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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 이후 처음 맞은 평일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제한된 우체국 서비스에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 일선 민원 현장에서는 우려됐던 대혼란까진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태가 길어질수록 시민들의 불편은 커질 수밖에 없어 조속한 조치와 대안 마련이 시급한 일반채권자 상황이다.
◇우체국 희비 엇갈려…신선식품 날벼락
29일 오전 8시50분께 광주 북구 삼각동 북광주우체국은 예금 관련 업무와 택배를 부치기 위해 온 시민 등으로 북적였다.
지난주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 관련 보도를 접한 시민들 대부분은 각자 보러 온 업무가 안되면 어떡하냐는 등의 걱정 어린 말들을 주고받았 interest 다.
이후 오전 9시가 되자 각자의 창구로 향했는데, 예금 관련 업무를 보던 이들은 “처리 가능하다”라는 말을 듣고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예금 관련 업무 외에도 일반 우편·등기 발송 등 필수 서비스는 이날 정상화가 돼 기다린 순서대로 일 처리가 이뤄졌다.
반면, 손수레 등에 먹거리를 싣고 온 이들의 동탄신도시에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일부 서비스가 정상화가 되지 않은 탓인데, 변질되기 쉬운 신선식품(냉장·냉동)을 소포로 보내는 것도 여기에 포함돼서다.
또 미국행 발송물의 경우 EMS 프리미엄 서비스만 접수 가능해 명절을 맞아 외지에 있는 가족에게 정(情)을 전하려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삼각동 주민 포스 김모(80대·여)씨는 “미국에 사는 딸에게 직접 기른 농산물과 건어물을 보내려 했는데, 접수도 못 해 안타깝다”며 “추석 전 시스템이 복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송 대체적 난항…“웃돈 주고 찾을 판”
비슷한 시각 동구 대인동 광주우체국에서도 다수의 시민이 발을 동동 굴렀다.
접수 창구 직원들도 “아 주택역모기지 직까지 복구가 안 되면 어떡하냐”, “어디로 보내야 하냐”는 문의에 “다른 택배사를 이용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하며 진땀을 뺐다.
동구 주민 박모(80대)씨는 “명절에 딸이 못 온다고 해서 제일 좋아하는 김치와 반찬을 보내려고 왔는데, 안 된다고 해 민간 업체를 찾아보고 있다”며 “음식이 상하지 않고 제대로 갈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신선식품 배송이 일체 중단되면서 상품 출고를 준비하던 업체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곡성군 소재 장어 판매업체 관계자 A씨는 “평상시에도 하루에 400개 정도의 택배를 우체국을 통해 보낸다”며 “오늘도 발송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당분간 배송이 어렵다는 연락을 듣고선 눈 앞이 캄캄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명절 전까지 매일 600개 이상은 보내야돼서 민간 업체라도 알아보는 중인데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해 웃돈을 줘야할 판”이라며 “주문을 취소하는 최악의 상황 전까진 해결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소원했다.
◇마음 졸인 민원인들 안도·우려 교차
민원 최일선 현장인 동행정복지센터는 우체국보단 원활히 돌아갔다.
오전 9시 업무를 시작했을 땐 해외체류신고, 재외국민 출국신고, 국외이주신고 등의 처리가 안됐지만, 오전 10시50분께부턴 가능해져 이날 북구 용봉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붙였던 안내문을 수정하기도 했다.
남구 봉선2동 행정복지센터의 무인발급기에도 오전 9시께는 ‘장애 복구시까지 발급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문구가 떠 있었지만, 오전 10시30분께부턴 정상 작동했다.
이렇듯 시간이 지날수록 정상화되는 행정 서비스가 늘어 마음을 졸였던 민원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도 이 같은 일이 또 일어나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봉선동 주민 오모(42)씨는 “주말 내내 정부24가 안 돼 아침에 출근도 미루고 행정복지센터부터 찾았다”며 “큰 불편이 없어 다행이긴 한데, 배터리 하나에서 난 불이 전국적인 비상으로 이어질 정도로 우리나라 시스템이 미흡했다는 게 가장 큰 충격”이라고 언급했다.
일선 자치구 관계자는 “평상시 처리 수요가 많았던 민원들은 대부분 문제가 없으나, 감염병 관리 등 신고 및 조회가 필요한 시스템은 아직 정상화가 안됐다”며 “수기로 해야 하는 업무도 있다 보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누락 등의 문제가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연상·윤찬웅·서형우 수습기자