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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범죄조직에서 로맨스 스캠과 리딩방 운영 등 불법을 저질러 강제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45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지난 20일 대전지법 홍성지원에서 열렸다. 신진호 기자


충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에서 송환한 59명 가운데 충남청이 수사한 45명 전원을 사기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20명을 시작으로 27일 20명에 이어 이날2011년재테크
15명을 송치했다. 이들 가운데는 지명수배자 18명과 인터폴 적색수배자 1명이 포함됐다. 경찰 이번에 조사한 범죄단체와 연관된 피의자 10명도 별건 수사를 통해 이미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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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태국→캄보디아로 옮겨가며 범행
경찰에 따르면 충남경찰청이 수사한TIGERS&P500선물(H) 주식
45명은 이른바 ‘부건’이라는 이름의 총책이 조직한 범죄단체에 가입한 뒤 2024년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캄보디아 프놈펜 웬치(범죄단지)와 태국 등에서 로맨스 스캠, (코인)투자 리딩방, 전화금융사기, 노쇼 사기 등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중국에서 보이싱 범죄를 시작한 조직은 태국을 거쳐 캄보디아까지 이동했다고 한다. 이 조직은 캄보디아온라인파칭코
최대의 범죄 배후로 지목된 이른바 ‘프린스그룹’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총책인 ‘부건(가명·중국인·40대 초반)’을 중심으로 한국인 총책 2명을 아래로 두고 조직을 운영했다. 총책 밑에는 로맨스 스캠과 전화금융사기, 코인투자 리딩방, 대리구매(노쇼), CS팀(고객관리) 등 5개 팀을 운영릴게임동영상
했다. 경찰은 조직원 규모를 90~100여 명으로 추정했다. 이들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은 110명, 피해 금액 93억500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을 만든 뒤 로맨스 스캠과 코인투자 리딩방 등을 운영해 93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부건 총잭 낙폭큰주식
조직'의 조직도. [사진 충남경찰청]


이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 1조로 코인투자 리딩과 공무원 사칭 범죄를 이어오다 단속을 피해 7월 초 프놈펜 삼라옹 게스트 하우스로 범행 장소를 옮겼다. 이후 7월 5일 캄보디아 현지 경찰에 검거돼 이민국에 구금된 뒤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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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에 속아 10억원 보낸 피해자
로맨스 스캠을 담당했던 팀은 페이스북에 ‘KISS MIA, HONEY 만남’이라는 가짜 업체를 올린 뒤 관심을 보인 사람들에게 가입비와 인증비 명목으로 입금을 유도, 23명으로부터 26억원 상당의 금액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에 넘어간 피해자 가운데는 조건만남을 전제로 10억원을 송금한 경우도 있었다. 전형적인 사기 수법인 보이스 피싱에 당한 피해자도 21명이나 됐다. 조직원들은 택배 기사와 금융회사 콜센터 상담원, 검사 등으로 사칭한 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원격 프로그램을 설치, 1인당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9억5000만원까지 뜯어냈다고 한다. 투자 리딩방의 경우 서울 강남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를 생중계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속였다.





충남경찰청 정성학 수사부장이 28일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 45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뒤 구체적 범행 내용과 수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이번에 구속 송치된 45명은 20대가 25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17명, 40대 3명으로 조사됐다. 나이가 가장 어린 피의자는 20세였다. 피의자들은 대부분 고향 선후배나 지인의 소개로 캄보디아에 입국한 뒤 범죄에 가담했다. 일부는 여행 중 카지노 등에서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 상태에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 조직에 발을 들여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에 가담한 이들은 매달 급여 명목으로 2000달러(약 280만원) 정도를 받고 수익에 따라 성과급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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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현지 구금된 뒤에도 총책과 전화 연락
경찰은 이들이 폭행이나 감금 상태에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범죄에 가담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관련 증거가 없어 허위 진술인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뒤 송환 직전까지 거짓으로 진술하며 귀국을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폭행을 견디다 못해 범죄에 가담했다며 말을 맞춘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은 이민청 구금 당시 총책으로부터 “관(경찰 등) 작업으로 석방해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대사관의 도움도 거절했다고 한다.

충남경찰청 정성학 수사부장은 “피의자들이 범죄단지 안에서 근무할 때 (감시자들) 복도를 오간 정도였다”며 “일상생활도 자유롭고 특히 밖으로 나갈 때는 상부의 허가를 받고 나간 진술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센속 지역 ‘원구 단지’에 있는 웬치 모습. 프놈펜=이영근 기자


충남경찰청은 이들이 송환된 지난 18일 이후 120명의 수사관을 투입, 집중 수사를 통해 범죄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45명 전원을 구속했다. 심문 과정에서 일부 피의자는 진술을 거부하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구속 이후에는 “처음부터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범죄 조직에 가입했다. 어머니께 죄송하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앞서 지난 4월 충남경찰청은 보이스 피싱 범죄로 20대 남성(구속 송치)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건 조직’의 실체를 파악한 뒤 주사를 벌어왔다. 이런 이유로 경찰청은 충남경찰청을 집중수사관서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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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청 "전국 사건 병합, 미검자 체포 주력"
충남경찰청은 전국에서 수사 중인 사건을 병합한 뒤 총책(부건) 등 미검자 체포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범죄 조직과의 연루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 경찰 협조를 받아 해외 범죄단지 소탕에도 나설 예정이다. 국가수사본부는 해외 납치 피해와 피싱 범죄 등 제보자에게 최대 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도주한 피의자에게는 신속하게 자수하고 귀국할 것을 권유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