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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책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며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산업계 출신 장관 답게 속도와 실행력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새 목표를 제시했다.
12일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취임 두달 만에 열린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초 5만장이었던 규모를 20만장까지 파격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그는 "AI 전환의 성패는 인프라 구축 속도에 달려있다"며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도 병행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아파트월세보증금대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올해 1만3000장과 내년 1만5000장을 확보하고 내년 도입 예정인 슈퍼컴퓨터 6호기를 통해 9000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재추진하는 AI 컴퓨팅센터 사업을 통해 1만5000장을 추가로 확보해 2028년까지 5만장 이상의 GPU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배 금융 파업 장관은 "현재 AI 기술 성장세를 볼 때 5만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으로 20만장을 구축할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 AI 모델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5개 컨소시엄이 진행 중인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 연말 공개된다. 배 장관은 "올해 언어모델 결과물을 선보이고 내년부 농협 택배시장 터는 멀티모달, 이후에는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액셔너블 AI, 물리적 환경과 결합하는 피지컬 AI로 단계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야 특화 AI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인재 양성 계획도 확대한다. 정부는 AI 대학원을 10곳에서 더 확대하고 현장 문제 해결을 위한 AX 대학원도 내년 제1금융권금리 신설하기로 했다. 배 장관은 "2030년까지 AI 핵심 인재 3000명, AX 융합 인재 5000명을 길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를 통해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범용인공지능(AGI) 연구소 신설도 논의 중이다.
제도적 기반도 정비한다.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AI 기본법은 기업 부담을 고려해 과태료 조항을 최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이자율 소 1년 이상 유예하기로 했다. AI 개발 초기 기업들이 제도적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허들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배 장관은 "기업들이 산업 진흥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 장관의 정책 방향은 산업계 출신이라는 배경과 맞닿아 있다. LG AI연구원장과 SK텔레콤 임원을 지낸 그는 장관 취임 후 곧바로 GPU 인프라, 독자 AI 모델, 인재 양성 등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과학기술과 AI를 통해 잠재 성장률을 3%로 회복시키고 2030년까지 AI 3대 강국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AI 이외의 분야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배 장관은 지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망가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내년도 R&D 예산과 연구과제 수를 대폭 늘렸지만 그 접근 역시 상당부분 AI와의 연계 속에서 설명됐다.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나 기초과학 연구 혁신 사례는 부각한 반면 순수 기초연구 자체를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정부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했던 분야도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났다. 우주항공청 신설로까지 이어졌던 우주개발 정책이나 차세대 원자력, 양자 기술 등은 이번 간담회에서 사실상 언급되지 않았다. 기후위기 대응과 직결된 재생에너지·탄소중립 전략 역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문제를 언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정부는 GPU 인프라 확충 및 독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AI 중심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과학기술 전략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배 장관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K-AI가 글로벌 선택을 받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