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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경기 이천시의 한 카페 주차장에 서 있는 5세대 토요타 프리우스 AWD. 해머헤드 콘셉트 전면부와 U자형 주간주행등이 눈에 띈다. /황지향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토요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프리우스'라는 등식을 만들어낸 모델이다. 1997년 첫 출시 이후 30여년 동안 친환경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선구자(PRIUS)'라는 이름처럼 자동차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남겼다. 이번에 만나본 5세대 장부금액 모델은 공기역학적 설계와 효율 중심의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강화해 변화를 꾀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경기 이천시 일대를 오가는 약 170㎞ 구간에서 프리우스 사륜구동(AWD)을 직접 체험했다.
첫인상은 '날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머헤드 콘셉트와 U자형 롯데인터넷 주간주행등이 만들어내는 전면부 이미지는 날카롭고 진보적이다. 여기에 얇게 뻗은 Bi-Beam LED 헤드램프가 더해져 멀리서도 프리우스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차체는 이전 세대보다 낮고 넓어졌고, 루프 라인을 뒤로 옮겨 유려한 실루엣을 완성했다. 후면부는 일직선 리어램프와 중앙의 PRIUS 레터링으로 현대적 감각을 더하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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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이 실행된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속 그래픽은 직관적이다. /황지향 기자



실내는 '단조롭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군더더기를 뺀 레이아웃은 깔끔하지만,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 월세 중계수수료 다. 운전대 위로 배치된 톱 마운트 계기판은 헤드 업 디스플레이와 기능이 통합된 형태로 주행 중 시선을 전방에 둔 채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시인성이 좋다. 다만 내비게이션 그래픽과 계기판 인터페이스는 최신 트렌드에 비해 아날로그적인 인상이 강해 세련미는 아쉬운 부분이다.

착좌감은 기본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다만 진행과정 낮아진 차체 설계로 공간이 다소 타이트해 신장 180㎝ 성인 남성이 운전석에 앉으면 머리 공간이 여유롭지 않다. 파노라믹 글래스가 개방감을 보완하며, 2열은 성인 여성이 앉기에는 무리 없는 공간을 제공한다.



실내 운전석 전경. 대형 디스플레이와 간결한 버튼 배치가 적용돼 단정한 인상을 준다. /황지향 기자



출발과 동시에 차는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나아갔다. 2.0ℓ 하이브리드 엔진과 전기 모터, 후륜에 더해진 E-Four 시스템은 일상 주행부터 고속 구간까지 부족함 없는 가속을 제공한다. 시스템 총 출력은 199마력으로 힘의 밸런스가 잘 맞다.

프리우스의 E-Four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전륜구동을 유지하다가 출발 시나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후륜 전기모터를 개입시켜 네 바퀴를 모두 굴린다. 주행이 안정되면 다시 전륜구동으로 전환돼 효율을 챙기는 구조다. 필요할 때만 뒷바퀴를 개입시키는 방식은 하이브리드 특유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다. 실제 주행에서도 전·후륜 전환이 매끄럽게 이뤄졌다.



산길 코너를 돌며 주행 중인 토요타 프리우스. 낮고 날렵한 차체와 U자형 주간주행등이 전면부 이미지를 강조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짧은 와인딩 구간에서는 핸들링이 부드럽고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급격한 코너에서는 약간의 쏠림이 있었지만, AWD가 뒷받침하는 안정감 덕분에 불안하지 않았다. 프론트 맥퍼슨 스트럿과 리어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의 조합은 직진 안정성과 접지력에 기여했다. 브레이크 감각은 회생제동과 유압제동이 자연스럽게 조합돼 어색하지 않았고 도심 주행에서도 불편함이 없었다.

프리우스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연비다. 이날 시승에서 평균 연비 25.7㎞/ℓ를 기록했다. 교통 정체가 있었음에도 공식 복합연비(20.0㎞/ℓ)를 크게 웃돌았다. 도심 주행에서는 20㎞/ℓ 안팎을 유지했고, 고속 주행에서도 연비가 20㎞/ℓ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검증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측면에서 본 5세대 프리우스. 루프 라인을 뒤로 이동시켜 완성된 유려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황지향 기자



주행 중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기대보다 크게 유입됐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음도 뚜렷하게 들려,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A필러가 얇아 전방 시야 확보는 수월했지만, 후면 유리가 작아 후방 시야는 다소 제한적으로 느껴졌다. 직접적인 주행 안정성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체감상 불편 요소로 다가올 수 있다.

직접 경험한 5세대 프리우스 AWD는 '하이브리드의 교과서'라는 별칭에 걸맞다. 탁월한 연비와 안정적인 주행 성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은 "프리우스는 연비뿐 아니라 디자인과 성능에서도 한층 진화했다"며 "효율성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원하는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AWD의 국내 판매 가격은 4530만원이다.



주행 중인 5세대 토요타 프리우스 후면부. 일직선 LED 리어램프와 중앙의 PRIUS 레터링이 적용돼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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