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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야당에 참패하면서 '위기론'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현재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얼마나 크게 졌으면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상당수 민심이 등을 돌렸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있었던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은 야당에 무려 13% 포인트 차이로 참패했습니다.
[마리벨 사리아/아르헨티나 시민 : "(투표 결과는) 사람들이 더 이상 버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직장인당일대출 것에 규제를 강화했지만, 계속해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정치인들에게는 그렇지 않잖아요."]
부에노스아이레스주는 유권자의 40%가 몰려있는 지역입니다.
대통령 집권 뒤 첫 중요 선거에서 국민 상당수가 성난 민심을 보여 준 건데요.
이런저런 원인이 있겠는데, 먼저 친여동생의 '뇌물 스캔들'이 선거 전에 전세금 복비 터졌어요.
카리나 밀레이는 대통령의 친여동생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이기도 한데요.
막강한 권력을 쥔 카리나가 정부의 공공 의료품 구매와 관련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듯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밀레이를 향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게 선거 참패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었다고 지 카드연체자 적하거든요.
다른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건데 다름 아닌 아르헨티나 경제입니다.
[앵커]
경제가 나빠져서 표로 심판했다, 이런 거군요.
얼마나 나빠졌길래요?
[기자]
네 오죽하면 현지 언론에 한 문구가 등장했습니다.
1992년 미국 금리전망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민주당의 빌 클린턴 후보 진영이 썼던 건데요.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문구입니다.
밀레이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까지 직접 뛰어들었지만 예상치 못한 큰 폭으로 선거에서 지자 원인을 제대로 보라며 꺼낸 말인데요.
그동안 밀레이 정부는 살인적인 물가를 잡겠다면서 급진적인 경제 실험 중고자동차대출이자 을 해왔습니다.
의도적으로 경기 침체를 선택했다고 할 만큼 강력한 긴축 재정 정책을 펴고 있는데요.
경기가 나쁘니 일자리도 찾기 힘들고 먹고 사는 게 빠듯해지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르헨티나에선 '간헐적 빈곤층'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20일 만에 월급이 '순삭'되고 나머지 10일 동안 빈곤층으로 살아간다는 건데요.
현지 경제학자 기예르모 올리베토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그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이 '간헐적 빈곤층'입니다.
실제 블룸버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월급이 부족하다'고 했고 65%는 지난 6개월 동안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고 밝혔습니다.
[줄리에타 페레이라/아르헨티나 노동자 : "오늘 제가 '루이다조'에 온 건 이 정부에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규제를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들은 월말까지 버틸 수가 없어요."]
[앵커]
그런데 당초 밀레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서 당선된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굉음을 내는 전기톱을 든 모습이잖아요.
밀레이 대통령은 경제학자 출신으로 학창 시절 별명이 엘로코, 우리말로 '미친 자'였습니다.
별명만큼이나 충격적인 걸 들고 대선 유세 현장에 나온 건데요.
전기톱은 단순히 소품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경제를 망가뜨린 '기생적인 국가'를 해체하겠다, 불필요한 공공 지출을 다 잘라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상징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핵심 공약으로 전기톱처럼, 방만한 재정, 각종 보조금, 철밥통 공무원 등을 싹 다 잘라버리겠다는 '충격 요법'을 내세웠는데요.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끼던 유권자들은 이런 밀레이를 2023년 11월에 압도적 지지율로 대통령을 만들어줍니다.
취임 당시 아르헨티나 경제는 140%를 넘나드는 초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었는데요.
'밀레이가 대통령이 되면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가 컸던 건데, 집권 2년이 다 돼가는 현재, 이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선거 결과도 그렇고 앞으로 밀레이 대통령 국정 운영, 쉽진 않겠네요?
[기자]
경제 회복이 관건인데, 이게 좀처럼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회복될 싹마저 잘라버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밀레이 대통령은 정작 자신의 '충격 요법'으로 최악의 시기는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 "가장 힘든 시기는 바로 초기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전에도 여러 번 그랬듯이, 일시적인 혼란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아르헨티나 경제의 가장 큰 약점은 외환 보유고 부족인데 이번 선거 결과로 달러 대비 환율이 바로 급등하는 등 경제적 충격이 상당합니다.
또 대학과 장애인 관련 정부 보조금을 삭감하는 식으로 강력하게 돈줄을 죄면서 민생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요.
선거 이후 이미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고, '밀레이의 추락'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영상출처:@ElectionWiz (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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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