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사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이 빌린 돈(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또다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자, 상승세에 올라타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른바 ‘빚투’는 최근 주가가 급등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이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빚투족들은 상당한 투자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급락하면 빚투에 따른 손실이 커질 수 있어 신용거래융자 활용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일러스트 = 챗GPT 달리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유신 주식
신용거래융자는 23조8288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4조4838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9조3450억원으로 양대 시장 모두에서 ‘빚투족’이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받은 대출이다. 증시 호황기에는 보유한 자산 이상으로 레버리지 투자를 할 수 있어 추가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신천지게임
자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신용거래융자를 받은 상태에서 매입한 종목의 주가가 담보 비율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에는 강제 청산하는 ‘반대매매’ 위험성이 있다.
지난 5월 이후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지속하면서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말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5조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6월 18조원까지 늘었다. 주식따라하기
7월에는 21조원대로 껑충 뛰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23조5378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후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소폭 감소했으나,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다시 늘었다. 지난 15일 연중 최고점을 기록한 뒤 16일 23조8288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신용거래융자가 역대 최고점을 찍디스플레이산업
었던 2021년 9월 13일 25조654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 상승 기대감과 호황의 장기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보유한 투자금이 소진되면서 레버리지 투자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빚투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빚투족들은 인공지능(A고려제강 주식
I) 열풍에 주가가 급등한 반도체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 1달간(9월 16일~10월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컸던 종목은 삼성전자(3222억원)였다. 다음으로는 SK하이닉스 1496억원, NAVER(네이버) 798억원, 두산에너빌리티 513억원, 카카오 449억원 순이었다.
신용거래융자에 연 5% 이상의 고율의 이자가 부과되지만, 빚투가 집중된 종목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은 상당한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만6500원에서 9만7700원으로 27.71% 올랐으며, SK하이닉스도 33만1000원에서 36.71% 올라 45만25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두산에너빌리티도 같은 기간 각각 11.32%, 42.35% 상승했다. 다만 카카오 주가는 8.4%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빚투한 투자자라면 수익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코스닥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알테오젠(985억원)이었는데, 알테오젠 주가는 12.1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상환 능력을 고려한 투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청년층과 50~6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신용거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에 주의를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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