 건 국악이다. 내 솔로 곡 중 ‘어 프레이어(A prayer)’라는 퓨전 국악 음악이 있다. 대금·사물놀이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하면, 객석에서 기립 박수가 나온다. 한국 사람이 한국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존중이 느껴진다.
정재일 감독이 밴드 '긱스'의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정 감독이다. 중앙포토
정 감독은 어린 시절 한 마디로 ‘음악밖에 모르는 금쪽이’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나이를 속이고 음악 잡지에 직접 구인광고를 내 밴드 멤버를 모았다. 수학여행 때는 가방에 CD들만 잔뜩 넣어가느라 교복 말곤 다른 옷을 입지도 못했다.
Q : 엄마가 속 터졌겠다. A : ‘이걸로 밥 못 먹고 산다’며 기타를 부순 적도 있었다. 그래도 한 켠엔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으셨던 것 같다. 신문에 난 재즈아카데미 학생 모집 광고를 보여주며 한 번 지원해보라고 하셨다. 고교 진학 대신 재즈아카데미를 선택한 것도 엄마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Q : 덕분에 일찍 데뷔했다. A : 재즈아카데미서 만난 한상원 선생님이 밴드 합류를 적극 권하셨다. 한 선생님과 나는 22살차인데, 정말 완벽하게 동료로 대해주셨다. 엄마가 밴드 활동을 걱정하니, 한 선생님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서 설득해주셨다.
영화음악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오른쪽)와 정재일 음악감독이 지난 2018년 21일 퇴계로 갤러리 '피크닉'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정 감독은 평소 존경하는 작곡가로 사카모토 류이치를 꼽아왔다. 중앙포토
그의 플레이리스트에는 모차르트와 말러, 메탈리카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듣는 것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온 정 감독이 세운 다음 과제는 “AI(인공지능)에 지지 않을, 사람만의 음악을 하는 것”이다.
Q : 원래 꿈은. A : 싱어송라이터였다. 그러나 ‘눈물꽃’(2003)이라는 솔로 앨범을 냈다가 폭삭 망한 후로는….(웃음)
Q : 가요 작곡은 안 하나. A : 좋은 기회와 가창자가 있다면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새는 3분짜리 곡도 길다고 한다.
Q : 앞으로의 음악적 목표는. A : 더 단단해지고 싶다. 최근엔 라이브로 연주할 수 있는 음악에 관심이 많아졌다. 수노(SUNO·AI 작곡프로그램)도 써봤는데, 놀라웠다. 지지 않으려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정재일 음악감독(44)의 오른쪽 목 뒷덜미에는 학문이나 인격을 끊임없이 연마한다는 뜻의 한문 ‘닦을 수(修)’가 새겨져있다. “늘 공부하겠다는 자세로 살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의미하는 글자다. 그가 지난 30여년 간 걸어온 음악적 행보는 가히 ‘수련’이라 할 만하다. 포크, 펑크, 가요, 일렉트로니카, 영화·드라마 음악, 국악, 클래식…. 17세에 밴드 ‘긱스’의 베이시스트로 혜성같이 데뷔한 천재 소년은, 골드몽사이트 다양한 장르로 본인의 날을 꾸준히 단련하며 음악계의 ‘수퍼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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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일 음악감독이 지난 9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자신의 음악이 연주된 후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향]
정재일은 지난해 클래식 무대에도 데뷔했다.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의 강력한 러브콜로 성사됐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9월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10월 뉴욕 카네기홀에서도 정재일의 ‘인페르노(Inferno)’를 연주했다. 정 감독이 평소 틈 날 때마다 보는 이탈리아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영감을 떠올린 교향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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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감독 사카모토 류이치(오른쪽)와 정재일 음악감독이 지난 2018년 21일 퇴계로 갤러리 '피크닉'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정 감독은 평소 존경하는 작곡가로 사카모토 류이치를 꼽아왔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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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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