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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언급한 부정선거 음모론, 현재 진행형 '만물화교설'에 "트럼프, 항공모함으로 윤석열 구출" 가짜뉴스까지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단체가 지난해 9월 서울 명동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에서 반중 집회를 벌이고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명동거리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1심 재판부의 무기징역 판결로 사법적 단죄가 내려졌으 릴게임뜻 나, 그 과정에서 퍼진 음모론은 여전히 남아있다. 비상계엄의 명분이었던 '부정선거 음모론'부터 가수 아이유·지귀연 재판장 등 유명인 중국인·화교설까지. 이 주장들은 공론장을 훼손하고 사회적 불신과 갈등을 부추겼다. 특히 일부 정치권이 이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음모론 확산에 길을 열어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골드몽사이트비상계엄의 시발점 된 음모론 “선거 조작됐다”
이번 국면에서 등장한 대표적 음모론은 '부정선거'다.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을 비상계엄 선포 정당성을 주장하는 무기로 활용했으며, 윤 전 대통령 지지층들은 현재까지도 음모론을 믿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민경욱 전 의원 등 보 릴게임신천지 수 인사들은 이전부터 음모론을 주장해왔지만 당시 이는 비주류에 불과했다. 현직 대통령이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대거 확산됐다. 이후 스카이데일리가 지난해 1월16일 “선거연수원에서 체포된 중국인 99명이 주한미군에 압송됐다”는 허위보도를 내면서 파장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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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제작에 참여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지난해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지지자 및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도 힘을 보탰다. 전씨는 지난해 릴게임예시 1월부터 음모론을 제기했으며, 지난해 5월엔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영화 시사회에 참여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언론도 음모론 확산에 일조했다. 미디어오늘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분석시스템 빅카인즈를 통해 104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월20일부터 99일간 '전한길' 기사를 검색한 결과 전한길씨 발언을 그대로 전하는 따옴표 저널리즘 보도가 총 664건으로 나타났다. 전씨 발언을 직접 비판하거나 제목·본문에서 간접적으로 비판한 보도는 93건으로 12% 수준에 그친다.
일부 정치권은 음모론을 바로잡지 않고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11월 SBS 라디오 방송에서 “(지방선거에서) 같이할 수 있는 곳은 다 같이 할 수 있다. 윤 어게인 또는 부정선거론자라는 이유로 내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밝혔으며,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당이 이 문제(부정선거 음모론)를 핵심 이슈로 삼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분노하지 말고 연합군으로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3월 유튜브 채널 'TEO테오'에 출연한 가수 아이유. 사진='TEO테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아이유도, 지귀연도 중국인·화교?
외부의 적을 상정한 음모론, '중국인·화교 음모론'도 등장했다. 극우세력은 정치인·법조인·언론인·연예인 등이 중국인·화교라고 주장했다. 중국인·화교로 지목된 인사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 작가, 안귀령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 요리사 안성재, 손령 MBC 기자, 정정미 헌법재판소 재판관, 오훤 헌법재판소 연구관, 지귀연 판사 등이다.
가수 아이유가 팬들을 위해 여의도 집회 현장 인근 식당에 '선결제'하자 '중국 간첩'이라는 악성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아이유는 지난해 3월 유튜브 'TEO테오'에 출연해 “어이없는 게,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악성댓글이 있다”며 “'못생겼다, 연기 못한다'는 건 다 괜찮다. 그런데 하지도 않은 걸 지어내는 악성댓글은 제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인·화교 특혜설' 허위정보도 유포됐다. “화교는 수능을 보지 않아도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다”·“화교는 상속세가 면제된다” 등 허위정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브에서 확산됐으며 '외국인 특혜를 근절해야 한다'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등장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접수됐다. 국민의힘은 '중국인 3대 쇼핑(의료·선거·부동산)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과거 극우세력은 북한을 적으로 삼고 '빨갱이'·'종북' 프레임을 들고 나왔으나, 북한이 한국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않게 되면서 중국이라는 새로운 적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중국인 간첩을 막기 위해) 형법의 간첩죄 조항을 수정하려 했지만 거대 야당이 완강히 가로막고 있다”, “중국산 태양광 시설들이 전국 삼림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해 혐중 프레임을 확산시켰다. 문제는 이 같은 음모론이 혐중 정서를 강화한다는 점이다. 실제 비상계엄 후 지역화교협회 홈페이지에서 화교를 비하하는 글들이 올라왔으며, 주한국 대만대표부도 화교학교에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해 1월 SNS에서 유포된 사진.
“미 해군 특수전단, 윤 전 대통령 구출작전 한다”
'미국 지원설' 음모론도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세주 역할을 해 윤 전 대통령을 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SNS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모함을 이끌고 와 윤 전 대통령을 구할 것이며, 미국 해군 특수전단이 윤 전 대통령 구출작전을 시작했다는 허위정보가 유포됐다.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밝혀낼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왔으며, 집회 때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구호인 'Stop the Steal'(도둑질을 멈춰라)을 외쳤다.
전한길씨는 '미국 지원설' 음모론에 힘을 보탰다. 그는 지난해 6월 “전한길을 건드리는 순간 즉시 미국, 트럼프 정부에 알리겠다”고 했으며, 지난해 8월엔 미국으로 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유린과 내란 특검의 부당함, 언론 탄압 등의 문제를 국제 사회에 알리겠다”고 하기도 했다. 전씨는 최근 윤 전 대통령에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비상계엄 당시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맡은 조셉 윤은 지난달 16일 한미의회교류센터 주최 대담에서 “토요일 대사관 밖에 나가면, 심지어 관저 앞에서도 이 사람들은 미국 국기를 흔들며 마치 신이 그를 간택한 것처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얘기를 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했다.
▲지난 1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공판 TV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대통령 부정선거 언급 후 '우리가 옳았다'는 인식 퍼졌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음모론은 공신력있는 사람이 언급해줄 때 생명력을 얻고 확대재생산되는데,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다면 한국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있었다”며 “황교안 전 총리, 민경욱 전 의원 등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이전부터 주장해왔지만 이 정도까지 파괴력이 있진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이 나서서 음모론을 언급하니 '우리가 옳았다'는 인식이 퍼지게 된 것이다. 비상계엄 후 음모론은 공론장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음모론은 비상계엄에도 영향을 끼쳤으며, 이후에도 정보 혼란을 일으키는 등 문제가 컸다”며 “정치권도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통령과 정치인 등 공신력있는 사람들이 음모론을 활용했을 때 파급력이 확산된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다행히 음모론이 대중적인 지지를 받지 않았는데, 언론과 시민사회 등이 음모론을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언론을 통해 허위정보 유통이 근절될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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