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링AI로 만든 영상 예시


"판다가 베이징역 앞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만들어 줘."
웹상에서 판다와 베이징역 사진을 다운받은 뒤 이 같은 문구를 입력하자 순식간에 약 5초 길이의 영상이 만들어졌다.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실물 판다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춤을 춘다. 움직임에 맞춰 판다의 털이 휘날리는 모습도 세밀하게 묘사됐다. 이를 지켜보거나 바쁘게 길을 가는 사람들도 베이징역을 배경으로 완벽하게 구현됐다.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 하이딩취(海淀區)에 위치한 '콰이쇼우' 본사.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하는 화사한 색깔의 건물들 사이를 지나 회의실로 들어가는 동안 콰이쇼우 관계자는 줄곧 회사가 개발한 비디오 생성 플성기배
랫폼 '클링AI(KlingAI)'와 AI를 통한 회사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2011년 설립된 콰이쇼우는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넘는 중국 대표 모바일 숏폼 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1304억위안(약 25조원)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1위 틱톡(중국명 더우인)의 자리를 위협할 만큼 성장했지만, 이 회사의 화두는 더 이상 숏폼이 아닌 듯 보였다. 주식명장




베이징 콰이쇼우 본사/사진제공=콰이쇼우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AI(인공지능)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AI와 데이터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고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세운메디칼 주식
다.
회의실에서 직접 체험해본 클링AI의 영상 구현 능력은 놀라웠다. 멀티 이미지 레퍼런스 항목에 영상의 주인공과 배경 이미지를 업로드 하고 영상에서 움직이는 부분과 고정된 부분 등 세부 설정을 마치면 곧바로 4K급 화질의 영상이 만들어졌다. 예시로 만들어 본 베이징역에서 춤추는 판다 영상은 카메라 시점과 구도 별로 다수가 동시에 제작돼알라딘게임잭팟
이중 최적의 영상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영상 생성에 더해 음향 효과와 스마트 시나리오 모델 기능까지 제공한다"며 "음향 효과의 경우 스마트 더빙을 통해 화면과 음향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영상은 물론 다큐멘터리와 영화 제작까지 가능하단 뜻이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클링AI는 1~2개월 주기로 업EMLSI 주식
그레이드 과정을 거쳤다. 이 때마다 표현 가능한 색감과 동작이 고도화됐다.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클링AI로 제작된 영화가 상영중이다/사진제공=콰이쇼우


클링AI는 출시 1년여 만에 성과를 내기 시작한다. 현지 언론에선 연환산 기준으로 약 1억달러(약 140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보도가 나온다. 전 세계 4500만명 이상의 크리에이터들이 클링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2억개 이상의 영상이 생성됐다. 사용자의 약 70%는 영화감독과 영상 크리에이터 등 전문 창작자다. 샤오미 등 B2B 고객도 핵심 수요층이다.
회사 측은 오픈AI의 영상 플랫폼 '소라(Sora)'는 이미 경쟁 상대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회사 관계자는 "구글의 '비오3(Veo3)'와 클링AI를 비교하는 게 더 적절하다"며 "비오3는 영상 품질 자체는 우수하지만 이용 가격이 매달 200달러(27만원)로 다소 높다는 점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클링AI의 월간 사용료는 가장 기본 사양일 경우 약 7달러(1만원)다.
클링AI는 지난해 출시했지만, 앞서 콰이쇼우는 본업인 숏폼 플랫폼을 통해 클링AI의 기반인 AI 기술을 숙성해 놨다. 이미 오래전부터 △AI 추천 알고리즘을 통한 사용자 맞춤형 영상 △AI 생성 가상인물의 자동 라이브 방송 △AI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I 도약을 위한 핵심 경쟁력은 역시 연구인력으로 조직 현황이나 규모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클링AI 영상 제작 예시 /사진제공=콰이쇼우


클링AI는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글로벌 영화시장 진출을 노린다. 이를 위해 우선 17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제 기간 열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 참가해 클링AI로 제작한 영화를 시연하고 관련 기술을 공개한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 참가도 준비 중이다. 위험한 촬영에 AI 대역을 쓰거나 가성비 좋은 특수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클링AI가 계획 중인 시장 개척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한국 영화계 관계자들과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클링AI의 핵심 시장"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