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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시간에 배우지 않았어도 석기-청동기-철기로 이어지는 인류 문명의 발전 단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더 단단한 무언가가 생존을 담보하던 시대, 즉 힘의 논리로만 역사를 바라봤기 때문일 것이다. 이 불변의 진리를 새롭게 보자고 시도한 책이 출간되었다. 영국 헐대학교 생물과학과 객원교수 롤랜드 에노스는 ‘나무의 시대’에서 “인류 진화나 선사·역사시대를 다룰 때 목재의 역할은 대부분 무시된다”면서 ‘목재 중심적’ 관점으로 인류 문명사를 보자고 주장한다. 목재의 역할은 축소되었다. 불 사용이 대진전이라고 추켜세우면서도, 그 불이 목재를 태워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은 간과했다. 청동 제2금융권 금리 과 철을 녹이는 힘도 목재를 태운 장작불에서 나왔다. 인류 문명은 나무에서 시작했고 발전했다.
대형 유인원은 나뭇가지의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나무에 따라 두 발로 설지, 매달릴지 등을 정확히 파악했던 유인원은 “나무 위 수관층에 얽히고설킨 컵 모양의 둥지”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지능이 적잖이 발달한 유인원은 나뭇가지의 구부러지 신용회복이란 는 성질을 활용해 “간단한 나무 도구”도 만들었다. 나무에서 내려온 초기 호미닌은 “목재의 우수한 역학적 성질”을 이용해 “땅 파는 막대기”도 만들었다. 불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초기 인류는 나무 아래로 완전히 이주했다. 오늘날 인류가 나무 위에서 생활하지 않는 건 전적으로 ‘나무’ 덕택이다. 석기, 청동기, 철기시대를 거치면서 웬만한 도구들, 이를테면 창, 여성직장인옷 끌, 땅 파는 막대기 등의 재료는 여전히 목재였다. 사냥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무기 역시 “목재로 만든 활”이었다.
신석기시대에 이르러 인류는 경작을 위해 숲 개간을 시작했다. 나무를 베면서 발견한 “새로운 목공 기술”은 인류의 활동반경을 넓혔다. 배를 만든 것이다. 배는 “이동성과 사냥 역량”의 향상을 가져왔다. 여러 형태의 배 중 통나 부동산법률무료상담 무배는 장거리 교역을 가능케 했다. 외부 세계와의 교역은, 물물교환 수준이었지만, “사회에 큰 변혁”을 가져오는 기제로 작동했다. 목재 사용 이후 다양한 재료의 쓰임새에 눈을 뜬 인류는 구리로 대표되는 “신소재”를 사용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신소재로 창촉과 방패, 투구, 단검 등을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점토를 이용해 도기와 벽돌을 만듦으로써 생활의 안락함을 모기지신청지수 가져왔다. 점토벽돌을 가열해 “방수 처리”를 한 것이다. 금속을 제련하고 점토 벽돌을 가능케 한 것은 “온도를 800도까지 높일 수 있었던” 숯 덕분이었다. 그렇게 인류가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결국 목재 덕이다.
목재는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 데 기본적인 요소뿐 아니라 “사치품을 선물”함으로써 풍요도 선사했다. 대부분의 교회는 “가장 정교한 목공 기술”을 이용해 경배 장소를 최대한 아름답게 꾸몄다. 귀족들은 ‘바로크 양식’과 ‘로코코 양식’ 가구들을 앞다퉈 만들었다. “목재의 우월한 역학적 성질”을 최대한 활용해 탄생한 악기는, 말 그대로 인류의 취향과 정신을 바꾸었다. 아름다울 뿐 아니라 추위와 지진을 석조 건물보다 더 잘 견디는 목재 건물들은 또 어떤가. 하지만 산업시대에 이르러 석탄이 “장작과 숯”을 대체하면서 목재의 쓰임새는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그 석탄을 캐기 위한 채굴장을 떠받치고 있던 것이 “목재 갱목”임을 생각하면, 목재가 인류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목재 생산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19세기 시작된 플랜테이션 임업의 확산은 우리 시대에 이르러 “재난과 같은 결과”를 낳았다. “단 하나의 수종만 단일 재배하는 부지”가 늘어나면서 “질병과 해충에 취약”해진 산림 전체가 파괴 지경에 이르렀다. 인류와 나무의 어긋난 관계를 회복하는 첫 단추는 “도시 나무들이 주는 이로움”을 새롭게 각인하는 일이다. 아울러 친환경적인 전통적인 임업 활동을 고수하는 지역들의 가르침, 즉 “한 번 벌목할 때 적은 수의 나무를 벌목하여 토양 훼손을 줄이고 산림이 벌목되는 사이 빨리 회복되게 하는” 지속적 비율 유지 산림관리법을 배워야 한다. 나무와 지구를 걱정하는 우리 모두에게 저자는 권한다. “점점 더 많은 완제품을 구매하는 행태에서 벗어나 그저 몇 가지 단순한 목제품을 사거나 가능하다면 직접 스스로 만드는 법을 배우면 어떨까?” 444쪽, 3만2000원.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