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골드뱅킹 잔액 추이 및 은행 골드바 판매금액/그래픽=김지영


추석 연휴를 앞둔 시기적 특수성과 금값의 고공행진이 맞물리면서 은행에 '골드 러시'가 이어졌다. 은행권이 취급하는 금투자상품 골드뱅킹 잔액은 연일 고점을 뚫고 있고, 골드바 판매액도 평소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금값 조정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팔린 골드바 금액은 1116억원에 달한다. 올해 1~8월 동안 약 3245억원, 월평균 한 달에 405억원어치 골드바가 팔렸던 것과 견주면 지난달 3배 가까이 판매액이 쑥 늘어난 셈이다. 금값이 올라 g(그램) 당 판매액이 증권싸이트
늘어난 걸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특히 긴 추석 연휴를 맞이하면서 선물용이나 소장용 등으로 골드바를 찾는 수요가 9월 말에 몰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5대 은행 중 한 곳은 9월의 마지막 영업일(30일) 하루에 17억원이 넘는 규모로 골드바가 팔렸는데, 그전까지는 일평균 골드바 판매액이 약 3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증권수수료

은행권의 금투자상품인 골드뱅킹의 양상도 비슷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3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의 9월 말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43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1조1393억원)과 견줘 한 달 만에 2921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9개월 만에 82%(6492억원) 넘게 잔액이 급증했다.
골주식시장전망
드뱅킹이란 실물인수 없이 금을 0.01g 단위로 매입할 수 있는 은행의 금투자상품이다. 최소 2000원 정도만 있어도 저축과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다보니,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거나 안전자산을 선호할 때 골드뱅킹 잔액도 같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금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골드뱅킹 잔액은 계속 오름세다. 그럼에도 이번처럼 스윙매매
한달 만에 잔액이 3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건 처음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9월에 평소보다 금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기도 했지만 특히나 월말로 다가올수록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2025.9.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주식배당확인
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올해 금값은 거침없이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달 1일 온스당 3485.59달러였던 국제 금 시세는 지난 1일 장중 온스당 3895.09달러를 기록하면서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한 달새 11% 넘게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로 따져보면 국제 금값은 47%나 상승했다.
국제 금값이 고공 행진 중인 것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후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며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가치가 약해져있는데 전날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까지 돌입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선호 심리까지 더해졌다.
특히 국내 금값에는 최근 '김치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최근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잡음이 계속된 탓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기자 원화가 아닌 자산을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예컨대 지난 1일 국제 금값은 약보합 흐름이었지만 국내 금값은 장중 g당 20만원을 넘기기까지 했다.
전문가들과 은행권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이 전망되고 있지만 투자에 주의를 요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골드뱅킹의 위험등급을 3등급(다소 높은 위험)에서 2등급(높은 위험)으로 올렸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골드뱅킹 위험등급을 각각 2등급과 1등급으로 정해두고 잇다.
한국거래소(KRX) 관계자는 "지난달 KRX 금시장 일평균 가격이 국제 금 가격 대비 높게 형성됐다"며 "명절 장기 연휴 기간 중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급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9월 들어 금 관련 상품을 4,386억 원 순매수하며 투자 열기가 급등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지정학적 불안이 맞물려 금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은 결과다. 국제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며, 전문가들은 내년 최대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금은방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는 모습. 2025.9.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이병권 기자 bk2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