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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오늘 저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입니다. 우리는 시추할 겁니다, 마음껏 시추할 겁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을 낮춰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선언이었지만, AI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력 생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인프라 확충을 '전시 체제' 수준으로 추진하는 행정명령에 연이어 서명했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중국과의 AI 경쟁, 내면에는 당장 다음 달 전기 요금 고지서와 올겨울 난방비를 뒤흔들 '전력 대란'의 공포가 자리하고 있습조흥 주식
니다.




AI 개발은 '전력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 한 번의 챗GPT 대화는 구글 검색보다 10배 이상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대형 데이터센터 한 곳은 월마트 매장 1,000곳에서 사용알라딘릴게임
할 수 있는 전력을 필요로 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2026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일본 전체의 연간 전력 소비량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개별 기업 시설인 데이터센터가 크게는 국가, 작게는 대도시만큼의 전력을 쓰는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결국, 앞으로대우증권 주식
의 인공지능 경쟁의 승패는 막대한 양의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느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이 부족하면 데이터센터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그렇게 되면 제아무리 고성능 AI라 해도 무용지물입니다.
AI 경쟁의 무대가 컴퓨터가 아닌, 전력망 위로 옮겨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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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 점은 이러한 전력 수요 폭증 관련 인프라가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본거지 미국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탄소 중립의 역설…빅테크의 화석연료 회귀




2023년, 구글은 충격적인 발개미를 위한 급등주 정보센터
표를 했습니다.

2019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48% 증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0년 이후 탄소 배출량이 30% 이상 증가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아만다 스미스 / 기후 비영리단체 과학자 : (빅테크 기업들의) 2030년까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는 매우 야심 차지만 이미 기후 위기로 인한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약속했던 이들 기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망이 충족되지 못하자 이들은 '자가발전'이라는 자구책을 선택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늘었습니다.
아마존은 오리건주에 650메가와트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메타는 루이지애나주에 유사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천연가스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해 24시간 가동되는 AI 데이터센터에 적합하지 않고, 배터리 저장 기술은 아직 경제성이 부족합니다.
결국 가장 빠르고 확실한 해법은 화석연료, 즉 천연가스였던 것입니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화석연료로의 우회 전략이 정책적으로 장려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조지아 같은 주들은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르네상스…새로운 골드러시의 명과 암




인공지능 붐이 촉발한 천연가스 수요 폭증은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 대비 40% 상승했고,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로 인한 천연가스 수요는 현재의 3배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AI 데이터센터가 2030년까지 미국 천연가스 수요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러한 수요 급증은 천연가스를 인공지능 시대의 '전환 연료(bridge fuel)'로 포지셔닝하려는 화석연료 업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셰일가스 업체들의 주가는 2023년 이후 평균 80% 상승했고, 새로운 LNG 터미널 건설에만 2,00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깨끗한 화석연료' 신화는 치명적인 맹점을 안고 있습니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강력한 온실가스입니다.
코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 누출량은 공식 통계의 3배에 달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탄소 잠김(carbon lock-in)' 현상입니다.
지금 건설되는 천연가스 인프라는 최소 30-40년간 운영될 예정인데, 이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새로운 화석연료 인프라 투자는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지정학적 파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럽은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약 5배 늘렸는데, 이제 AI 데이터센터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024년 겨울, 독일과 일본의 LNG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개발도상국들은 에너지 빈곤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AI 혁명이 글로벌 에너지 불평등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구원자…원자력 르네상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빅테크는 한때 외면했던 기술로 눈을 돌렸습니다.

바로 원자력입니다.
2024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는 1979년 폐쇄됐던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해 20년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마존은 펜실베이니아의 서스퀘하나 원전 인근에 9억 6천만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소형 모듈 원자로, SMR 분야입니다.
구글은 2024년 10월 Kairos Power와 계약을 맺고 2030년까지 500메가와트의 SMR 전력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이끄는 Oklo, 빌 게이츠가 설립한 TerraPower 등 12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SMR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기존 원전의 1/10 크기로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건설 기간도 3~5년으로 대폭 단축됩니다.
무엇보다 탄소 배출 제로로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해법은 아닙니다.
SMR의 경제성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고, 핵폐기물 처리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입니다.
더구나 첫 상업용 SMR이 가동되려면 최소 2030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때까지 천연가스 의존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숨겨진 자원 전쟁…AI의 물 발자국




전력 문제만큼 심각하지만 덜 알려진 문제도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센터 냉각에 필요한 막대한 물입니다.
GPT와 간단한 대화 수십 회를 나누면 500ml 생수병 하나가 증발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이오와 데이터센터는 2022년 한 해 동안 17억 리터의 물을 소비했는데,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2,3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문제는 많은 데이터센터가 이미 물 부족에 시달리는 지역에 위치한다는 점입니다.
애리조나의 피닉스, 유타의 솔트레이크시티 같은 곳들입니다. 2023년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구글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철회되었습니다.
극심한 가뭄 속에서 기업의 물 사용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량은 덴마크 전체 인구의 연간 사용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무형의 AI가 유형의 지구를 갉아먹고 있는 겁니다.
[케이트 크로포드 /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 : 제가 가장 우려하는 점은 우리가 인공지능을 위해 막대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인프라는 매우 많은 에너지와 물을 소비하며, 기후에 미치는 아주 현실적인 부정적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AI가 부른 에너지 대란과 환경 딜레마




AI는 인간의 지성을 확장했지만, 그 대가로 지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붐은 단기적으로 AI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 위기를 가속화할 위험이 큽니다.
지금 건설되는 수천 개의 가스 발전소와 LNG 터미널이 2050년대까지 가동된다면, 파리협정의 1.5도 목표는 물거품이 될 것입니다.
자칫 '전환 연료'라는 그럴듯한 프레임에 갇혀 또 다른 화석연료 중독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해법은 세 가지 트랙으로 동시에 추진되어야 합니다.
첫째, AI 모델의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둘째, 안전한 원자력. 특히 SMR과 핵융합 같은 무탄소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야 합니다.
셋째, 천연가스를 사용하더라도 탄소 포집 기술(CCS)을 의무화하고 메탄 누출을 엄격히 규제해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분명한 사실은 AI 혁명은 멈출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혁신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AI 시대의 진짜 싸움은 GPU나 알고리즘이 아닌, 에너지와 환경 사이 균형점 찾기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 김재형(jhkim03@ytn.co.kr)
제작 : 이형근(yihan3054@ytn.co.kr)
촬영 : 손민성(smis93@ytn.co.kr), 김용현(kimyonghyeon@ytn.co.kr)
참고기사 :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YTN 이형근 (yihan305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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