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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당국의 범죄 단속에 적발돼 현지 유치장에 구금됐던 한국인 64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18일 오전 9시55분께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B게이트.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을 가리개로 덮은 한국인들이 경찰관과 함께 게이트를 통과한다.
이들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렸고, 송환자 1명당 경찰관 2명씩 붙었다. 송환자들은 대부분 어두운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주차장으로 향했다. 송환자 대구신용보증기금 들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욕설을 하며 달려들기도 했으나 경찰에 제지됐다.
이날 송환된 64명은 최근까지 캄보디아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전원이며, 지난 17일 캄보디아 경찰이 밝힌 59명보다 5명 더 늘었다. 이들 가운데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의 사기 단지 검거 작전 때 붙잡혔고,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범죄 단지에서 구출됐다. 전세자금대출 신청 현지에서 구금된 또 다른 한국인 4명은 지난 14일과 17일 오전 국적기를 타고 먼저 국내로 송환됐다.
이번 송환 대상자들은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보이스피싱이나 로맨스스캠(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환 대상자 중 일부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자로, 캄보디아 현지 법원은 한국에서의 경상북도지방자치단체 처벌을 우려해 자진 귀국을 거부한 일부 한국인들의 강제 추방을 승인했다.
18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 B게이트에서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 단속에 적발돼 현지 유치장에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나오고 있다. 황남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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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한국 영토로 간주되는 전세기에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곧바로 기내에서 송환자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송환자들을 관할 경찰서로 압송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충남경찰청 45명, 경기북부청 15명, 대전경찰청 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 1명, 경기남부청 김포경찰서 1명, 강 300만원소액대출 원 원주경찰서 1명 등으로 분산될 예정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송환자 대다수는 보이스피싱, 노쇼 사기 등에 연루된 사람들”이라며 “캄보디아 당국의 통보만 들은 상황이라 추가 피해나 범죄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들에 대한 신병 처리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캄보디아에서의 마약 투약 의혹도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마약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또 “캄보디아 당국에서 범죄단지를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앞으로 단속 중 한국인 범죄자를 체포할 경우 신속히 한국에 통보, 법적 절차에 따라 송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신속한 통보와 조기 수사로 초등 수사를 원활히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 측과 이르면 다음주부터 ‘합동 대응 TF’ 실무 회의에 나설 예정이다.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은 “캄보디아 당국에서 범죄단지 단속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정부는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스캠 범죄 근절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TF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캄보디아 당국과 협력해 국민의 피해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파견된 재외국민안전대책단은 이날 이들과 함께 귀국하며 캄보디아 당국과의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황명선 재외국민안전대책단 부단장(더불어민주당, 충남논산·계룡시·금산군)은 “그간 캄보디아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수사가 지지부진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력을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추가적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민주당과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버 범죄에서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캄보디아뿐 아니라 주변 국까지 철저히 파악해 근본적인 피해를 막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이었으나 2023년 17건, 2024년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1~8월 330건으로 늘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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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송환자 대다수는 보이스피싱, 노쇼 사기 등에 연루된 사람들”이라며 “캄보디아 당국의 통보만 들은 상황이라 추가 피해나 범죄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들에 대한 신병 처리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캄보디아에서의 마약 투약 의혹도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마약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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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한국인 납치·감금 신고는 2021년 4건, 2022년 1건이었으나 2023년 17건, 2024년 22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1~8월 330건으로 늘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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