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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쓰고 싶은 걸 쓰는 게 아니라 쓸 수밖에 없는 걸 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작가가 처음 세상에 선보인 작품이 대표작의 그늘을 넘어서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문학적 인기와 흐름에 경도되지 않고, 창작의 벽을 넘는 건 작가의 숙제다. ‘쓰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신인 작가들이 문단에 나왔다. 이들의 시작을 응원하고 문학의 여정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강원도민일보와 김유정문학촌 피씨디랙트 주식
주관으로 23일 진행된 김유정신인문학상 시상식은 김유정 생가에서 수상자와의 간담회로 이어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수상자들의 다채로운 사연들이 주목받았다.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문학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올해 본심 심사 위원으로 활동한 김희선 소설가와 고형렬 시인, 원유순 동화작가는 올해 수상자인 임한 소설가와 김율희 동화작가, 금동현릴게임용의눈
시인에게 동료 작가로서의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임한 작가는 “2020년 초에 완성한 작품을 5년 동안 퇴고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첫 작품 합평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문장에 힘이 있다’는 말을 듣고, 문학에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작품에 대한 해석은 언제나 독자의 몫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업과 육아를 하며 틈틈이 글영인프런티어 주식
을 써온 김율희 작가는 “동화가 주는 위로와 격려는 어른이 되어서도 늘 따스하게 다가왔다”며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돌멩이를 주워 와서 반려돌멩이를 삼았던 이야기를 다뤘는데, 마음 한편에 늘 쓰고 싶었던 이야기로 수상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금동현 시인은 세 명의 자녀 모두 춘천에 있는 대학에서 공부했다는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금 시인은 “어느 순간 올쌈바
수상작의 첫 문장을 쓰게 됐고, 유년의 기억을 담아 오랫동안 품고 있던 이야기를 펼쳐 수상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은 신진 작가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문단 대한 고민도 풀어냈다. 작가는 거대한 조류로부터 끝까지 싸워가야 한다는 공통적 함의가 들어있었다. 고형렬 시인은 “한국 문학이 세계의 부표에 떠 있는 느낌이 든다. 정체성을 잃어릴게임꽁머니
버리는 위험도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리얼리즘과 은유 사이에서 고민하고 많이 써야 한다. 현실 자체가 은유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그 경계가 더 모호해지고 있다”며 “작가의 대표작은 그리 많이 남지 않는다. 기계 노동자처럼 끈질기게 글을 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원유순 작가는 “가벼운 판타지 작품이 동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본심 작품들은 그런 틀에서 벗어나 대체적으로 죽음과 상실의 테마를 갖고 있었다. 단편의 묘미를 잘 살린 동화 부문 수상작은 수작이었다”며 “글줄을 놓지 않고 넓은 시선으로 쓰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희선 작가는 “우리나라 소설이 삶의 안온함에 대해 천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수상작은 무언가 다르고 끝까지 가보려는 정신이 느껴졌다”며 “수상작은 김유정 소설에 있는 페이소스와 웃음, 해학이 작품에 있었다. 지금처럼 계속 문학의 길을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진형·이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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