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랑스에서 소 ‘럼피스킨’이 대규모로 발생하며,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축산 농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대규모 살처분과 제한적 백신 접종을 핵심으로 한 기존 방역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나 농가와 일부 농민단체는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럼피스킨은 6월 사부아(Savoie) 동부 지역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여름을 거치며 감염 사례가 늘었고, 가을 이후에는 남서부 축산업 지대로 확산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특히 9월초, 기존 감염 지역과 떨어진 앵(Ain) 지역에서도 추가 감염 사 바다이야기게임 례가 확인되며 전국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럼피스킨은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소 전염병으로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생산성 저하와 가축 이동 제한으로 인해 축산농가에 큰 타격을 준다.
프랑스 농업부에 따르면 12월 중순 기준 10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방역 조치에 따라 3000마리 이상의 소가 살처분됐 사이다릴게임 다. 정부는 럼피스킨 대응을 위해 감염이 확인될 경우 해당 농가의 소를 전부 살처분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또 감염 지역 반경 50㎞ 이내에는 이동 제한 구역을 설정하고, 해당 구역 내 소에 대해서는 긴급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 전략이 과학적 근거를 따르고 있고, 외국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남서부의 바다이야기5만 축산업 지대인 아리에즈(Ariège)를 중심으로 농가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12월초, 럼피스킨 감염이 단 한건 발견된 농가에서 200마리가 넘는 소 전체를 살처분할 것이라는 방침이 알려지자, 농민들이 농장을 둘러싸고 도로를 봉쇄하며 강하게 저항했다.



24일(현지시 온라인골드몽 각)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인근 체스타스에서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의 소떼 전면 살처분을 의무화한 정부 방침에 항의하는 농민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A63 고속도로가 봉쇄된 크리스마스이브에 시위대가 집결해 있다. AFP연합


현지 농민단체들은 감염이 확인된 개체만을 살처분한 뒤 나머지 소에 대해서는 바다이야기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해 수주간 건강 상태를 추적 관리하고, 백신 접종을 보다 폭넓게 실시하는 방식의 대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해당 제안에 대해 과학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즉각 도입에는 선을 그었다.
정부는 농가 반발이 확산되자 남서부 지역의 백신 접종 범위를 확대하기로 12월 중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약 75만~100만마리의 소가 추가로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정부는 백신 접종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데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약 1700만마리에 달하는 전체 사육마릿수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물류 부담이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제 방역 기준상 백신 접종 지역은 ‘질병 청정 지위’를 상실하게 되고, 이로 인해 최대 14개월 동안 소 생축과 축산물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송아지와 육우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로 정부는 방역과 동시에 축산물 수출 유지를 중요한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 가축 방역 정책이 농가 생존, 수출 구조와 충돌하는 사회적 갈등이 당분간 현지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프랑스)=이승배 특파원 nh_franc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