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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를 대상으로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결정했다. 한국도 관세 부과 대상인데, 멕시코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관세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제안된 조처로 영향을 받는 국가의 (멕시코 주재) 대사관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 등 대사에게 이번 조치가 멕시코 경제 강화 방안과 관련된 것임을 설명하고 있다”며 “우리는 관련 국가들과의 갈등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와 신용불량자정부대출 관련해 주멕시코 한국 대사관 측은 “멕시코 당국과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국가 경제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17개 전략 분야에서 1463개 품목을 선정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 수준의 관세를 차등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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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EPA 연합뉴스


관세 부과 대상 품목에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이다. 멕시코는 현재 1463개 품목에 0%에서 35%까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율은 최대 50%까지 높이기로 했다.
LTI 시스템 이 같은 내용은 내년도 멕시코 정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멕시코 경제부 장관 연설 속기록에도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멕시코 당국은 이번 조치가 전체 수입품의 8.6%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했다. 금액으로는 520억달러(약 72조원) 규모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멕시코가 FT 외부감사법인 A를 체결하지 않은 점을 들어 이번 관세 부과가 최대 교역국인 미국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그게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국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멕시코는 중남미 지역 최대 교역국이다. 멕시코 수출 1·2위 품목인 자동차 부품과 철강판이 관세 대상에 올라 타 투자신용평가사 격이 예상된다.
기아차는 멕시코에 연간 40만대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당수 부품은 한국에서 생산해 멕시코로 수출돼 조립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멕시코에서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다만 멕시코가 지금까지처럼 한국산 수출품에 관세 감면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우리 기업의 피해는 줄어들 수 있다. 멕시코는 ‘산업별 진흥 프로그램(PROSEC)’을 운영하고 있다. FTA 미체결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해 미국·캐나다 등지로 수출하면 전자, 철강, 자동차 부품 등 특정 산업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혜택을 부여하는 일종의 특별 관세 정책이다. 마킬라도라 수출 서비스산업 진흥 프로그램(IMMEX)으로 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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