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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배제한 채 김민수만 대동해 기습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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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거부감 외면하고 강성 지지층만 의식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특별 면회를 신청했으나 불허되자 일반 면회 형식으로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10여 분간 만났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해 대단히 부적절했다.
장 대표는 8·23 주요기관 전당대회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의 몰표를 받아 당선됐지만, 취임 뒤엔 ‘윤석열 어게인’ 기조와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여왔다. 강성 유튜버 전한길씨를 “의병”이라고 추켜세우면서도 당직 기용에는 선을 그었고, 윤 전 대통령 면회 요구에도 “적절한 시점에 결정하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그런 장 대표가 국정감사 도중에 최고위원들에게도 알리지 근로자의날금융권 않은 채 김 최고위원만 대동해 ‘기습 면회’를 단행했다. 중도 행보로 어렵게 쌓아온 점수를 스스로 깎아 먹은 자충수가 아닐 수 없다.
최고위원들은 “미리 들은 바 없다.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지도부 구성원들조차 배제한 단독 행동이라면 평소 그가 내세웠던 민주적 당 운영과 통합 원칙을 스스로 부정한 셈이다. 장 대표 주변에선 “당 신한은행 신용등급무료조회 지도부 아닌 개인 차원의 면회라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그렇다면 김 최고위원은 왜 동행했나. 김 최고위원은 헌재가 만장일치로 결정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부정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여러 번 해온 인물이다. 이런 행동은 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헌재 결정을 받아들인 당 입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장 대표가 이런 행태를 제재하기는커녕 윤 전 소득증비서류 대통령 면회에 동행한 것은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로 읽힐 수밖에 없다.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처사”(김재섭 의원), “당을 나락으로 빠뜨린 행위”(정성국 의원)라는 당내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더구나 지금은 ‘야당의 무대’인 국정감사 기간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과 김현지 부속실장 국감 출석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이 대여 한전텔레마케터 공세를 본격화한 시점에 뜬금없는 면회로 여당엔 반격의 빌미를, 국민에겐 불신감을 안겼다. 대선 참패와 ‘내란 정당’ 프레임에 허우적대는 제1야당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표로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지, 당이 지향할 방향은 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지난주 여론조사(한국갤럽 14~16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5%에 불과했다. 김현지·캄보디아·토지거래허가제 논란 등 여권에 악재가 잇따르는데도 민주당(39%)보다 현저히 낮은 지지율 수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이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채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만 휘둘리는 등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탓이다. 장 대표가 정말 당을 정상화하고 싶다면 계엄 옹호 및 탄핵 반대 이미지부터 벗어야 한다. 그 첫걸음은 당을 망친 윤 전 대통령과의 단호한 결별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